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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Who Is ?] 김슬아 마켓컬리 운영 컬리 대표이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21-11-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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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이사.

◆ 생애

김슬아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대표이사다.

1983년 6월16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명문 사립 여자대학교인 웰즐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채권을 담당했으며 입사 3년차에 맥킨지앤드컴퍼니에 입사했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 글로벌 컨설팅회사 배인앤드컴퍼니를 다녔다.

먹거리를 창업 아이템으로 잡고 2014년 한국에서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서비스로 창업 수 년 만에 마켓컬리를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마켓컬리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스스로를 노력형 인재로 평가한다. 창업주보다 오래 존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임직원들이 함께 성과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 경영활동의 공과

△컬리 상장추진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컬리를 기업공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컬리는 2021년 10월29일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애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2021년 4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규정을 완화하자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국내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들도 미국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게 평가받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컬리는 개편된 상장방식에 따라 상장을 추진해 2021년 안에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컬리는 2021년 거래액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돌아서는 만큼 기업공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 인력채용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컬리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컬리는 2021년 7월에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F는 스타트업 투자단계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투자사들의 투자를 일컫는다. 

기존 투자기업인 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힐하우스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자산운용사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합류했다.

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는 시리즈F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와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투자하겠다고 컬리는 밝혔다.

컬리는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하는 것도 목표다.

앞서 컬리는 2020년 5월 약 2천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가 창업 이후 시리즈E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모두 4200억 원가량이다.

컬리는 창사 이후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020년에 낸 매출은 95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신규가입자 수는 2020년에만 280만 명이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1년 3월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컷컬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상품영역을 비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에 브랜드위크 행사를 통해 가전과 주방, 생활, 뷰티 등 비식품 800여 종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고 웨스틴조선, 더플라자 등 전국 5개 호텔사업자와 협업해 숙박권을 판매했다.

2021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행사와 연계해 리빙과 주방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마켓컬리가 식품분야에 집중된 사업영역 탓에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비식품영역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식품 제품 판매는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한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컬리는 오픈마켓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2021년 9월에 전자지급결제 대행기업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면 취급 품목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초기에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오픈마켓 진출이 마켓컬리에 이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샛별배송(새벽배송)서비스 권역 빠르게 넓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일컫는 말로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결제금액 4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4만 원 이하면 배송비 3천 원을 내면 된다.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맞추기 부담스럽다면 컬리패스라는 정액제상품을 가입하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기 용인 기흥구, 김포 고촌,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 4곳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샛별배송을 했다.

신선식품을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마켓컬리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슬아는 컬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도 샛별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대구에서는 수도권, 충청권과 달리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8일 롯데그룹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 포럼' 행사에 초청을 받아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품위원회 운영
마켓컬리 경쟁력의 또 다른 핵심은 상품위원회다.

마켓컬리 상품기획(MD) 직원들은 2015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상품의 맛을 보며 70개의 평가품목을 점검하는 상품위원회를 연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에 입점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일종의 오디션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부터 시작해 여러 직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와 마켓컬리 직원들은 상품위원회에 올라온 제품을 놓고 각종 원재료의 출처와 가격의 적정성, 맛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6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구매할 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되면 합격시킨다.

마켓컬리가 팔고 있는 제품 3만여 개 가운데 상품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놓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도 한다.

김슬아는 “내가 다 먹어봐야 하는 것이냐. (마켓)컬리는 대표 없이 품질 관리가 안되나”며 내부적으로 호통을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6년 넘게 빠지지 않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TV광고 모델 발탁으로 비약적 성장
마켓컬리는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뒤부터다.

마켓컬리가 처음 TV광고를 고려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누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느냐였다. 마켓컬리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쓰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직원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전지현씨가 집안에 텃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마켓컬리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켓컬리는 결국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TV광고를 론칭했다.

