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대규모 완구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유통업계 대목인 어린이날이 일주일여 남은 데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헐리우드 히어로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개봉이 겹치면서 어린이와 키덜트족을 모두 겨냥한 완구 마케팅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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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을 일주일여 앞둔 26일 오후 서울 천호동 한 완구점이 어린이들과 부모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물론이고 G마켓과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어린이날과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개봉에 맞춰 완구 할인행사을 연이어 시작했다.
매년 어린이날을 기념한 할인전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제작사 마블의 히어로영화인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개봉까지 겹치면서 대목을 노리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업계에서 헐리우드 히어로영화의 흥행은 캐릭터상품의 매출확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시빌워’는 예매율이 95%에 이르는 등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이마트는 28일부터 5월5일까지 완구대전을 열고 터닝메카드시리즈 가운데 요타EX스페셜세트를 6만8200원에 단독으로 판매하고 헬로카봇K캅스(11만9천 원)와 시크릿쥬쥬셀카폰(5만9천 원) 등을 내놓는다.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은 물론이고 시빌워에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인 타이탄히어로테크어벤져스3팩(5만9900원)과 초대형스파이더맨(2만9900원) 등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5월11일까지 헬로카봇과 레고포트렉스 제품군을 강화한 완구기획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두 제품군은 터닝메카드를 꺾고 롯데마트에서 완구부문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고려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헬로카봇 K캅스(11만9천 원)와 레고포트렉스(13만8900원), 레고하트레이트카페(5만9900원) 등에 더해 시빌워 관련 상품인 시빌워블래스트쉴드와 시빌워테크FX마스크를 3만9천 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5월8일까지 어린이날 완구대잔치를 열어 500여 종의 완구를 선보인다. 대표상품으로 헬로카봇골드렉스(5만1200원)와 터닝메카드그리폰앤스핑크스플레이세트(7만1900원), 레고 넥소나이츠 클레이의 블레이드전차(5만9900원) 등이 있다.
오픈마켓도 어린이날과 영화개봉에 맞춘 완구할인전을 진행한다.
G마켓은 5월2일까지 인기 장남감을 최대 67% 할인하는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이번 행사에서 또봇과 뽀로로, 터닝메카드, 콩순이와 히어로 캐릭터인 아이언맨 등 인기캐릭터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G마켓이 운영하는 큐레이션 쇼핑몰 G9도 4월30일까지 어린이날 기획전을 열고 히어로캐릭터와 레고가 결합된 헐크버스터레고(4만5900원)와 어벤져스타워레고(8만4900원)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제품을 준비해 내놓았다.
11번가는 5월3일까지 어린이날기획전인 'a11(올 11번가)'을, 5월5일까지 시빌워기획전인 ‘11war'를 각각 진행해 관련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4월18일부터 24일까지 장난감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 원 이상인 장난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비중으로 보면 남아용 장남감 매출에서 5만 원대가 넘는 장난감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의 60%, 여아용 장난감은 39%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저출산으로 가정마다 어린아이 수가 줄면서 나타난 에잇포켓 현상에다 키덜트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에잇포켓(8-pocket)은 부모뿐 아니라 양가 조부모와 이모, 고모, 삼촌 등 8명의 친척이 아이 한 명을 위해 8개의 지갑을 여는 현상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