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
정기선시대’ 길 닦아
권오갑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체제의 길을 닦는 일을 본격화하고 있다.
권오갑이 마주한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는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10월1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에서
정기선 사장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와 함께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사장에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발휘하도록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이 보좌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인사를 통해 권오갑은
정기선 사장과 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를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권오갑이 지닌 다양한 사업경험을
정기선 사장에 본격적으로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오갑은 2021년 10월21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마무리로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 갖춰
권오갑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8월19일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며 2020년 12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8개월 동안 진행된 인수전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선사업은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에너지사업은 현대오일뱅크가 주도한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건설기계사업을 총괄한다.
권오갑은 기존 조선, 에너지사업에 건설기계사업을 새 중심 축으로 더하는 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오갑은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끝난 뒤 2021년 8월20일 곧바로 옛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을 방문했다.
권오갑은
손동연 사장에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정신(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과 현대중공업그룹 사훈 ‘근면, 검소, 친애’가 적힌 액자를 전달했다.
권오갑은 이 자리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top tier)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3대 사업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현대중공업지주 실적 반등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가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9조6833억 원, 영업이익 1조207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6%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9110억 원, 영업손실 5971억 원을 봤다. 2019년보다 매출은 29.0%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2021년 3분기를 보면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3대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조선부문에서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영업이익 1417억 원을 거뒀다. 2020년 3분기보다 248.2%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탓에 영업손실 8천억 원대를 냈지만 1개 분기 만에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11월 신규수주 244억18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145.8%를 달성한 수치로 미래 실적 전망도 밝히고 있다.
에너지부문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 1731억 원을 거두며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제유가 및 제품크랙(수익성)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주춤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4~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영업이익 430억 원, 255원을 올렸다.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공적 안착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이 견고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상장으로 미래사업 투자 페달 밟아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을 통해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권오갑의 숙원으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추진되고 있다.
권오갑은 2012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어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 두 번째 시도에서도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를 맡아 상장 작업을 직접 챙겼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에 발목이 잡혀 일정이 미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상장작업을 본격화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가치를 10조 원대로 추산하고 공모를 통해 2조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르면 2022년 상반기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3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사업을 꼽고 정유사업 매출비중을 2020년 85%에서 2030년 45%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핵심계열사 현대중공업도 상장을 통한 투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으로 조달한 1조800억 가운데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수소 인프라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뒤에도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지지부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늦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때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점유율이 70% 이상이 되는 점을 우려해 기업결합심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한국조선해양에 LNG선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은 2021년 11월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중단됐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사이 기업결합심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19년 12월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기업결합심사기한을 2022년 1월20일까지로 연기했다.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춰지면서 한국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현물출자·투자계약 기간을 네 차례나 연장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17일 기준으로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은 기업결합을 조건없이 승인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승인이 남아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종승인을 한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조건 없는 승인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안전경영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재해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벗도록 하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6월1일 각 계열사의 사업장의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해 2023년까지 안전 관련 투자를 3천억 원 늘리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그룹 조선계열사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에서만 3년 동안 16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절차, 조직, 근로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해 모든 작업장에서 상시 안전점검 및 진단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최고수준의 외부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 인증기관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모든 노동자들에 안전 개선 요구권을 부여해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사를 포함해 2만2천 명가량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특별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다른 계열사들도 현대중공업의 안전 강화조치를 따른다.
권오갑의 현대중공업그룹 안전경영 강화 시도는 2020년 들어 발생한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서 2020년 4월까지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모두 산업재해다.
고용노동부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특별감독했으나 특별감독이 2020년 5월20일로 끝나자 다음날 곧바로 재해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권오갑은 2020년 5월27일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의 정기보수 현장을, 2020년 6월8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안전을 점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서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 사장 등 함께 움직인 경영진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권오갑은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안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한다”며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수시로 평가하면서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 출범,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 지주사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5월1일을 기일로 자체사업부문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대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애초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존속법인 현대중공업과 신설법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지주사체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이다.
