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분기 실적 반등 이루고 재무구조 개선
두산중공업은 매출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607억 원, 영업이익 243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127.6%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은 국내외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 개선 및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1~3분기 누적 신규수주 5조707억 원을 보였다. 2021년 수주목표 8조6518억 원의 58.3%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안에 여러 온핸드(On-hand) 프로젝트 수주로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온핸드 프로젝트란 발주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완료 때 인식하는 수주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낮춰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3분기 관리연결기준으로 186.6%를 나타냈다. 2020년 말보다 53.0%포인트 축소됐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자산부문을 합병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자산부문 아래 있던 두산밥캣은 기존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 기반 마련에 박차
두산중공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발전회사들과 수소가스터빈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6월2일 중부발전과 ‘국내 수소가스터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7월27일에는 서부발전과 ’국내 기술기반 차세대 친환경 수소터빈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10월29일에는 남부발전과 ‘국내 기술기반 친환경 수소터빈 발전소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약속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발전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키워 탄소중립에 대비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에너지공기업 및 건설회사들과 손잡고 수소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5월13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청정수소 생산 및 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수소생산·저장설비 구축과 운영기술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같은 해 9월14일 한국지역난방기술 및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친환경 수소가스터빈을 이용한 분산형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친환경 수소 공급기술 및 수소터빈 열병합발전 플랜트 설계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사업타당성조사를 수행 및 설계분야 전반을 지원한다.
두산중공업은 5MW(메가와트)급 소형 수소연소기 및 수소터빈기술을 개발하고 양산기술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자로기업에 투자 및 협력 진행
두산중공업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기업들에 투자와 협업관계를 맺으면서 에너지전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7월 미국 원자력 전문업체 뉴스케일파워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2019년 국내 투자회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한 데 이어 국내 투자회사들과 추가로 6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분야까지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뉴스케일파워로부터 원자로 모듈과 관련된 검토용역을 수주해 2021년 1월 완료하고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2022년부터 UAMPS사업 원자로 모듈용 대형 주단소재(주조와 단조를 통해 만드는 대형 철제판)의 제작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2021년 9월에는 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용역 계약을 맺었다.
고온가스로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엑스에너지의 소형모듈원전 주기기 시제품을 제작해 설계를 지원한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모델명 Xe-100)은 전체 발전용량이 320MW(메가와트)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돼 있다.
이 소형모듈원전을 가동하면 약 600도의 높은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풍력발전 실증사업에 힘 줘
두산중공업은 여러 유관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풍력발전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1월에는 제주도에서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에는 두산중공업과 제주도청,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지필로스, 수소에너젠, 지티씨, 제주대학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등 10곳이 참여했다.
각 참여기관은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모든 주기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게 된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시키지 않는 수소를 말한다.
실증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동복·북촌 풍력단지에서 추진되며 △풍력으로 생산한 3MW(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해 하루 약 600kg 수소를 만드는 수소 생산시스템 △생산한 수소를 압축·저장하는 시스템 △미활용 전력을 2MWh(메가와트아워) 용량의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의 생산, 압축, 저장 등 수소플랜트 전체의 통합 설계와 감독, 관리를 진행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 등을 맡는다. 사업비는 모두 200억 원가량이며 사업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여기서 생산된 수소는 제주도에 도입되는 수소버스의 연료로 사용된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8MW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개발’ 2단계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뽑혀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경상남도,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남동발전, 제주에너지공사, 경남테크노파크, 고등기술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삼강엠엔티, 한국해사기술, 세호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된 1단계 과제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4곳의 컨소시엄이 선정돼 실증 후보지 발굴, 설계기준 수립, 부유체 후보 검토작업 등을 수행했다.
2단계 과제에서는 1단계에 참여한 컨소시엄 사이 경쟁을 통해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선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컨소시엄 구성원과 함께 앞으로 51개월 동안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의 설계, 제작, 실증, 상용단지 발굴 등을 수행한다.
이번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사업을 통해 51개월간 270억 원을 지원받아 진행된다.
과제실증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제주도에 운영하고 있는 파력-풍력발전 시험장에서 실시하게 된다.
| ▲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오른쪽)와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이 2019년 4월2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에서 이영희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에게 가구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
△국내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기여
두산중공업은 국내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전라북도와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17일 전라북도와 ‘전북 서남권 해상 풍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 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남권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쓰일 풍력발전기를 제작하고 유지보수와 단지 개발을 맡았다.
