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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조선소 업무 두루 경험, 리스크 관리에 능숙해 [2022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2-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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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다.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2023년 흑자전환시킨다는 목표로 체질개선과 일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61년 8월5일 태어나 마산중앙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영업팁장, 리스크 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 조선소장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으면서 잔뼈가 굵은 정통 삼성중공업맨이다.

거제조선소장을 맡고 있다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안 돼 남준우 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자로 삼성중공업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반등
삼성중공업은 2021년 122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21년 수주목표 91억 달러를 34% 초과달성했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4억 달러(22척), 컨테이너선 55억 달러(44척), 원유운반선(탱커) 23억 달러(1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2021년 신규수주 122억 달러는 2013년 133억 달러 뒤 최대 성과다. 조선업황 호황에 힘입어 수주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466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20년 2390만CGT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2013년 6206만CGT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이 대표에 취임하기 이전인 2020년 55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2020년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65%를 달성하는데 머물렀다.

코로나19에 글로벌 선박시장이 얼어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본격적으로 수주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토대를 다져가고 있다.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삼성중공업 실적.
△삼성중공업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위한 노력
삼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영업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조549억 원을 거뒀다. 2021년에 영업손실이 확실시된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일감 확보,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수주 반등에 성공했는데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1척당 수주금액이 2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일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대형 LNG운반선 22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75척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LNG운반선 등 고부가 친환경선박 수주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글로벌 LNG 물동량 증가와 함께 환경규제 강화로 LNG운반선 발주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재고 드릴십 2기를 처리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2월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2014년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했던 드릴십 1척 매매계약을 맺었다. 2021년 6월에는 이탈리아 사이펨과 2013년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했던 드릴십 1기의 용선계약(매각 옵션 포함)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퍼시픽드릴링(PDC)에서 수주한 1기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에서 수주한 2기, 그리스 오션리그(현 트랜스오션)에서 수주한 2기 등 모두 5기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해왔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냈고 이는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양플랜트 개발의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50~60달러 선으로 여겨진다. 국제유가가 2021년을 지나며 해양플랜트 개발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돌고 있어 삼성중공업이 재고 드릴십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7월 보통주 및 우선주 액면가를 5천 원에서 1천 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3조1505억 원에서 무상감자 뒤 6301억 원으로 80% 감소했다.

11월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1조2825억 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8년에도 각각 1조1천억 원, 1조4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계속된 적자로 유상증자 효과가 단기에 그친 만큼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FLNG로 ‘K-조선’ 드높여
삼성중공업이 심해용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액화·저장설비(FLNG) 건조기술로 ‘K-조선’의 기술 경쟁력을 드높이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액화, 저장, 하역까지 할 수 있는 해상플랜트로 육상플랜트와 비교해 투자비가 적고 환경친화적이며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다 위 LNG생산기지’로 불리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조선기술력의 집합체로 꼽힌다.

국내 조선사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FLNG 4척을 모두 건조했다. 이 가운데 2006년부터 일찍이 FLNG 개발에 나선 삼성중공업이 3척을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11월 쉘로부터 수주한 프렐루드(Prelude) FLNG, 2014년 2월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한 페트로나스 두아(PFLNG Dua)를 각각 2018년과 2020년 2월 건조했다.

2021년 11월에는 2017년 6월 ENI로부터 수주한 코랄술 FLNG를 건조했다. 코랄술은 아프리카 최초의 FLNG다.

2021년 11월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삼성중공업의 FLNG 기술력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이곳 삼성중공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축구장 네 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술 FLNG’가 드디어 출항해 모잠비크 해상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가운데 FLNG 등 해양플랜트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꼽힌다.

앞으로도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를 위해 힘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2월 IR자료를 통해 “친환경 이슈에 따른 LNG 수요 증가 전망으로 FLNG 프로젝트 추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남아시아, 멕시코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FLNG 프로젝트 문의 안건이 증가하고 있어 발주 진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수주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사장 선임 뒤에도 삼성중공업 성장동력 확보 멈추지 않아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후 삼성중공업 선박기술 개발과 디지털 조선소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친환경선박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다양한 선박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7월 블룸에너지와 함께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로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개발에 성공해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승인(AIP)를 획득했다.

2020년 7월부터 블룸에너지와 공동개발에 나선 뒤 1년 만에 얻은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8월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for Ammonia fuel Ready) 기본설계 승인를 받았다.

암모니아 레디란 LNG와 디젤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이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선체 구조, 연료탱크 사양, 위험성 평가 등을 사전에 설계에 반영한 선박을 말한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쉬워 저탄소, 탈탄소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강점을 보유한 FLNG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1월 거제조선소 조선해양 통합 LNG 실증설비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공정인 ‘SENSE IV(센스 포)’의 실증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FLNG 주요 공정 가운데 하나로 해저로부터 끌어 올린 가스오일(Gasoil)에서 오일을 분리하고 수분, 수은 등 불순물을 제거한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이하로 액화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이다.