첫 광고가 나간 뒤 마켓컬리서비스 동시접속자 수가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
김슬아는 2014년 12월31일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해 2015년 5월 말부터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온라인 배송하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았으며 차별화 요소로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초창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준다는 서비스가 당시 생소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마켓컬리 본사에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업체가 아니냐고 확인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김슬아가 2년 넘게 사업을 준비한 결과 마켓컬리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바 서울 강남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신선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켓컬리는 강남맘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준으로 가입자수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2년 만인 2017년 6월에는 28만 명까지 늘렸다.

첫 구매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60%를 보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2021년 11월 현재 3만 개가 넘는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 비전과 과제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9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진행된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컬리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당면 과제다.

김슬아는 컬리를 2022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커머스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SSG닷컴 등 경쟁기업이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로서는 경쟁기업보다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투자받은 금액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22년이 상장하기 좋은 시기라고 보는 이유를 놓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회사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성장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리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느냐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컬리가 2014년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던 탓이다.

컬리는 2020년에 영업손실 1162억 원을 봤다.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해 누적 영업손실만 27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영업손실만 내는 회사라는 점이 약점은 아니다. 만성 적자기업인 쿠팡도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선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을 취급하는 쿠팡과 달리 컬리는 신선식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시장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 실제로 쿠팡의 거래액은 20조 원 안팎이지만 컬리는 1조2천억 원 수준에 그친다.

김슬아는 아직 국내 식료품시장의 온라인화가 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0%가량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식료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20~25% 정도에 머문다.

온라인 식료품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슬아는 국내 온라인 식료품시장을 개척해온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쿠팡과 SSG닷컴 등이 모두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슬아는 이를 놓고 “두 회사의 서비스를 모두 써 봤지만 분명히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문제도 있었다”며 “문제를 푸는 방식은 기술과 데이터, 시스템 측면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컬리의 식품 관리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품은 10원이라도 싸면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시장이지만 신선식품은 좀 더 좋은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스와 같은 자체브랜드(PB) 일부 상품의 매출은 다른 일반브랜드 제품보다 잘 팔리기도 한다.

김슬아는 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3년경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에 가입한 기간별로 고객 수익성을 분석해보면 가입한지 6개월 이상 된 장기고객이 꽤 많은 돈을 쓴다.

장기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꾸준히 밀어붙인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김슬아는 생각한다.

김슬아가 상장 이후 경영권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김슬아가 보유한 컬리 지분율은 6.67%에 그친다.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컬리 지분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영 간선이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슬아는 한 인터뷰에서 투자자들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 평가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스스로를 노력형 인재라고 평가한다. 본인을 놓고 “엉덩이 붙이고 오래(성실하게)하는 것 빼고는 사실 별로 재능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 문과에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김슬아는 한 인터뷰에서 “민사고에 가봤더니 진짜 천재들이 많더라”며 “책 보면 바로 외워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사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웰즐리대학교로 진학해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웰즐리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명문 사립 여자 학부중심대학(리버럴아츠칼리지)이다. 대표적 졸업생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있다.

도전하는 삶을 선호한다. 골드만삭스에 다니다가 승진한 날 사표를 썼다.

승진하게 되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되냐고 상사에게 물었더니 “1년 정도는 같은 일 하면서 쉬면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뒤 배우는 게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사표를 쓰고 이직했다.

맞벌이 부부로 살다보니 일이 바빠 장보는 게 불편해서 창업을 떠올렸다. 어떻게 하면 장을 직접 안 보고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배송을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 낮에 배송이 오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새벽배송으로 아이템을 잡았다.

결국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어떻게 편하게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컬리의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데 남편의 응원이 컸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컬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할수록 많은 사람이 더 잘 먹고 산다는 것에서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회사의 운명이 직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회사가 망하면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한 것에 관한 결과도 못 보고 끝난다는 점에서 사업 초기에 압박을 많이 받았다.

