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 무상증자
현대백화점그룹의 건축자재 계열사 현대L&C가 2021년 8월17일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로 현대L&C주식은 기존 54만 주에서 540만 주가 됐다. 또 무상증자까지 진행하면서 1620만 주로 30배 늘었다.
이를 두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이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것은 주식이 일정 수 이상이어야 거래량이 유지되고 주가도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본금 확충 및 중장기 발전을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L&C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패한 인수합병(M&A)으로 평가받았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현대L&C(당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 원에 인수했는데 현대L&C는 2018년 순손실 89억 원을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순이익이 28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L&C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의 급증으로 2020년 영업이익 379억 원, 순이익 178억 원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1년 1분기에도 순이익 80억 원을 내는 등 성장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본업보다는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현대L&C 실적을 높게 보고 있다”며 “현대L&C는 국내업황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룹사 시너지 및 생산라인 증가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현대홈쇼핑 실적을 이끌 요소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의 본업인 홈쇼핑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이 정체돼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었는데 2020년에도 매출 1조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외에 자회사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렌털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완전자회사인 현대L&C를 상장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에 더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급 신선식품 배송사업 확대
현대백화점은 2021년 7월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퀵커머스(즉시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7월 말부터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트럭 기반의 ‘이동형 MFC(소형 물류총괄대행 시설)’을 활용해 고객이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본점 반경 3km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재 서울 일부지역에서 새벽배송(다음날 배송)을 하고 있는데 즉시배송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이 이미 적재된 차량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상품을 준비하고 출고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며 “특히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서비스와 달리 냉장·냉동 보관하고 있는 상품을 고객의 집 앞에서 꺼내 곧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품을 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 등 경쟁사와 비교해 온라인사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 이커머스업체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지선은 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하는 데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우선 현대백화점이 강점을 갖춘 신선식품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와 손잡고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되는 ‘적시배송’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만이 확보할 수 있는 신선식품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신선식품 강자인 마켓컬리 등으로부터 점유율을 들고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권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서울 초반 인기몰이 성공
현대백화점의 자연친화적 미래형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이 2021년 2월27일 개장했다.
더현대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이른다.
더현대서울은 1985년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을 열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떼어냈다.
점포 이름에 ‘서울’을 넣은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하는 시도다. 이런 파격적 도전은 대한민국 정치·금융허브이자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 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차별화해 만든 미래형 백화점이다.
고객들이 편한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매장 면적을 백화점 평균치인 65%에서 51%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실내조경과 휴식공간으로 채웠다.
또 자연친화적 매장을 지향해 천정을 유리로 설계했고 건물 가운데 공간을 비워 1층을 포함한 모든 층에서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5층 일부는 실내녹색공원으로 만들어 살아 있는 잔디와 꽃, 나무를 심었다.
정지선은 고객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쇼핑환경을 구축해 더현대서울을 한국의 대표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현대서울은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코로나19 국면임에도 개장 첫 주말에 100만 명이 다녀갔고 2021년 2월28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매장 하루 최고 매출 102억 원을 보였다.
더현대서울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서울 여의도가 주말에는 공동화되는 곳이라 고객을 모으기에 한계가 있고 코로나19 등 불안요소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현대서울은 서울 서남부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지역 고객까지 끌어오는데 성공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고객들은 놀이공원에 놀러온 느낌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라는 콘셉트 아래 영업면적 8만9100㎡ 가운데 49%를 실내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미며 손실을 감수하는 전략을 펼쳤는데 이 점이 오히려 고객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현대서울은 문을 연 지 5년4개월 만에 총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판교점보다도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받고 있다.
이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는 하루 유동인구 30만 명, 3km 이내 144만 명이 거주해 각종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넘어설 수 있다”며 “더현대서울은 보수적 관점으로 봐도 5년차에는 총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영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ESG경영 강화
정지선은 ESG(환경, 사회,지배구조)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ESG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조직(ESG 추진협의체)도 신설했다.
정지선이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의 대표적 사례로는 한섬의 의류 폐기방식 전환이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인 한섬은 재고의류를 폐기할 때 기존에는 불태워 없애는 방식을 썼지만 의류생산업체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에 폐기처리방식을 바꿨다.
