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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1-10-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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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우수방역 지역에 한해 제한적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의 예약 수요가 시행 초기 대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좌)과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우).

트래블 버블은 국가 사이 협약을 기반으로 상호 방역관리 신뢰가 확보된 지역에 일반여행 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제도다. 올해 6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여행 제한으로 가중된 항공‧관광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도입했다.

정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논의해왔으며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사이판 트래블 버블 패키지여행이 허용됐다.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주 1회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운항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예약율 저조로 중단했던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트래블 버블 여행객이 항공편마다 10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올해 연말까지 1천 명 이상의 고객을 이미 유치했다.

제주항공은 트래블 버블 예매율이 174석 기종 기준 80%까지 상승했고 연말까지 1300명의 예약을 확보해 뒀다.

티웨이항공 역시 트래블 버블 예매율은 189석 기종 기준 10월 80%, 11월 90%을 보였다.

항공업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하반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중복노선의 경쟁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뒤 사실상 항공정비물량을 독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항공정비사업(MRO)을 떼내야 한다는 의견도 항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놓고 최근 필수신고대상 일부 국가에서 두 회사 사이 중복노선에 관해 경쟁제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에서 강력한 시정조치와 함께 조건부승인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필수적으로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는 9개 경쟁당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터키와 태국, 대만 등 3곳에서만 승인을 받았다.

공정위가 외국 경쟁당국의 의견을 명분 삼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가격 인상 금지나 핵심노선 매각 등 강력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시정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특히 항공정비사업부문 매각이 기업결합심사에서 이슈화가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항공정비사업에서 매출 7404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거뒀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는 5.6%,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14.8%에 각각 이르는 규모다.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게 되면 당장 자체 항공기 보유대수가 늘어나는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공정비 수요도 확보할 수 있게 돼 항공정비사업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정비사업부는 자체 항공기 정비능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항공기 수리 등 정비사업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기업결합신고 지연 등 거래선행조건 미충족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기한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사이판 여행객 1천 명을 유치하는 등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인천~사이판 항공편을 예약한 여행객이 1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사이판행 항공편의 탑승률은 85%에 이르렀다. 해당 항공편 탑승객 150명 가운데 95% 이상은 관광 패키지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트래블 버블 여행객이 사이판에 도착한 뒤 5일 동안 숙식 비용과 현지 PCR(유전자 증폭)검사 2회 비용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사이판 정기노선에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를 투입했는데 예약률 증가에 따라 관광 상품 확대와 중·대형기종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화물운송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1년 상반기 전체 매출 1152억 원 가운데 화물 매출은 약 27억원으로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 8월 한 달 동안 577톤의 화물을 운송해 2020년 10월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운송량을 보였다.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의 운항횟수 역시 지난해 10월 인천~방콕 노선에 1회 운항에 그쳤지만 올해 8월에는 중국 옌타이와 베트남 호찌민 등 2개 노선에서 모두 30회를 운항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는 방콕과 호찌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등 6개 도시에 147회를 운항해 1159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이 기간 동안 일반여객기의 화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2076톤을 운송했다.

제주항공은 기존에는 여객 수하물 탑재 이후 화물칸의 잔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화물운송을 제한적 수준에서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여객기 내 화물운송 허가 이후 여유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사업을 시작하며 운송량이 증가했다.

국토부가 발행하는 항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누계 기준 우리나라 항공화물시장은 기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67.2%과 외국항공사(29.4%)가 96.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화물 운송 점유율은 0.7%이다. 7~8월 2개월 동안에만 상반기 운송 물량인 975톤중 약 94%에 이르는 921톤을 운송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중인 중국 옌타이와 하이커우 노선에서 화물운송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운항을 중단한 베트남 호찌민 노선 재개 등 물동량 추이에 맞춰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진에어 

진에어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진에어는 보통주 720만 주를 1만7200원에 발행해 총 1238억 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진에어는 10월18일에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시작한다.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마칠 경우 진에어는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앞서 8월 초 108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진에어는 1주당 신주 0.1299239309를 배정한다.

당초 신주 720만주를 주당 1만5050원에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1차 발행가액은 이보다 상승한 1만7200원이 됐다. 총 발행규모도 1238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진칼이 배정물량 100%를 소화한다. 지난달 예정가액에 따른 출자금액은 496억 원이었지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투입액이 더욱 늘었다.

최종 확정가액은 10월27일 결정된다. 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진칼이 투입하는 출자금액도 변동될 수 있다.

진에어는 11월1일 우리사주조합(20% 사전배정) 청약과 11월1~2일 구주주 청약을 거치게 된다. 실권주를 대상으로 같은달 4일부터 5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신주는 19일 신규 상장한다.

진에어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을 세워뒀다.

<해운> 

◆ HMM 

HMM이 올해 사상 첫 매출 10조 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4871억 원, 영업이익 7조658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HMM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5조3347억 원, 영업이익 2조4082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HMM은 올해 운항비용 절감과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세계 3대 해운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따른 항로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또 최근 노조의 파업 위기를 극적으로 넘겼고 급등하고 있는 해상운임도 HMM 이익 개선의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HMM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2018년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HMM은 올해까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모두 인도받아 현장에 투입시켰다. 이에 힘입어 HMM의 선복량은 전년대비 70% 이상 늘어나고 세계 해운선사들과의 규모 경쟁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해운동맹을 통해 동맹업체 선대 48척을 공유하며 서비스 운항노선과 선복량 확대 등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부분도 HMM의 이익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대표적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월24일 기준 4643.79포인트를 보이며 20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만 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운임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팬오션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 강세 덕분에 올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29일 기준 건화물선지수(BDI)는 5197포인트를 보여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벌크선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들며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팬오션이 연초부터 선대를 늘리고 있어 운임 상승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팬오션의 운영 선대는 올해 2분기 말 257척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250척을 넘어섰다.

이밖에 석탄 수요의 증가세가 팬오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 말 기준 중국의 석탄 항구 재고는 420만톤으로 지난해 8월 말과 비교해 16% 줄었다. 또 최근 호주산 석탄 가격은 톤당 200달러에 근접하며 1년 전보다 237% 급등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세계 전력난 심화로 석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SM상선

SM상선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SM상선은 미국 내에서 물류 수송 능력을 키우고 연말까지 수출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근 미국 포틀랜드 항구에서 시카고까지 잇는 철도 수송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번에 구축한 철도 서비스는 미국 최대 철도회사 UP(Union Pacific)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SM상선이 기존 미국 롱비치항구에 이미 선보였던 서비스로 이번에 적용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 구축으로 수출기업들의 물류 운송 시간이 기존보다 더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서비스는 SM상선 선박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M상선은 연말까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선박 투입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9월15일 미주노선에 17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한 데 이어 그 뒤 추가 임시선박을 1척 더 배정했다. SM상선은 연말까지 10여 척의 임시선박을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행보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M상선은 7월 예비심사서를 제출하고 연내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M상선은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친환경 신조선 발주와 중고선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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