컬리 공동창업자의 결혼식에 가서 엄청 울었다고 한다. 혹시 회사가 잘못돼 결혼을 하지 못할까봐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여유가 생겨 결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점진적 개선이 큰 산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김슬아는 “부모님이 저한테 가르쳐 준 거고 그래서 늘 했는데 ‘오늘 뭘 더 잘했으면 좋았고 내일 무엇을 더 잘할까’를 늘 쓰게 시키셨다”며 “한 개씩 늘 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동생이랑 싸웠으니 내일은 싸우지 말아야지’와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메모했다고 한다. 하루에 1%씩 개선하는 습관을 누적하면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현재도 그와 컬리를 매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슬아는 아침 저녁마다 고객의 후기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쳐야 할 점 하나씩만 고쳐도 컬리의 서비스가 좋아지고 경쟁력은 강화한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컬리 사업을 ‘방망이 깎던 노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방망기 깎던 노인은 수필가 윤오영이 1974년 발표한 수필로 장인정신의 거룩함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시간관리에 철저하다. 일상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첫 직장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할 때 워킹맘 상사가 있었는데 1년 내내 검은 정장을 입고 다녀서 의아해했다. 알고보니 옷이 서른 벌 있었다고 한다.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본인의 삶도 단순화했다.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을 줄이는 게 좋다고 보고 바지랑 상의를 비슷한 스타일로 5세트 정도씩 준비해 옷장에 걸어놓고 아침에 그대로 입고 나온다.

김슬아는 “내 일상 중 신경이 덜 가는 쪽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한다”며 “이런 생활 방식이 그동안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어디에 있든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 초창기에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생활을 했는데 이러다보니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일이 어디서 잘 되는지 생각해보니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떠올렸고 그 뒤로는 퇴근한 뒤 집에서 조용한 방에 들어가 업무를 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컬리의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를 영어이름 소피(Sophie)로 부른다. ‘대표님’ ‘부장님’ 등의 호칭을 쓰지 않으며 사무실 내부에는 김슬아의 전용 자리도 없다.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에게 급히 보고해야 할 일이 생기면 수직적 보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김슬아에게 말한다. 신선식품을 내세우는 사업인 만큼 수직적 보고체계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고객의 선택을 받으면 성공한 것이고 선택받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는 단순한 가치다.

마켓컬리를 처음 창업할 때부터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녔다. 이미 온라인 배송을 해주는 업체가 많은데 마켓컬리만의 차별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작아서 안 된다고, 규모가 커지니 더 크기 힘들다고, 식품만 팔 때는 식품만 판다고, 비식품을 파니 성장동력이 떨어져 비식품으로 사업을 넓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뭘 해도 부정적 의견뿐이었다는 얘기다.

김슬아는 “안 될 이유는 너무 많고 그걸 다 신경을 쓰면 될 일이 없다”며 “일단 해보고 고객이 아니라고 하면 빨리 접는다”고 말했다.

본인을 ‘미식가’가 아닌 ‘대식가’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슬아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는다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으니 배수진은 치지 말자 △좋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 등을 강조했다.

유통업계의 젊은 창업가로 알려져 롯데그룹 최고영영자 포럼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김슬아는 유튜브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최고경영진 150여 명 앞에서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2020년 12월8일 강연했다.

◆ 사건사고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1년 7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내 마켓컬리 물류센터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
마켓컬리가 일부 일용직 노동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2021년 3월6일 “마켓컬리가 ‘블랙’ 처리할 노동자를 골라 협력업체(채용대행업체)에 전달하면 대행업체가 리스트에 오른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관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5개 이상 대행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용직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켓컬리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는 성실한 노동자로 인정받아 마켓컬리에서 오랜 기간 일했지만 2차례 조퇴를 한 뒤 갑자기 해고당했다.

이 노동자는 “마켓컬리 관리자 갑횡포와 성희롱 전력 등을 문제 삼아 본사 법무팀에 내부고발한 이력이 있다”며 “관리자들에게 눈엣가시여서 벼르고 있다가 조퇴라는 명분이 생기자마자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다”고 경향신문에 주장했다.

이 노동자의 주장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블랙리스트로 관리한 일용직 노동자만 500명이 넘는다.

마켓컬리는 이런 주장과 관련해 “사용자로서 근무태도 불량 노동자와 계약을 중단하기 위해 이뤄진 작업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제40조 취업방해의 금지 조항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와 같은 명단을 운영하는 것은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2월 물류센터 현장에서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경향신문에 해명했다.

