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추진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컬리를 기업공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컬리는 2021년 10월29일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애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2021년 4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규정을 완화하자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국내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들도 미국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게 평가받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컬리는 개편된 상장방식에 따라 상장을 추진해 2021년 안에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컬리는 2021년 거래액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돌아서는 만큼 기업공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 인력채용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컬리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컬리는 2021년 7월에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F는 스타트업 투자단계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투자사들의 투자를 일컫는다.
기존 투자기업인 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힐하우스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자산운용사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합류했다.
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는 시리즈F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와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투자하겠다고 컬리는 밝혔다.
컬리는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하는 것도 목표다.
앞서 컬리는 2020년 5월 약 2천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가 창업 이후 시리즈E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모두 4200억 원가량이다.
컬리는 창사 이후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020년에 낸 매출은 95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신규가입자 수는 2020년에만 280만 명이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1년 3월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마컷컬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상품영역을 비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에 브랜드위크 행사를 통해 가전과 주방, 생활, 뷰티 등 비식품 800여 종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고 웨스틴조선, 더플라자 등 전국 5개 호텔사업자와 협업해 숙박권을 판매했다.
2021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행사와 연계해 리빙과 주방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마켓컬리가 식품분야에 집중된 사업영역 탓에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비식품영역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식품 제품 판매는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한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컬리는 오픈마켓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2021년 9월에 전자지급결제 대행기업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면 취급 품목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초기에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오픈마켓 진출이 마켓컬리에 이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샛별배송(새벽배송)서비스 권역 빠르게 넓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일컫는 말로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결제금액 4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4만 원 이하면 배송비 3천 원을 내면 된다.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맞추기 부담스럽다면 컬리패스라는 정액제상품을 가입하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기 용인 기흥구, 김포 고촌,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 4곳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샛별배송을 했다.
신선식품을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마켓컬리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슬아는 컬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도 샛별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대구에서는 수도권, 충청권과 달리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2월8일 롯데그룹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 포럼' 행사에 초청을 받아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품위원회 운영
마켓컬리 경쟁력의 또 다른 핵심은 상품위원회다.
마켓컬리 상품기획(MD) 직원들은 2015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상품의 맛을 보며 70개의 평가품목을 점검하는 상품위원회를 연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에 입점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일종의 오디션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부터 시작해 여러 직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와 마켓컬리 직원들은 상품위원회에 올라온 제품을 놓고 각종 원재료의 출처와 가격의 적정성, 맛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6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구매할 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되면 합격시킨다.
마켓컬리가 팔고 있는 제품 3만여 개 가운데 상품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놓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도 한다.
김슬아는 “내가 다 먹어봐야 하는 것이냐. (마켓)컬리는 대표 없이 품질 관리가 안되나”며 내부적으로 호통을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6년 넘게 빠지지 않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TV광고 모델 발탁으로 비약적 성장
마켓컬리는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뒤부터다.
마켓컬리가 처음 TV광고를 고려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누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느냐였다. 마켓컬리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쓰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직원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전지현씨가 집안에 텃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마켓컬리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켓컬리는 결국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TV광고를 론칭했다.
첫 광고가 나간 뒤 마켓컬리서비스 동시접속자 수가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
김슬아는 2014년 12월31일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해 2015년 5월 말부터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온라인 배송하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았으며 차별화 요소로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초창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준다는 서비스가 당시 생소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마켓컬리 본사에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업체가 아니냐고 확인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김슬아가 2년 넘게 사업을 준비한 결과 마켓컬리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바 서울 강남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신선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켓컬리는 강남맘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준으로 가입자수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2년 만인 2017년 6월에는 28만 명까지 늘렸다.
첫 구매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60%를 보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2021년 11월 현재 3만 개가 넘는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