2021년 12월에는 FLNG에 적용 가능한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미국 선급 ABS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계류시스템은 초대형 부유식 설비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생산된 LNG를 LNG운반선에 하역할 때 강한 바람이나 조류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계류시스템은 기존 계류시스템보다 LNG운반선의 접근 및 접안을 용이하고 제작 및 설치 난도가 낮아 경제성을 높였다.

△거제시와 연계한 조선업 활로 찾기
정진택은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났다.

박재성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외 협력사 대표 4명, 손상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들은 조선업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생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거제시는 한국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조선 도시'로 두 회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자 2020년 7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조선업의 노사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한다는 기조 아래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숙련공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진택은 고용유지모델을 통한 고용 안정화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작업물량을 거제지역 협력사들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변 시장과 약속했다.

정진택과 변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를 떠나도 거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퇴직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거제시가 놓인 위기를 민관 합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선임
정진택은 2021년 3월19일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2020년 12월8일 발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인사다.

남 전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3년 동안 영업손실만 냈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고 2020년도 영업손실을 거두며 6년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정진택도 전임자에 이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과제를 안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진택 사장은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 개발과 부사장 승진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의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친환경선박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4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19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선박 건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기술개발(JDP)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 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를 더욱 효율적으로 건조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자본적 지출(CAPEX)와 운영비(OPEX)등 비용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선박 관련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2019년 8월16일 독일 선박엔진회사 MAN-ES와 스마트선박용 엔진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에 MAN-ES의 엔진 진단 및 첨단 제어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정진택은 차세대 연료추진선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월6일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선박의 설계에 모순되는 대목이 없다는 점이 검증을 통해 확인될 때 기본승인을 받을 수 있다. 조선사는 이 승인을 받아야 새 설계를 수주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LNG추진선으로 건조된 사례는 없었다. 이 기술 개발로 삼성중공업은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9년 9월26일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아프라막스급(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연료전지추진선의 선급 기본승인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한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추진선 등 저탄소선박을 넘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까지 확보한 셈이다.

정진택은 이런 기술 개발의 성과에 힘입어 2020년 1월30일 실시된 삼성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선소장에 올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2021년 5월12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설비 완공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의 최대 과제는 삼성중공업의 영업흑자 전환이다.

정진택 체제 이전의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누적 적자는 4조2532억 원에 이른다. 2021년에도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정진택은 임기 마지막해인 2023년 삼성중공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자전환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택은 수주잔고의 수익성 개선,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분, 원가 절감 등 3가지에 힘써야 한다.

우선 수주잔고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에서 일회성비용의 리스크가 큰 해양플랜트는 비중이 2018년 29%에서 2019년 28%, 2020년 22%, 2021년 4%로 줄었다. 같은 기간 LNG선의 비중은 26%, 34%, 43%, 46%로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잔고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해양플랜트를 완전히 버릴 수 없어 향후 수주잔고의 리스크 관리는 지속해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에 가장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에서 수주물량의 위험도를 파악하는 리스크관리팀의 팀장을 지냈다. 과거 경험을 살려 위험도 낮고 수익성 좋은 물량을 삼성중공업의 잔고에 채우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 취임 이전까지 발주처가 인도받기를 거부한 드릴십 5기를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 드릴십들의 계약가격은 합계 29억9천만 달러였으며 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선수금으로 10억1천만 달러를 받았다.

재고 드릴십 문제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수천억 원의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냈다.

정진택이 드릴십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은 요원한 셈이다. 다만 취임 뒤 재고 드릴십 2기를 각각 매매, 용선계약을 통해 처분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가절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중공업이 적자행진을 거듭해온 것은 드릴십 문제와 해양플랜트 관련 일회성비용 등의 문제뿐 아니라 사업의 자체 수익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를 구축하는 스마트SH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흑자전환의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SHI를 현장 곳곳에서 적극 활용하여 생산체계 안정과 효율을 높임으로써 실질적 원가절감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정진택은 2021년 11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조선소로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조선소 안전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사고로 하청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일이 있다.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대법원은 2021년 9월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인정해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정진택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신설하고 윤종현 부사장을 선임해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 도입도 현장 안정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2021년 6월9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은 1984년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일찌감치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5년 파견의 형태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에서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연구개발, 조선소 관리 등 조선소의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의 대표이사 내정을 놓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정진택의 여러 경험 가운데 특히 리스크관리(R&M)팀장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리스크관리팀은 수주대상 일감의 위험도를 파악해 수주전략에 기여하고 수주한 뒤에는 위험도를 관리하면서 대규모 손실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조직이다.