블랙리스트 운용과 관련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된 ‘부당해고 구제신청건’은 마켓컬리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합의로 종결됐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제기한 신청인들에게 합의금을 전달했다.

김슬아는 이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의 노동문제를 더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슬아는 2021년 5월12일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고유의 정책과 방향, 철학이 있는데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느냐는 다른 문제이며 그 안에서 갭은 늘 존재한다”며 “지금 불거진 문제들은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류센터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 경력

2007년 홍콩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2010년 맥킨지앤드컴퍼니 홍콩지사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2년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에서 일했다.

2013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컨설턴트를 맡았다.

2014년 더파머스(컬리 전신)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에 올랐다.

2020년 컴업 조직위원회 민간조직위원장을 맡았다.

◆ 학력

한국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웰즐리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모 모두 의사다. 

골드만삭스에서 남편을 만나 사내결혼을 했다.

◆ 상훈

2020년 제1회 포니정 영리더상을 받았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 '2021 영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됐다.

◆ 기타

2020년 말 기준으로 컬리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다.

컬리가 추가 투자를 유치한 만큼 김슬아의 컬리 지분율은 2021년 11월 현재 6%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어록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1년 10월26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협경제지주와 마켓컬리 간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 확대' 업무 협약식에서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이사(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가에게 도전은 삶의 일부입니다. 과거 한국 사회는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 세대와 더불어 사회초년생들은 기업가 정신이 매우 뛰어나고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사회와 부모들이 종종 기업가 정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들이 안정적 대기업에 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인식은 변하고 있고 계속 개선될 겁니다.” (2021/10/14, 한불상공회의소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 인재상 1번이 데일리 어치브먼트(daily achievement)다. 매일 개선한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개선한다는 정신으로 매일 열심히 고객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를 본다. 데이터도 중요하다. 누군가는 유통회사가 왜 데이터가 필요하냐는 이야기를 한다. 고객이 100명이라면 열심히 후기를 들여다보면서 개선하겠지만 이제는 그게 안 된다.” (2021/08/13,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가 더 좋은 품질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을 설명하며)

“향후 2년 안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500만~600만 명으로 늘 것이다. 그때도 신규 고객은 계속 들어오겠지만 전체 매출 중에 신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충분히 적어서 이분들에게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장기 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상쇄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2021/08/13,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컬리 앱은 다운로드도 잘 안됩니다. 해외 증시에 가서 앱도 안 켜본 사람들한테 자금 조달하기는 좀 그렇죠. 주주가 우리 것을 써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2021/07/16,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안 팝니다. 제 목표는 여기서 계속 사장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이 업을 너무 좋아해요. 솔직히 말하면 컬리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목표는 여기서 은퇴하는 거예요. 컬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문제가 계속 생길 거예요. 그럴 때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집에 가면 행복할 것 같아요. ‘컬리가 오늘 잘못했을 수 있어. 그래도 컬리는 그 잘못을 고칠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칠 방법을 찾아낼 거야’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2021/05/12,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컬리의 몸값이 더 오르면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2020/12/8, 롯데그룹 최고경영자 포럼 강연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마켓컬리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전복을 예를 들어보자. 마켓컬리는 소비자가 전복을 받을 때까지 전복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산지를 떠난 전복은 콜드체인(냉장물류)으로 이동해도 생존기간이 약 24시간에 불과하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한다. 소비자들은 살아 있지 않은 전복을 받으면 실망한다. 살아 있는 전복과 같은 여름철 해산물은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상품이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들다.”

