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1-11-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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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 겸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윤석빈은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이다.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내실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아산 신공장과 물류센터 건립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71년 12월9일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해태제과식품 회장 겸임)과 육명희 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 사이에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교대학원(IDAS)에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크라운베이커리 디자인실 실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부터 크라운제과 마케팅관리부문 상무 대표이사에 올라 장완수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조직을 이끌었다.
2020년 3월 장완수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자 크라운제과 단독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외활동이 많지 않고 신중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디자인 전공을 살려 예술작품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브랜드 리뉴얼이 많다.
경영활동의 공과
△아산 물류센터 건립 추진
크라운제과는 미래동력 확보를 위해 충청남도 아산시에 신규공장과 물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2021년 5월13일 해태제과와 함께 친환경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크라운제과는 기존 아산시 배방읍에 있던 공장을 아산 제2테크노밸리로 이전하게 된다. 크라운제과의 예정된 투자금은 600억 원 규모다.
신규투자를 위한 구체적 시기와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적 목표는 2023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실적 부진
2020년 3월 장완수 대표가 1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윤석빈이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석빈은 2017년 크라운제과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사업부문인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총괄 책임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라운제과의 2021년 상반기 매출은 1909억 원,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7%, 영업이익은 26.95% 각각 줄었다. 윤석빈이 대표로 취임한 2020년 상반기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0.7%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크라운제과는 실적 부진의 반등을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2021년 7월 선보인 C콘칲 핫멕시칸할리피뇨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 봉지를 돌파했고 앞서 같은해 1월 내놓은 못말리는 신짱 씨앗호떡맛도 한 달 만에 100만 봉지를 팔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온라인판매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영업팀을 이커머스사업부로 확대했다.
온라인 매출을 2020년의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커머스 전용상품인 백색오븐과자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히트상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스낵업계 신제품 성공기준은 월매출 10억 원이다. 1~2개 제품의 흥행이 기업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힘든 구조다.
식품업계에서 크라운제과의 연구개발역량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2021년 1분기 기준 크라운제과의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7%로 경쟁사인 롯데제과(0.65%), 오리온(0.87%)과 비슷하지만 실제 연간 연구개발비용은 24억 원으로 롯데제과(131억)의 18.3%, 오리온(65억)의 36.9% 수준에 불과하다.
소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펴고 있는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크라운제과는 2012년 중국 현지공장을 매각한 뒤 해외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2016년 미국 제과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크라운제과의 수출규모는 2018년 239억 원, 2019년 202억 원, 2020년 220억 원에 불과하다. 2021년 K-푸드 열풍으로 소폭 반등이 있었지만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 오리온은 2020년 전체 매출 가운데 65.5%(1조4천612억 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롯데제과도 러시아, 인도 등 8개 국가에 진출했다.
인구구조 변화로 주소비층 인구가 줄어들고 인건비 상승 압박요인이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의 성과만으로는 제과업계 성장동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크라운제과 실적
△내실경영으로 재무건전성 높여
2020년 3월 윤석빈이 단독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재무건전성을 높이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제품 가격 인상 등을 실시하면서 차입금과 부채를 상환해나가는 내실경영에 주력했다.
그 결과 회사가 인적분할한 2017년 172.1%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윤석빈이 단독대표에 오른 2020년 114.2%, 2021년 상반기에는 102.3%까지 낮아졌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2017년 77.3%에서 2020년 41.5%, 2021년 상반기 31.6%까지 떨어졌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을 차감한 것을 말한다.
크라운제과는 내실경영으로 다진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제품개발을 위한 신규투자와 아산 신규공장건설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체제 전환과 경영승계
크라운제과는 2017년 3월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고 같은해 4월 지주사 전환심사를 통과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2017년 4월26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크라운제과는 2016년 10월 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3월 크라운해태홀딩스를 투자회사로, 크라운제과를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했다. 2017년 4월11일 두 회사를 분할해 상장했고 같은해 10월18일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율 정리를 마쳤다.
크라운제과는 지주사 전환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도 단순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경영권 승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2016년 10월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던 시점에 윤석빈의 아버지 윤영달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크라운제과 지분 4.07%(60만주)와 3.05%(45만주)를 각각 두라푸드와 윤석빈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두라푸드(24.13%)가 올랐다.
두라푸드는 윤석빈이 지분 59.6%를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을 쥐고 있다.
여기에 2017년 10월 지주사의 상장회사 주식 보유요건(20%)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두라푸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즉 두라푸드가 크라운제과 보통주를 크라운해태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크라운홀딩스 신주를 받았다.
이로써 ‘윤석빈→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의 지배구조가 확립되고 두라푸드를 연결고리로 윤석빈의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도 더 커졌다.
