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물 관리솔루션시장 공략 본격화
노희찬은 에스원의 보안서비스 역량과 건물관리서비스 역량을 합쳐 스마트 건물 관리 솔루션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냈다.
에스원은 2021년 9월29일 통합 보안플랫폼 ‘블루스캔’을 출시했다.
이는 2021년 2월25일 출시한 발열감지솔루션 ‘히트스캔’에 이은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이다.
블루스캔은 건물의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센서를 부착해 원격으로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에 이상이 발생하면 주요 설비에 부착된 센서가 이상을 감지한다. 센서를 통해 감지된 이상 상황은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즉시 통보된다.
고객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난방기나 조명 설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에스원은 블루스캔 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건물시장 공략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대형건물뿐 아니라 대학교, 공공기관, 대단지 아파트 등으로 시장을 넓히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리츠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에스원이 스마트건물시장 공략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블루스캔은 사물인터넷 센서가 모니터링 인력을 대체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 준다. 건물 관리 최적화기술을 통해 건물 내 설비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리츠 투자자들의 몫이 된다. 리츠 운용사들은 블루스캔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관리인력이 건물에 24시간 상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상황에 더욱 부각되는 강점이기도 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인 솔루션에 기반을 둔 통합 보안플랫폼 구축으로 에스원의 성장성이 가시화할 것이다”며 “앞으로 새 플랫폼의 적용범위 확대로 건물관리서비스부문의 성장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봤다.
△에스원 사업조직 합쳐 통합 보안플랫폼에서 미래 찾아
노희찬은 에스원의 연구개발조직과 사업조직을 합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에스원은 2021년 1월14일 연구개발조직과 사업부 조직을 통합하고 물리보안사업과 건물관리사업조직을 하나로 합쳤다고 발표했다.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생체인식,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보안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보안과 건물관리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보안업계에서는 노희찬이 에스원 보안시스템서비스부문의 역량을 건물관리서비스부문에 접목해 스마트건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스마트건물 관리솔루션들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48만여 동에 이르는 대형빌딩으로 시선을 넓히면 스마트건물 관리솔루션의 도입 수준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에스원은 자체조사를 통해 스마트건물 관리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구축 건물이 서울에만 9만여 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건물 관리솔루션과 같은 플랫폼사업은 프로그램의 판매가 아닌 임대 형식의 계약으로 이뤄진다.
이를 고려하면 스마트건물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원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안업계의 예상대로 에스원은 2021년 2월25일 발열감지솔루션 ‘히트스캔’을 출시하며 스마트건물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에스원은 히트스캔을 내놓으며 2021년 안에 본격적으로 건물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추가로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에스원 실적 개선
노희찬은 에스원을 이끈 첫해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에스원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2233억 원, 영업이익 2045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 늘었다.
보안시스템서비스부문이 매출 1조7999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3% 늘었는데 이 가운데 통합보안사업에서 매출 4232억 원이 나왔다. 통합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노희찬이 통합보안 재계약에 공을 들이면서 계약규모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여겨졌다.
1년 단위 재계약에서 통상 3% 안팎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노희찬은 직영인력 투입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요인들을 내세워 에스원에 유리한 조건의 계약들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 건물관리서비스부문은 매출 5967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6% 늘었다.
노희찬은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발맞춰 비대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무인매장 보안시스템사업이 대표적이다. 2019년 90여 곳의 편의점에 에스원의 무인매장 보안시스템이 설치됐는데 2020년에는 상반기에만 60여 곳이 추가됐다.
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무인주차장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회사 경영관리
노희찬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회사의 관리도 책임졌다.
2010년 4월 삼성탈레스 이사에 선임됐다.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전자가 프랑스 탈레스와 합작 설립한 방산기업이다.
노희찬 재임 중인 2010년 7월 삼성전자의 삼성탈레스 지분 50%가 삼성테크윈에 넘어갔다. 노희찬은 2010년 10월 삼성탈레스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노희찬은 2015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장으로 재직하며 삼성전자 자회사였던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일에도 관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뒤 처음 진행한 빅딜이었다.
2017년에는
이상훈 전 사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하만 이사회에 합류했다. 하만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인수한 오디오 전문회사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확대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노희찬은 하만과 삼성전자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자회사와 해외법인 등을 정리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삼성전자 전장사업팀도 관장하면서 조직의 규모를 확대했다. 최고재무책임자가 미래먹거리인 전장사업팀을 책임지면서 하만 이후 추가 인수합병(M&A) 기대감도 높였다.
2018년 하만 매출은 8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1600억 원으로 노희찬 이사 취임 전인 2017년보다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9년에는 하만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3200억 원으로 2배가 돼 인수후통합(PMI)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삼성전자에서 물러나 에스원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만 이사회에서도 퇴임했다. 노희찬의 후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윤호 사장이 자리를 넘겨받았다.
△삼성그룹 재무 전문가
노희찬은 삼성그룹에서 오랫동안 재무분야에 몸담았다.
삼성전자 경영관리팀,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삼성미래전략실 감사팀 등을 거쳐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 경영관리실장으로 처음 계열사 재무를 책임지는 위치에 올랐다. 이후 2017년 연말인사에서 삼성전자 경영관리실장에 올랐다.
노희찬이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시기는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가 고조된 시기였다. 노희찬은 안정적 경영관리로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노희찬은 취임 직후 전사 차원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외상황을 고려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2019년 9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개시를 앞두고 임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주재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노희찬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8년 8월 180조 규모의 국내외 투자계획안을 마련하는 데도 참여했다. 투자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희찬은 2018년 2월부터 반 년 동안 삼성전자 중장기 발전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110조 원을 투자하며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원이 걸어온 길
에스원은 삼성그룹의 보안계열사다.
에스원 최대주주는 일본계 보안업체 세콤으로 2021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에스원 지분 25.65%(974만7383주)를 보유하고 있다. 세콤의 최대주주는 일본 투자신탁은행 마스터트러스트뱅크오브재팬(지분율 16.53%)다.
그러나 에스원 2대주주인 삼성SDI가 에스원 지분을 11.3%(419만681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도 5.34%(203만476주), 삼성카드가 1.91%(72만5060주), 삼성증권이 1.32%(50만1506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0.97%(36만7933주)씩 에스원 지분을 들고 있다. 에스원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율도 11.02%(418만8939주)에 이른다.
삼성 측 지분율이 합계 31.59%(1200만4745주)로 세콤의 지분율보다 높다.
1977년 설립된 경비업체 한국경비실업이 에스원의 전신이다. 삼성은 1980년 세콤과 함께 한국경비보장(옛 한국경비실업)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한국안전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한국안전시스템은 이후 세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각종 경비시스템을 개발한 뒤 1996년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뒤 회사이름을 지금의 에스원으로 바꿨다.
에스원은 삼성 측에서 1명, 세콤 측에서 1명씩 공동대표이사를 내는 2인 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된다.
보안시스템서비스부문과 건물관리서비스부문이 양대사업이다. 자회사 에스원씨알엠을 통해 콜센터서비스사업도 하고 있다.
원래 자체사업이자 주력사업은 보안시스템서비스부문이다. 건물관리서비스부문은 2014년 1월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로부터 4800억 원에 양수했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 2020년 매출 기준 점유율 55%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35%의 ADT캡스(현 SK쉴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