“수요예측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고객의 주문을 받아 전복 산지에 주문을 해 이동하면 다음 날 배송이 힘들다. 생산지에서 고객의 식탁 위까지 18시간 내에 물건을 배송하려며 미리 주문을 해 마켓컬리의 물류센터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이러한 수요예측 능력이 마켓컬리의 노하우다.“ (2020/05/15,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설명하며)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과 품질을 올리는 것 중 컬리만이 할 수 있는 건 온라인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품질의 상품을 파는 것이다.” (2020/02/21,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상품이 다소 비싸다는 인식에 대해 설명하며)

“6년 정도 외지 생활을 하고 나니 몸까지 안 좋아져 음식 전반에 관심이 많아졌다. 졸업 후 서울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유기농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먹는 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일로 돈을 벌어도 평생 이 문제로 고통스럽겠구나’하는 생각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 (2018/08/28,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 창업 계기를 설명하며)

◆ 경영활동의 공과

△컬리 상장추진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컬리를 기업공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컬리는 2021년 10월29일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애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2021년 4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규정을 완화하자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국내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들도 미국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게 평가받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컬리는 개편된 상장방식에 따라 상장을 추진해 2021년 안에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컬리는 2021년 거래액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돌아서는 만큼 기업공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 인력채용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컬리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컬리는 2021년 7월에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F는 스타트업 투자단계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투자사들의 투자를 일컫는다. 

기존 투자기업인 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힐하우스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자산운용사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합류했다.

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는 시리즈F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와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투자하겠다고 컬리는 밝혔다.

컬리는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하는 것도 목표다.

앞서 컬리는 2020년 5월 약 2천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가 창업 이후 시리즈E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모두 4200억 원가량이다.

컬리는 창사 이후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020년에 낸 매출은 95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신규가입자 수는 2020년에만 280만 명이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1년 3월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컷컬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상품영역을 비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에 브랜드위크 행사를 통해 가전과 주방, 생활, 뷰티 등 비식품 800여 종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고 웨스틴조선, 더플라자 등 전국 5개 호텔사업자와 협업해 숙박권을 판매했다.

2021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행사와 연계해 리빙과 주방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마켓컬리가 식품분야에 집중된 사업영역 탓에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비식품영역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식품 제품 판매는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한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컬리는 오픈마켓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2021년 9월에 전자지급결제 대행기업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면 취급 품목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초기에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오픈마켓 진출이 마켓컬리에 이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샛별배송(새벽배송)서비스 권역 빠르게 넓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일컫는 말로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결제금액 4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4만 원 이하면 배송비 3천 원을 내면 된다.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맞추기 부담스럽다면 컬리패스라는 정액제상품을 가입하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기 용인 기흥구, 김포 고촌,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 4곳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샛별배송을 했다.

신선식품을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마켓컬리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슬아는 컬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도 샛별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대구에서는 수도권, 충청권과 달리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8일 롯데그룹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 포럼' 행사에 초청을 받아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품위원회 운영
마켓컬리 경쟁력의 또 다른 핵심은 상품위원회다.

마켓컬리 상품기획(MD) 직원들은 2015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상품의 맛을 보며 70개의 평가품목을 점검하는 상품위원회를 연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에 입점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일종의 오디션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부터 시작해 여러 직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와 마켓컬리 직원들은 상품위원회에 올라온 제품을 놓고 각종 원재료의 출처와 가격의 적정성, 맛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6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구매할 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되면 합격시킨다.

마켓컬리가 팔고 있는 제품 3만여 개 가운데 상품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놓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도 한다.

김슬아는 “내가 다 먹어봐야 하는 것이냐. (마켓)컬리는 대표 없이 품질 관리가 안되나”며 내부적으로 호통을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6년 넘게 빠지지 않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TV광고 모델 발탁으로 비약적 성장
마켓컬리는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뒤부터다.

마켓컬리가 처음 TV광고를 고려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누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느냐였다. 마켓컬리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쓰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직원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전지현씨가 집안에 텃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마켓컬리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켓컬리는 결국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TV광고를 론칭했다.

첫 광고가 나간 뒤 마켓컬리서비스 동시접속자 수가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
김슬아는 2014년 12월31일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해 2015년 5월 말부터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온라인 배송하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았으며 차별화 요소로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초창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준다는 서비스가 당시 생소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마켓컬리 본사에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업체가 아니냐고 확인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김슬아가 2년 넘게 사업을 준비한 결과 마켓컬리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바 서울 강남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신선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켓컬리는 강남맘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준으로 가입자수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2년 만인 2017년 6월에는 28만 명까지 늘렸다.