삼성중공업이 잇달아 적자를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무분별한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비용 리스크의 현실화였던 만큼 정진택이 이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사건사고
△조선소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람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맡고 있던 2020년 2월20일 거제조선소에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조선소는 수많은 인력이 한 데 모여 근무하는 만큼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전체 조업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택이 선제 대응조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2월23일 거제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비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미래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정진택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코로나19를 장기간 막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근무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2020년 12월5일이 돼서야 나왔다. 협력사 직원의 딸이 2020년 12월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그 직원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2020년 12월6일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사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진택은 2020년 12월7일 거제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하고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거제조선소는 다음날 방역조치를 마치고 재가동했다.

△한국형 LNG화물창 KC-1 결함 공방
정진택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해운 소속 LNG선에 적용된 한국형 LNG화물창 KC-1에 발생한 결함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와 책임공방을 벌였다.

가스공사와 조선3사는 한국형 LNG화물창 KC-1을 개발해 특수목적법인(SPC)인 KLT를 설립해 기술을 이전했다. 삼성중공업은 해당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해 2018년 SK해운에 2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그러나 이 선박들은 화물탱크 외벽에 결빙이 발생했고 수리를 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운항을 하지 못하게 됐다.

2019년 10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결함 책임과 관련해 "계약 관계를 봐야하는데 SK해운은 삼성중공업과 계약했다"며 "소송에서 가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정진택은 "가스공사가 도안과 기술적인 면을 제공했고 설계 마무리단계까지 가스공사가 담당했다"며 가스공사에게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진택은 "우리는 제시된 방법대로 했고 시공상의 문제라 보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KC-1 결함과 관련해 삼성중공업과 SK해운은 영국중재원에서 중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후속기술인 KC-2 개발에 착수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21년 1월8일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변광용 거제시장(앞줄 오른쪽)과 조선업 위기 극복, 지역경제 회생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거제시청>
1984년 12월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에 입사했다.

2010년 12월 상무로 삼성중공업 영업팀장에 올랐다.

2014년 6월 전무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리스크관리(R&M)팀장으로 옮겼다.

2017년 12월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에 임명됐다.

2020년 12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 학력

1980년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정진택은 2022년 1월3일 기준 삼성중공업 주식 2만7006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월24일 종가 기준 약 1억5천만 원 규모다.

2021년 상반기 삼성중공업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상세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어록
[Who Is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둘째 줄 왼쪽 두 번째)이 2019년 7월1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 착공식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중공업>
“올해는 흑자전환의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해다. 첨단기술을 현장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 체계 안정과 효율을 높임으로써 실질적 원가절감을 이뤄내자. LNG 밸류체인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친환경, 신선종 개발에 기술 혁신을 이어가자.” (2022/01/03, 삼성중공업 2022년 신년사에서)

“해양 용융염원자로(MSR)은 기후 변화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삼성중공업의 비전과 부합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MSR이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암모니아, 수소 기술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2021/06/09,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해양 용융염원자로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맺으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설비는 삼성중공업과 고객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치를 실현하는 LNG 기술 혁신의 산실이 될 것이다.” (2021/05/12,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설비’ 완공식에서)

“이제는 소프트파워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제조설비와 생산정보, 사람 사이의 유기적 인터페이스를 토해 지능화된 스마트야드를 구축하겠다.” (글로벌 IT미디어·리서치 전문기관 IDG가 주관한 2021 ‘최고정보책임자(CIO) 100 어워즈’를 수상한 뒤)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에 맞춰 최적화된 조선소로 거듭나야 한다.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성장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다. 친환경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혁신적 도전이 존중받는 문화,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과 협업이 강한 삼성중공업을 만들어 나가자.” (2021/01/04, 삼성중공업 2021년 신년사에서)

“조선소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근무하고 외국인도 많아 불안감이 더 크다. 삼성중공업은 오늘부터 배식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접촉 법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0/02/24,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코로나19 긴급 간담회에서)

"하자는 맞으나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하자는 아니라고 본다. 신뢰 회복이 중요한 이슈다보니 4개 탱크 중 1개만 완전 수리한 뒤 테스트해보고 나머지 수리하자는 게 삼성중공업의 입장이다. 우리는 제시된 방법대로 했고 시공상의 문제라 보지 않는다." (2019/10/15,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LNG운반선 화물창 결함과 관련해)

“바르질라와 협력을 통해 LNG선과 셔틀탱커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상호 존중하며 공동개발을 진행하겠다.” (2019/04/03, 핀란드 해양기업 바르질라와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금융지원이 안되는 상황이다.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다보니 유상증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금융 시장 상황이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 힘든 바닥은 다 오지 않았나 싶지만, 하루 아침에 딱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서서히 좋아지고 회복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아주 빠듯한 살림살이를 해야된다." (2018/01/11,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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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능력없는 ceo
주가 x판
   (2022-02-04 01: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