전라북도는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시범단지 400MW, 확산단지 2GW 등 모두 2.4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2028년까지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규모는 14조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11월4일에는 전라남도 장흥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하기도 했다.
장흥풍력발전단지는 전남 장흥군 유치면 일대에 모두 18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3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6기를 제작·설치하고 기타 부대공사와 시운전도 모두 수행했다. 앞으로 유지보수 용역계약도 맺게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장흥풍력발전단지는 풍력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400여개 기업들과 협력해 이뤄낸 결실이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풍력발전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대표이사 선임으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3인 대표체재 이뤄
두산중공업은 2021년 3월30일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박상현 재무관리 부문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과 관리부문을 맡은 정연인 2인 각자대표이사체제에서 박 부사장을 포함한 3인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전환됐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9월 최형희 재무부문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로 박 회장과 정 사장의 2인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돼왔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부사장, 관리부문 대표이사
정연인은 2019년 1월1일 보일러BU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부문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10일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그 빈자리를 메울 인사로 낙점받았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중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2016년부터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었는데 2018년 들어 줄어든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3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이 90.1%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서도 인위적 감원을 피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다. 사무직에 한해 만 56세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 기준을 만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임원 숫자도 140명에서 80여 명으로 감소했다.
정연인은 두산중공업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을 다잡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연인이 관리부문장 부사장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갓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연인이 그대로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19년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사회를 열고 정연인을 관리부문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연인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생산지원 쪽에서 역량을 내보인 바 있으며 베트남 법인을 이끌며 리더십도 검증된 적임자”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축소형 조직개편
두산중공업은 2019년 1월1일 정연인의 관리부문장 부사장 승진과 함께 6개 BG(사업부문)를 3개 BG로 개편했다.
설계, 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해 발전플랜트를 건설하는 EPCBG와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는 워터BG를 묶어 플랜트EPCBG로, 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는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통합해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합쳐 원자력BG로 개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
정연인은 2017년 12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에 올랐다.
이 시기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사업부문, 비즈니스유닛)는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 1, 2호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는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 압력이 246kg/cm² 이상이고 증기 온도가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말한다. 증기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아 연료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
고성하이화력 1, 2호기는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데 5조1960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이다.
정연인은 2018년 5월17일 고성하이화력 1호기의 보일러 헤비거더(보일러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설비) 상량식에 직접 참석해 보일러 설치공정의 본격화를 알렸다.
정연인은 고성하이화력 이외에도 삼척포스파워 등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았다.
△두산비나 법인장
정연인은 2015년 9월 전무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인 두산비나 법인장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시장에서 원활한 수주 확보를 위해 2009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비나를 앞세워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MW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모두 수주했다. 5년 동안 7조 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올렸다.
그러나 정연인이 두산비나 법인장을 맡았을 때는 두산비나가 2014년 이미 순손실 14억 원을 내는 등 글로벌 발전업황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두산비나는 순손실을 계속 내 2015년 123억 원, 2016년 86억 원, 2017년 272억 원을 봤다.
다만 이 시기 두산비나의 경영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1월과 3월 7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2건 잇따라 따내는 등 두산중공업이 2016년 17조9283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이후 수주잔고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두산중공업의 5개 협력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다리를 두산비나가 놓기도 했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 협력사들이 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공장부지 일부를 내어주는 한편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 협의를 돕기도 했다.
정연인은 두산비나 법인장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부터 국내로 돌아와 두산중공업의 보일러BU장을 맡았다.
△두산중공업이 걸어온 길
두산중공업의 모체는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이다. 현대양행은 산업용 및 건설용 원자재 설비와 시멘트 등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로 출발했다.
1976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창원에 종합기계공장을 착공했다. 같은해 미국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으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전설비를 수주했고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해수담수화 기자재를 납품했다.
1980년 10월 중화학공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부에 귀속돼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으로 변경됐다. 1981년 한국전력 보수공단을 흡수합병했으며 1982년 창원종합기계공장을 준공했다.
2000년 10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이 상장됐으며 같은 해 12월 한국중공업 민영화를 위한 경쟁입찰에서 두산컨소시엄이 경영권을 확보한 뒤 2001년 회사이름을 두산중공업으로 변경했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의 기초소재인 주단조에서부터 원자력, 화력 등 발전설비, 해수 담수화플랜트, 환경설비 및 운반설비 등을 제작해 국내외 플랜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