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
롯데백화점은 2021년 9월23일 사내 공지를 통해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알렸다.
회사 설립 4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이를 두고 롯데그룹 차원에서 오프라인사업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직원 4700명 가운데 근속 20년 이상 직원 2천여 명이 희망퇴직 대상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희망퇴직 지원자에게 임금(기본급+직책수당) 24개월분과 위로금 3천만 원, 자녀학자금 32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2021년 11월 한 달 동안 ‘리스타트 휴가’로 부르는 유급휴가를 주고 4개월 동안 재취업교육도 제공한다.
이밖에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알선과 창업 지원프로그램, 진로 설계 컨설팅과 재무·건강·심리 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7년 만의 출점, 동탄점 열어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경기도 화성시에 새로운 점포를 열었다.
동탄점은 2021년 8월20일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까지 총 10개 층을 사용한다. 연면적은 약 24만6천 ㎡(약 7만4500평)로 경기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다.
황범석은 동탄점 1층을 일반적으로 있는 화장품 매장을 빼고 디지털체험존과 해외 패션 브랜드로 채우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1층의 나머지 20% 공간에는 스타벅스와 쉐이크쉑 등 먹거리 매장을 두면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을 짰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황범석은 동탄점의 모든 사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을 책임지게 된 이후 새로 여는 첫 번째 점포이고 동탄점의 흥행 여부가 앞으로 백화점 출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비교적 점포 수가 많지만 신도시는 동탄점이 처음이다. 동탄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앞으로 롯데백화점이 신도시 출점 가능성이 높아져 황범석이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범석은 "동탄점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동탄 상권 고객의 관점을 충실히 반영해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까지 동탄점의 연간 매출액을 8천억 원대로 끌어올려 실적 반등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명품과 감성마케팅으로 MZ세대 공략 나서
황범석은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롯데백화점에 박힌 이미지 대신 명품 위주의 고급백화점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명품 브랜드 가짓수와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시기 백화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상품군은 해외명품이며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며 "그런데 롯데백화점은 지방 점포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들어 명품 브랜드 매장을 늘리고 기존 브랜드를 세분화해 추가로 배치하고 본점 5층을 30개 이상의 브랜드 매장을 갖춘 남성 해외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앞으로 전국 점포에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 향과 음악 큐레이션서비스도 도입한다.
특히 향은 직접 현장에 방문해야만 하는 '체험형' 콘텐츠에 해당해 단기간에 모객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는 희소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희귀하거나 독특한 요소를 갖추게 된 점포는 MZ세대의 방문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이 유튜브 채널 '네고왕'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고왕'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유튜브 '네고왕'과 제휴해 화제
황범석은 2020년 11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네고왕은 '네고의 왕' 방송인 황광희씨가 기업 대표 등을 직접 만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할인을 따낸다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기업 대표가 직접 할인을 결정할 수 있어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하고 평소 직접 만나보기 어려운 대표가 나와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해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황범석도 직접 등장해 황광희씨와 담소를 나누면서 할인행사를 공약했다. 네고왕 시청자들의 연령대에 맞춰 행사 기준을 3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내렸고 주차 4시간 무료 쿠폰도 발행해 점포 유입시간을 늘리는 등 황범석은 이 프로그램을 십분 활용했다.
네고왕 주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가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입되면 나중에 마케팅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롯데백화점이 걸어온 길
롯데그룹은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백화점 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미도파백화점과 2010년 GS리테일의 백화점사업부문을 인수해 지금에 이르렀다.
1990년대 중후반에 선택했던 다점포화 전략으로 2020년 말 기준 전국에 31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이 12개점이고 현대백화점이 16개점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점포 수가 2배가량 많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오픈마켓이 활성화되고 쿠팡 등 전자상거래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우자 백화점사업은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에 경쟁기업은 고급 명품 브랜드를 집적시키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다점포전략을 펼쳤던 롯데백화점은 기민한 대응에 뒤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