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의 일부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서 소유한 부동산 일부를 유동화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로 SC제일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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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홈플러스 매장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이 방식으로 5천억~7천억 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뒤 재임차는 기업에서 부동산이나 시설을 매각한 뒤 다시 빌려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얻을 수 있지만 임차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판매관리비 상승 등의 잠재위험성(리스크)도 생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뒤 재임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2년 동안 전체 1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홈플러스를 7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4조3천억 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돈을 추가로 빌리기 어렵다.
금융권 일각에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금융으로 빌린 차입금 가운데 일부를 갚기 위해 자산유동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융 가운데 대부분의 금액을 5년 만기로 갚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조1천억 원 규모는 돈을 빌린 뒤 1년 후부터 6개월마다 분할상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