현대로보틱스가 다시 사업회사로 분할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를 이르면 2022년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24년 매출 1조 원을 내는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16일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도 유치했다. KT에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매각해 500억 원을 받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은 “앞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은 현대로보틱스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전체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기 전부터 다양한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로봇사업을 키워 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9월 중국 로봇업체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하궁현대로봇유한회사(Haning Hagong Hyundai Robotics)’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5월부터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이 2021년 8월20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에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정신'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
△현대중공업그룹의 투트랙체제 확립, 조선은
가삼현 에너지는
강달호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3월25일 열린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포함한 안건들을 모두 승인받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안건도 처리했다.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는 안건 승인도 이뤄졌다. 분할기일은 5월1일이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2019년도 재무제표와 배당,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26조6303억 원, 영업이익 6666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2.6% 줄었다.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8500원씩을 현금배당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최대 34억 원을 보수로 지급한다. 2019년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모두 9억62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이번 주총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과 에너지사업의 리더가 명확해졌다.
권오갑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목표로 ‘최첨단 조선, 에너지그룹으로 변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선사업을
가삼현 사장에, 에너지사업을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맡겼다.
가 사장은 하루 앞서 열린 한국조선해양의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새롭게 선임된 뒤 같은 날 열린 한국조선해양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선사업의 주요 현안은 가 사장이 맡고 정유 등 에너지사업은 강 사장이 맡는 체계가 확립됐다”며 “권오갑 회장은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에 올라
권오갑은 2019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의 회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1월19일 그룹의 2019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 임원인사를 통해 권오갑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권오갑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임원인사에서 전무 5명이 부사장으로, 상무 15명이 전무로, 상무보 19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부장 35명의 상무보 신규선임도 실시됐다.
계열사 사장단 전원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재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던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라
권오갑은 2019년 6월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인 권오갑이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 전무도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오갑은 2019년 6월11일 담화문을 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꿀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앞서 2019년 5월31일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KT와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로봇사업 협력
현대중공업그룹은 인공지능(AI) 원팀에 참여하고 있다.
AI 원팀은 국내 대표 산학연이 모여 대한민국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및 산업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 2월 출범한 협력체다.
2021년 12월 기준 AI 원팀에는 KT,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KT와 인공지능, 로봇사업,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19년 5월1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협력 체결식’을 연 뒤 그룹 차원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권오갑과 황창규 당시 KT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2~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커넥티드 로봇, 호텔 로봇, 커피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과 자동화설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KT는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통신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분야의 연구개발, 공동개발 솔루션의 상품화와 영업 추진 등에서도 협력한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권오갑은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는 5세대 이동통신 기업대기업(B2B)시장의 핵심 분야”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우수한 로봇기술과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이른 시일에 대한민국 제조업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16일에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KT와 500억 원 규모의 현대로보틱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계약을 맺으며 동시에 AI와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이후 ‘제1회 KT-현대중공업그룹 사업협력위원회 총회’,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AI 워크숍’, ‘로봇 우수기업 선발 공모전’ 등을 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권오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본계약식에 참석했다.
권오갑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불안 등을 놓고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말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1위,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2위 조선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수주잔량 점유율은 21.6%가 된다. 이는 글로벌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거대 조선사 사이의 경쟁이 사라져 조선업황의 불황을 돌파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신 아람코의 지분투자 유치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잠시 미루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1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관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로 낮아지며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된다.
2019년 4월15일 지분투자 계약의 세부내용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3749억 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2.9%는 아람코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한다.
최종 매각대금은 해외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인허가가 끝나면 지급된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이 40.6%로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차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시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재무구조 개선의 활로를 연 대신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는 연기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아람코와 사업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권오갑은 수년 동안 별러오던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8월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분할 및 합병을 거치면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기로 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뒤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중간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 구원투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2014년에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권오갑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2014년 말 기준 2만8291명에서 2016년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4500명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2월 사무직 직원 15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6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도 추진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임원 260여 명에게 일괄사표 제출도 요구했다.
2015년 11월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의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권오갑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의 승진과 함께 강환구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시 권오갑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하고 강환구 사장은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갑의 승진을 놓고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갑의 승진이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로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울산현대호랑이 축구행정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축구행정을 도맡았다.
권오갑은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은 뒤 2007년에는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으며 2009년에는 프로측구 울산현대축구단,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축구단 등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도 맡았다.
2013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됐다.
권오갑은 2017년 2월에 열린 프로축구연맹 임시 총회에서 새로운 총재후보가 나오지 않자 새 총재에 다시 선출돼 총재를 연임했다. 2021년 1월 열린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유일한 후보로 등록해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4년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