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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소형올레드 중국과 경쟁, 정호영 고급화로 뿌리칠 태세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0-25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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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미국 애플에 공급하는 모바일용 중소형올레드(OLED)패널 물량을 두고 중국 패널회사 BOE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올레드패널의 최대 고객사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고급제품의 양산을 통해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리고 더 많은 공급물량 확보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올레드 중국과 경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고급화로 뿌리칠 태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가 애플 아이폰13 시리즈에 쓰이는 올레드패널의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기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물량 감소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두 회사 가운데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해왔다. 다만 물량비중으로 따지면 삼성디스플레이가 7, LG디스플레이가 3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공급하는 올레드패널의 생산 기술력 차이 때문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기본모델인 아이폰13과 하위모델인 아이폰13미니에 주사율 60Hz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올레드패널이, 상위모델인 아이폰13프로와 최상위모델인 아이폰13프로맥스에 주사율 120Hz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올레드패널이 각각 탑재된다.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은 패널을 이루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저온다결정실리콘소재와 산화물소재를 함께 적용한 올레드패널을 말한다.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 올레드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 높은 고급 제품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앞세워 아이폰13 시리즈 4개 모델에 쓰이는 올레드패널을 모두 공급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과 아이폰13미니에 쓰이는 저온다결정실리콘 올레드패널만을 공급한다.

BOE가 애플에 공급하게 되는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저온다결정실리콘 올레드패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E는 내년에 생산되는 아이폰13에 쓰일 올레드패널부터 애플에 공급을 시작한다”며 “공급비율을 초기 20%에서 앞으로 40%까지 높여간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을 통해 애플 공급물량 감소분을 어느 정도 방어해낼 수 있는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BOE의 공급물량 확대 계획과 정면에서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올레드패널의 최대 고객사인 만큼 정호영 사장으로서는 애플 공급물량을 최대한 놓치지 않는 것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중소형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의 양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IT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4 시리즈에 쓰일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을 조달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도 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부터 모든 모델로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즈차이나는 “현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이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수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전체 아이폰 시리즈의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 생산장비회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애플의 공급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BOE에는 연구개발과제를 제안하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의 양산에 성공한다면 정 사장으로서는 BOE의 도전을 뿌리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을 넘볼 가능성까지 생기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사업을 들여다보면 모바일용으로 쓰이는 중소형올레드패널이 TV용으로 쓰이는 대형올레드패널보다 매출비중에서 더 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올레드패널사업에서 매출 7조4707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대형이 3조2971억 원, 중소형이 4조1736억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올레드패널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승부수도 던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까지 중소형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3조3천억 원 투자를 진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BOE에 일감을 뺏기고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든다면 정 사장의 대규모 투자결정도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정 사장에게 고급 제품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패널기술은 고객사(애플)와 연관된 사안인 만큼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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