첫 구매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60%를 보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2021년 11월 현재 3만 개가 넘는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 비전과 과제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9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진행된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컬리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당면 과제다.

김슬아는 컬리를 2022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커머스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SSG닷컴 등 경쟁기업이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로서는 경쟁기업보다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투자받은 금액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22년이 상장하기 좋은 시기라고 보는 이유를 놓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회사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성장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리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느냐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컬리가 2014년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던 탓이다.

컬리는 2020년에 영업손실 1162억 원을 봤다.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해 누적 영업손실만 27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영업손실만 내는 회사라는 점이 약점은 아니다. 만성 적자기업인 쿠팡도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선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을 취급하는 쿠팡과 달리 컬리는 신선식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시장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 실제로 쿠팡의 거래액은 20조 원 안팎이지만 컬리는 1조2천억 원 수준에 그친다.

김슬아는 아직 국내 식료품시장의 온라인화가 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0%가량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식료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20~25% 정도에 머문다.

온라인 식료품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슬아는 국내 온라인 식료품시장을 개척해온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쿠팡과 SSG닷컴 등이 모두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슬아는 이를 놓고 “두 회사의 서비스를 모두 써 봤지만 분명히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문제도 있었다”며 “문제를 푸는 방식은 기술과 데이터, 시스템 측면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컬리의 식품 관리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품은 10원이라도 싸면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시장이지만 신선식품은 좀 더 좋은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스와 같은 자체브랜드(PB) 일부 상품의 매출은 다른 일반브랜드 제품보다 잘 팔리기도 한다.

김슬아는 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3년경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에 가입한 기간별로 고객 수익성을 분석해보면 가입한지 6개월 이상 된 장기고객이 꽤 많은 돈을 쓴다.

장기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꾸준히 밀어붙인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김슬아는 생각한다.

김슬아가 상장 이후 경영권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김슬아가 보유한 컬리 지분율은 6.67%에 그친다.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컬리 지분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영 간선이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슬아는 한 인터뷰에서 투자자들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 평가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스스로를 노력형 인재라고 평가한다. 본인을 놓고 “엉덩이 붙이고 오래(성실하게)하는 것 빼고는 사실 별로 재능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 문과에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김슬아는 한 인터뷰에서 “민사고에 가봤더니 진짜 천재들이 많더라”며 “책 보면 바로 외워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사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웰즐리대학교로 진학해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웰즐리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명문 사립 여자 학부중심대학(리버럴아츠칼리지)이다. 대표적 졸업생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있다.

도전하는 삶을 선호한다. 골드만삭스에 다니다가 승진한 날 사표를 썼다.

승진하게 되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되냐고 상사에게 물었더니 “1년 정도는 같은 일 하면서 쉬면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뒤 배우는 게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사표를 쓰고 이직했다.

맞벌이 부부로 살다보니 일이 바빠 장보는 게 불편해서 창업을 떠올렸다. 어떻게 하면 장을 직접 안 보고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배송을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 낮에 배송이 오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새벽배송으로 아이템을 잡았다.

결국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어떻게 편하게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컬리의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데 남편의 응원이 컸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컬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할수록 많은 사람이 더 잘 먹고 산다는 것에서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회사의 운명이 직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회사가 망하면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한 것에 관한 결과도 못 보고 끝난다는 점에서 사업 초기에 압박을 많이 받았다.

컬리 공동창업자의 결혼식에 가서 엄청 울었다고 한다. 혹시 회사가 잘못돼 결혼을 하지 못할까봐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여유가 생겨 결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점진적 개선이 큰 산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김슬아는 “부모님이 저한테 가르쳐 준 거고 그래서 늘 했는데 ‘오늘 뭘 더 잘했으면 좋았고 내일 무엇을 더 잘할까’를 늘 쓰게 시키셨다”며 “한 개씩 늘 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동생이랑 싸웠으니 내일은 싸우지 말아야지’와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메모했다고 한다. 하루에 1%씩 개선하는 습관을 누적하면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현재도 그와 컬리를 매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슬아는 아침 저녁마다 고객의 후기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쳐야 할 점 하나씩만 고쳐도 컬리의 서비스가 좋아지고 경쟁력은 강화한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컬리 사업을 ‘방망이 깎던 노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방망기 깎던 노인은 수필가 윤오영이 1974년 발표한 수필로 장인정신의 거룩함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시간관리에 철저하다. 일상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첫 직장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할 때 워킹맘 상사가 있었는데 1년 내내 검은 정장을 입고 다녀서 의아해했다. 알고보니 옷이 서른 벌 있었다고 한다.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본인의 삶도 단순화했다.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을 줄이는 게 좋다고 보고 바지랑 상의를 비슷한 스타일로 5세트 정도씩 준비해 옷장에 걸어놓고 아침에 그대로 입고 나온다.