한섬은 재고의류를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마감재(섬유패널)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섬은 연간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2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인 것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한섬은 2024년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모든 재고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현대백화점의 가구·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재생종이 완충재 사용을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재생종이 완충재를 연간 70만 장 가량 사용함에 따라 스티로폼 사용량을 50만 개(약 16톤)가량 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단순히 재생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배송에 사용한 완충재를 수거해 이상이 없는 제품은 재사용하고 파손된 완충재는 재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해 7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24만 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활동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2019 친환경 기술 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정지선은 2021년 창립 50돌을 맞아 '비전 2030'을 선포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지선은 창립 50돌을 기념해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앞으로 50년은 미래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제적 확장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ESG를 경영활동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선은 ESG항목 가운데 지배구조(G)부문에도 가사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9년까지 주주에게 배당을 적게 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지배구조부문에서 비판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과 2018년 현대리바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과소배당을 문제 삼으며 재무제표 승인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정지선은 2019년 계열사의 배당을 늘리고 투명경영 확립을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배당성향(배당금/세금공제 후 순이익)을 2017년 7.1%에서 2019년 11.5%로 강화했고 현대리바트는 배당성향을 2017년 5.4%에서 2019년 15.5%까지 늘렸다. 현대그린푸드는 배당성향을 2017년 6.1%에서 2019년 33.4%로 올렸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ESG등급은 2018년 B등급에서 2020년 A등급으로 올랐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최단기간 총매출 1조 원 달성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20년 총매출 1조7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이 9.4% 증가한 것으로 문을 연 지 5년4개월 만에 총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정지선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판교점이 총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총매출 1조 원 달성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상품기획자(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상권 고객 증가, 지역상권과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고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총매출 1조 원의 1등공신 가운데 하나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 체험공간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가 입점할 수 있는 공간(2736㎡)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약 75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판교점의 대표 명소이자 킬러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핵심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에 한몫을 했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 판교지역은 소득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총매출 1조 원을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서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2022년에 입점시키기 위해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며 명품 시계브랜드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가겠다”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21년1월3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정지선은 현대백화점의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고 그룹의 비전인 ‘토탈라이프케어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임 정몽근 명예회장 시절이었던 2011년 가구업계 진출을 위해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패션기업 한섬을, 2015년에는 건설기계기업 에버다임를, 2018년에는 건설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했다.
2020년 8월에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1209억 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헬스케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지선은 인수한 회사의 주요 경영진 자리에 현대백화점 출신의 재무책임자를 보내 그룹사로 끌어안고 재무적 안정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건설기계기업으로서 현대백화점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적은 에버다임을 현대백화점그룹과 융화시키는 일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다임은 2021년 3월 현재까지 내부출신으로 임원진 대부분을 꾸려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지선의 전략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상장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 기준 1조 원이 넘는데 현대HCN 매각이 완료되면 유동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7월 KT스카이라이프를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2021년 8월2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대금 5201억 원 가운데 이미 받은 계약금 10%를 제외한 4580억 원을 받게 된다.
정지선은 2020년 5월 패션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다. 2020년 8월18에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 27.9%를 1209억 원에 인수했다.
SK바이오랜드는 현재 국내 천연화장품원료시장 1위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천연화장품 원료부문에 대한 사업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원료와 화장품 생산, 유통까지 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면세점 몸집 불리기
정지선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항공산업 침체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끝에 인천국제공항점에 진출하는 데 성공해 글로벌 면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9월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편 DF7구역에 패션잡화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11월까지는 일부만 여는 임시매장 형태로 운영됐는데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이 같은 해 8월31일 영업종료한 뒤부터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지선은 2020년 2월27일 진행된 ‘인천공항 T1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 응찰해 3월9일 DF7사업권을 최종낙찰 받았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인천공항공사와 최장 10년 동안 유지되는 면세사업권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2020년 9월부터는 코로나19로 악화된 업황을 고려해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9월22일 결과가 나온 면세점사업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동안 공항면세점이 없어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가운데도 선전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이 2020년 하반기 임대조건을 고정임대료 납부방식에서 매출연동제로 바꾸는 면세점 임차료 감면책을 도입함에 따라 임대료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면세점사업을 점찍고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정지선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 면세점 문을 열면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지선은 평소 대외활동을 자제해왔지만 무역센터점 개장식에는 직접 참석하는 등 면세점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20년 2월20일에는 기존 두산그룹 면세점이 있던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연 뒤로 공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3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DF7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공항면세점까지 진출하게 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1년 10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구역에 사넬 매장 유치에도 성공했다.
세계 3대 명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가운데 하나인 샤넬이 인천공항 T1 구역에 들어서는 것은 2015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6년 만이다.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자 입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1년 9월29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실무진이 참석했다. 이번에 나온 김포공항 3층 출국장(DF1) 구역은 화장품와 향수 등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면세점사업자 입찰참가 신청은 10월22일까지로 입찰에 성공하면 최대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9월8일에 진행된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도 참여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3개의 면세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단숨에 점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셈이다.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기념 행사에서 윤이근 서울세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격적 매장 확대와 범현대가와 협력관계 구축
정지선은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인 2020년 6월 대전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의 연간 매출 목표를 3천억 원으로 잡았다.
정지선은 2020년 4분기에는 경기 남양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2021년 초에는 서울 여의도에 백화점 매장(더현대서울)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지선은 2019년 10월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재개발 아파트단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현대건설이 시공사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서울 한남3구역 상가 내 현대백화점 계열사 및 보유 브랜드를 입점한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와 용산은 서울에서도 노른자위 땅으로 불려왔으나 별다른 백화점 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내 상업시설 입점도 유력해 앞으로 범현대가와 협력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
△서울 대치동시대 개막
정지선은 2020년 4월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교차로 인근에 지상 14층, 지하 6층짜리 신사옥을 지었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소유 건물을 본사 사무실로 쓰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까지 약 37년 동안 금강쇼핑센터라는 건물을 본사 사무실로 이용해왔는데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공간이 부족해 업무 비효율성이 컸다.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수는 25개로 계열사 임직원 수를 모두 합하면 1만6천여 명에 이른다.
