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자회사들이 알뜰폰시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점유율 상한제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말 기준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46.6%에 이르렀다.
▲ 양정숙 국회의원. <연합뉴스>
양정숙 의원은 “알뜰폰시장이 이통3사 자회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당초 알뜰폰을 도입한 취지는 무색해지고 중소알뜰폰사업자는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통3사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50%로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통3사 자회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이익이 남는 휴대폰부문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이통3사 자회사는 중소 알뜰폰사업자와 달리 모회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파사용료 감면, 망 이용대가 지원 같은 업계 혜택도 똑같이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2019년 말 775만 명에서 2020년 911만 명으로 17.5% 늘어났다. 2021년 7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981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의 가입자를 살펴보면 가입자당 수익이 높은 휴대폰 회선 가입자가 2019년 254만 명에서 2021년 7월 281만 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알뜰폰사업자의 휴대폰 회선 가입자는 432만 명에서 322만 명으로 오히려 110만 명 줄어들었다.
알뜰폰시장 점유율을 살펴봐도 이통3사 자회사의 성장이 뚜렷했다.
2019년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시장 합산점유율은 37%였는데 2021년 7월에는 46.6%로 약 10%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