김슬아는 “내 일상 중 신경이 덜 가는 쪽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한다”며 “이런 생활 방식이 그동안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어디에 있든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 초창기에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생활을 했는데 이러다보니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일이 어디서 잘 되는지 생각해보니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떠올렸고 그 뒤로는 퇴근한 뒤 집에서 조용한 방에 들어가 업무를 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컬리의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를 영어이름 소피(Sophie)로 부른다. ‘대표님’ ‘부장님’ 등의 호칭을 쓰지 않으며 사무실 내부에는 김슬아의 전용 자리도 없다.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에게 급히 보고해야 할 일이 생기면 수직적 보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김슬아에게 말한다. 신선식품을 내세우는 사업인 만큼 수직적 보고체계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고객의 선택을 받으면 성공한 것이고 선택받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는 단순한 가치다.

마켓컬리를 처음 창업할 때부터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녔다. 이미 온라인 배송을 해주는 업체가 많은데 마켓컬리만의 차별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작아서 안 된다고, 규모가 커지니 더 크기 힘들다고, 식품만 팔 때는 식품만 판다고, 비식품을 파니 성장동력이 떨어져 비식품으로 사업을 넓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뭘 해도 부정적 의견뿐이었다는 얘기다.

김슬아는 “안 될 이유는 너무 많고 그걸 다 신경을 쓰면 될 일이 없다”며 “일단 해보고 고객이 아니라고 하면 빨리 접는다”고 말했다.

본인을 ‘미식가’가 아닌 ‘대식가’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슬아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는다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으니 배수진은 치지 말자 △좋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 등을 강조했다.

유통업계의 젊은 창업가로 알려져 롯데그룹 최고영영자 포럼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김슬아는 유튜브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최고경영진 150여 명 앞에서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2020년 12월8일 강연했다.

◆ 사건사고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1년 7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내 마켓컬리 물류센터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
마켓컬리가 일부 일용직 노동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2021년 3월6일 “마켓컬리가 ‘블랙’ 처리할 노동자를 골라 협력업체(채용대행업체)에 전달하면 대행업체가 리스트에 오른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관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5개 이상 대행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용직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켓컬리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는 성실한 노동자로 인정받아 마켓컬리에서 오랜 기간 일했지만 2차례 조퇴를 한 뒤 갑자기 해고당했다.

이 노동자는 “마켓컬리 관리자 갑횡포와 성희롱 전력 등을 문제 삼아 본사 법무팀에 내부고발한 이력이 있다”며 “관리자들에게 눈엣가시여서 벼르고 있다가 조퇴라는 명분이 생기자마자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다”고 경향신문에 주장했다.

이 노동자의 주장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블랙리스트로 관리한 일용직 노동자만 500명이 넘는다.

마켓컬리는 이런 주장과 관련해 “사용자로서 근무태도 불량 노동자와 계약을 중단하기 위해 이뤄진 작업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제40조 취업방해의 금지 조항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와 같은 명단을 운영하는 것은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2월 물류센터 현장에서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경향신문에 해명했다.

블랙리스트 운용과 관련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된 ‘부당해고 구제신청건’은 마켓컬리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합의로 종결됐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제기한 신청인들에게 합의금을 전달했다.