이 신사옥의 연면적은 2만8714㎡(8686평)에 이른다.
정지선은 그곳에서 근무하게 될 1천여 명 임직원을 위해 어린이집과 도서관,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했다.
△주주가치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정지선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에버다임 등 7개 상장계열사에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이 주총 장소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유도하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모든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쳐갈 것이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과소배당’으로 꼽혔던 현대그린푸드 배당을 기존보다 2배 늘리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2월8일 주당 21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 1.45%, 배당성향 13.7%다. 배당금 총규모는 183억3445만 원이다.
2018년 실시했던 주당 80원 배당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배당금도 주당 210원으로 결정했다.
△제조업부문 강화해 유통과 시너지 낼 채비
정지선이 기존 유통사업 중심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영역을 제조업으로 넓히고 있다.
식품과 패션, 가구분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존 유통채널의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펼쳤는데 생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2개 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투자계획(761억 원)보다 10% 가량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半)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연화식을 명절상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이 2015년 8월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식에서 루카 바피고 이탈리 사장과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
정교선과 현대백화점그룹 ‘형제경영’ 시동
2019년 3월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유통업계는 형제경영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봤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경영은 맡아 식품제조사업 진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제조사업에 본격 진출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B2B(기업 사이 거래)에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정체돼 있어 미래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현대그린푸드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4년 1조3645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5년 1조4760억 원으로 8.1% 성장한 이래 수년간 1조5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B2C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현대그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HMR 제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온라인몰 등을 통해 시판된다. 신세계푸드가 ‘피코크’ 등의 브랜드로 HMR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SSG닷컴 등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오너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 등 유통사업을,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식품사업 등 비유통사업을 각각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는데 당분간 형제가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 15.3%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체제가 출범할 때부터 형제경영체제가 자리잡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감지되지는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통해 한화L&C 인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2018년 12월 한화L&C 인수작업을 마쳤다. 한화L&C는 현대L&C로 이름도 바꿨다.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3666억 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최대의 토탈리빙·인테리어회사가 됐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447억 원, 현대L&C는 1조63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2조5천억 원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부문을 유통(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면세점), 패션(한섬, 현대G&F, 한섬글로벌)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개인고객 위주인 현대리바트와 기업고객 위주인 현대L&C를 통해 사업영역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대L&C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창호와 벽지, 인조대리석 등의 건자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현대리바트와 현대L&C가 함께 하면 한샘처럼 종합 인테리어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렌털사업을 운영하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가구 렌탈사업 등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이미 2019년 1월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정지선과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18년 4월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는데 이를 모두 해소한 것이다.
정지선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두 개의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면서 마지막 순환출자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유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임직원 삶의 질을 높이는 2시간 휴가제 도입
정지선은 2017년 3월 현대백화점그룹에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백화점업계 특성상 퇴근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을 고려해 퇴근시간에 한해서만 2시간 휴가제를 실시했다. 매장 근무 직원이 2시간 휴가를 사용하면 오후 5시30분에, 본사 직원이 사용하면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한섬이 시범도입한 뒤 계열사 전체로 확대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연차를 절반으로 나눠 쓰는 ‘반차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2시간 단위로 휴가제를 도입한 곳은 드물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낸다거나 취미·여가활동 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특히 자녀를 둔 기혼 여성직원이나 임산부직원, 결혼을 앞둔 미혼직원들의 2시간 휴가 사용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의 70% 이상이 여성이다.
△인수합병에 속도
정지선은 인수합병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으나 2016년 뒤부터는 인수합병시장에서 자주 거명되고 있다.
정지선이 회장에 오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성사된 인수합병은 한섬과 리바트, 에버다임 등 단 3건에 그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말 리바트를, 2012년 한섬을, 2015년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6년 말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천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 3월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335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는 정지선의 6번째 인수합병이었다.
2020년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인수 후보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이 거론된 것도 정지선의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정지선은 본업인 백화점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회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지선이 인수합병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했다는 점을 드는 시각도 있다.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을 맡아 경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지선은 2007년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 나이가 35세에 불과했다.
△비전2020 직접 발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0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직접 발표했다.
정지선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현금성자산 8조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03년 정 회장체제가 출범한 뒤 지켜왔던 '선(先)안정 후(後)성장'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재도약 기반을 적극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정지선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지선은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 미래산업뿐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의 유통부문 총매출이 13조2천억 원대에 그쳐 20조 원이라는 10년 전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패션부문은 매출 1조2천억 원을 거뒀다.
그래도 2010년 이후 유통시장에 변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년 동안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및 중국 변수 등장, 온라인쇼핑몰의 유통시장 잠식,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코로나19 등 대형 악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