2019년 12월 금융감독원은 “11월26일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본인의 지분 1.95%(29만주)를 두라푸드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지주사 전환 뒤 첫 지분 변화이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의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율은 11.32%(기존 13.27%)로 줄고 두라푸드의 지분율은 38.08%(기존36.13%)로 늘었다.
이날 두라푸드는 보유하고 있던 크라운제과 주식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26억여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내부자금을 합쳐 윤 회장 지분을 30억9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라푸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 두라푸드가 윤석빈의 회사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크라운해태홀딩스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식품업계는 보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걸어온 길
윤태현 창업주가 1947년 서울 중림동에 설립한 영일당제과가 크라운제과의 뿌리이다.
영일당제과는 1956년 상호를 ‘크라운제과’로 바꾸고 1961년 크라운산도를 출시했다.
1967년 묵동공장이 건설되고 1968년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1982년 안양 공장을 세우고 1987년 아산 공장이 완공됐다.
1988년부터 건설, 제과, 식품, 음료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중점을 뒀다.
1997년 IMF사태 당시 부도위기를 맞았지만 재기에 성공해 2005년 해태제과식품을 인수했다.
2016년 5월 자회사 해태제과식품이 상장에 성공했다.
2017년 기존 크라운제과를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인적분할하고 계열사들을 산하에 두며 지배구조를 정비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 앞에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중장기적으로 옥상옥 구조 해결이 과제로 놓여 있다.
크라운제과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제과는 2014년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의 ‘허니버터칩’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급상승한 적이 있다.
2017년 크라운제과는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로 분할돼 현재는 크라운홀딩스가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윤석빈은 2018년 3월 크라운해태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참가해 “그룹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며 계열사 사이 소통을 강조했다.
현재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은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는 신제품 출시 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신중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중국사업이 실패했던 것은 ‘죠리퐁’ 등 단일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크라운제과는 우선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크라운해태그룹의 옥상옥구조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석빈이 지배하고 있는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및 해태제과 등과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두라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98.9%, 2018년 99.1%, 2019년 99.0% 등이다.
두라푸드는 윤영달 회장이 크라운제과와 크라운해태홀딩스 주식을 두라푸드에 넘기면서 윤석빈이 적은 돈으로 지분을 승계를 할 수 있게 한 지렛대 구실을 했다.
크라운해태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인 자산 5조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만큼 당장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가 자산 2조 원 이상 중견기업으로도 칼끝을 겨누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옥상옥구조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
두라푸드 지분을 윤석빈을 비롯해 크라운해태그룹 오너일가가 100% 쥐고 있는 만큼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오너일가가 모두 들고갈 수 있다는 논란도 대응해야 한다.
◆ 평가
윤석빈 사장은 디자인과 예술을 전공했고 아버지 윤영달 회장의 AQ경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AQ(예술지수)는 예술지능을 의미한다. 아트경영은 성숙기에 이른 국내 제과 시장에서 품질이나 마케팅이 서로 유사하기에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에 예술의 감성을 더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석빈은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부문 상무로 근무하던 2010년 크라운제과가 후원한 홍콩 설치미술 전시회에 직접 참여해 “꿈과 상상력은 예술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며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못지않게 AQ(예술지수)가 중요한 시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에서 아트경영은 실제로 성과를 냈다.
2007년 오예스 포장에 심명보 작가의 ‘백만송이 장미’를 그려넣고 쿠쿠다스에 초콜릿으로 물결 모양을 넣었더니 매출이 각각 30%, 100% 늘어났다. 이런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당시 윤석빈이 이사로 있으면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목표실적 강요 논란
2021년 8월 언론보도를 통해 영업소 간부가 영업사원들에게 목표량을 과도하게 주고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영업소에 따라 실제 매출과 목표실적의 격차가 월평균 3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까지 나는 등 영업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측은 “본사 차원에서 목표실적을 강요한 적은 없다”며 “윤리경영에 어긋나는 발언에 대해 즉시 인사조치하고 재발 방지는 물론 더 좋은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0년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급여 7억 원, 기타근로소득 2144만 원 등 7억214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6월말 기준으로 크라운해태홀딩스 주식 67만8938주(4.57%)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1월9일 기준으로 60억2200만 원 규모다.
2021년 6월말 기준으로 크라운제과 주식 3만9446주(0.31%)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1월9일 기준으로 4억2400만 원 규모다.
어록
“올해는 그룹이 70년 역사를 품고 100년 기업으로 향하는 중요한 해를 맞고 있다. 그룹 사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발휘하겠다. 위기 속에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주주의 가치 제고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만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창의적으로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이다.” (2013/03/23, 크라운해태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