김슬아는 이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의 노동문제를 더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슬아는 2021년 5월12일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고유의 정책과 방향, 철학이 있는데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느냐는 다른 문제이며 그 안에서 갭은 늘 존재한다”며 “지금 불거진 문제들은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류센터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 경력


2007년 홍콩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2010년 맥킨지앤드컴퍼니 홍콩지사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2년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에서 일했다.

2013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컨설턴트를 맡았다.

2014년 더파머스(컬리 전신)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에 올랐다.

2020년 컴업 조직위원회 민간조직위원장을 맡았다.

◆ 학력

한국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웰즐리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모 모두 의사다. 

골드만삭스에서 남편을 만나 사내결혼을 했다.

◆ 상훈

2020년 제1회 포니정 영리더상을 받았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 '2021 영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됐다.

◆ 기타

2020년 말 기준으로 컬리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다.

컬리가 추가 투자를 유치한 만큼 김슬아의 컬리 지분율은 2021년 11월 현재 6%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어록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1년 10월26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협경제지주와 마켓컬리 간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 확대' 업무 협약식에서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이사(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가에게 도전은 삶의 일부입니다. 과거 한국 사회는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 세대와 더불어 사회초년생들은 기업가 정신이 매우 뛰어나고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사회와 부모들이 종종 기업가 정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들이 안정적 대기업에 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인식은 변하고 있고 계속 개선될 겁니다.” (2021/10/14, 한불상공회의소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 인재상 1번이 데일리 어치브먼트(daily achievement)다. 매일 개선한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개선한다는 정신으로 매일 열심히 고객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를 본다. 데이터도 중요하다. 누군가는 유통회사가 왜 데이터가 필요하냐는 이야기를 한다. 고객이 100명이라면 열심히 후기를 들여다보면서 개선하겠지만 이제는 그게 안 된다.” (2021/08/13,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가 더 좋은 품질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을 설명하며)

“향후 2년 안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500만~600만 명으로 늘 것이다. 그때도 신규 고객은 계속 들어오겠지만 전체 매출 중에 신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충분히 적어서 이분들에게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장기 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상쇄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2021/08/13,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컬리 앱은 다운로드도 잘 안됩니다. 해외 증시에 가서 앱도 안 켜본 사람들한테 자금 조달하기는 좀 그렇죠. 주주가 우리 것을 써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2021/07/16,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안 팝니다. 제 목표는 여기서 계속 사장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이 업을 너무 좋아해요. 솔직히 말하면 컬리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목표는 여기서 은퇴하는 거예요. 컬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문제가 계속 생길 거예요. 그럴 때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집에 가면 행복할 것 같아요. ‘컬리가 오늘 잘못했을 수 있어. 그래도 컬리는 그 잘못을 고칠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칠 방법을 찾아낼 거야’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2021/05/12,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컬리의 몸값이 더 오르면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2020/12/8, 롯데그룹 최고경영자 포럼 강연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마켓컬리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전복을 예를 들어보자. 마켓컬리는 소비자가 전복을 받을 때까지 전복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산지를 떠난 전복은 콜드체인(냉장물류)으로 이동해도 생존기간이 약 24시간에 불과하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한다. 소비자들은 살아 있지 않은 전복을 받으면 실망한다. 살아 있는 전복과 같은 여름철 해산물은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상품이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들다.”

“수요예측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고객의 주문을 받아 전복 산지에 주문을 해 이동하면 다음 날 배송이 힘들다. 생산지에서 고객의 식탁 위까지 18시간 내에 물건을 배송하려며 미리 주문을 해 마켓컬리의 물류센터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이러한 수요예측 능력이 마켓컬리의 노하우다.“ (2020/05/15,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설명하며)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과 품질을 올리는 것 중 컬리만이 할 수 있는 건 온라인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품질의 상품을 파는 것이다.” (2020/02/21,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상품이 다소 비싸다는 인식에 대해 설명하며)

“6년 정도 외지 생활을 하고 나니 몸까지 안 좋아져 음식 전반에 관심이 많아졌다. 졸업 후 서울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유기농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먹는 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일로 돈을 벌어도 평생 이 문제로 고통스럽겠구나’하는 생각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 (2018/08/28,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 창업 계기를 설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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