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집중과 놀이의발견 성장
웅진은 코로나19로 교육사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IT기술을 교육사업에 접목한 ‘에듀테크’사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웅진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은 2021년에 350억 원 이상을 에듀테크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웅진씽크빅은 2020년에도 299억 원을 에듀테크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런 투자의 결과 2021년 8월 기준 웅진씽크빅은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모두 19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2021년 1분기에 매출 1612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72%가 대표적 에듀테크사업인 스마트학습지사업에서 나왔다. 웅진씽크빅의 스마트학습지 플랫폼인 스마트올의 회원 수는 2020년 11월 6만9천 명에서 2021년 3월 12만 명으로 늘었다.
윤석금의 둘째아들인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이사가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도했던 모바일 키즈플랫폼 ‘놀이의 발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놀이의 발견은 전국 8천여 곳의 다양한 놀이시설, 체험학습, 창작활동 프로그램, 전시회, 키즈카페, 키즈펜션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9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1년 1분기 말 기준 누적 회원 수는 81만 명, 누적 거래액은 172억 원이다. 2020년 5월 웅진씽크빅에서 물적분할됐다.
△웅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추진과 웅진북센 매각 후 재매입
윤석금은 웅진코웨이의 무리한 인수로 악화한 웅진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주력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은 도서물류 자회사 웅진북센의 지분 71.91%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센트로이인베스트먼트에 2020년 5월15일에 매각했다. 이후 매각 당시 계약에 포함돼있던 콜옵션을 활용해 2021년 5월17일 웅진북센을 다시 되찾아왔다.
웅진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1위 기업으로 2019년에 매출 1512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다. 1996년 설립된 출판물 물류유통서비스회사로 2004년 파주에 대규모의 출판물종합유통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웅진은 웅진북센의 매각대금으로 모두 493억 원을 받았는데 이를 모두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웅진의 차입금은 2020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2천억 원이다. 매각대금과 웅진씽크빅에서 배당 및 유상감자로 확보한 500억 원을 더해 차입금을 1천억 원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라고 웅진그룹은 설명했다.
윤석금이 웅진북센을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가장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윤석금은 매각 당시 웅진북센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길은 마련해 뒀는데 결국 이를 활용해 웅진북센을 다시 되찾아왔다.
웅진은 매각일로부터 3년 안에 웅진북센 주식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계약내용에 넣었다. 매각일로부터 3년 이후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보유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웅진이 웅진북센 주식을 먼저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웅진씽크빅은 2021년 5월17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웅진북센 지분 72.92%(보통주 415만5720주, 우선주 180만 주)를 538억8863만 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윤석금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매각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업황 악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데 2020년 6월1일자로 주식이 상장폐지되는 등 앞날이 불투명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그룹이 과거 실내스키장이었던 타이거월드를 인수해 만든 도심형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데 코로나19에 따라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웅진그룹 경영권 승계
윤석금은 웅진그룹의 후계구도를 아직 명확하게 해놓고 있지 않다.
지분 승계는 일찌감치 이뤄졌다. 윤석금은 웅진과 웅진코웨이 등 그룹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다.
대신 첫째아들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와 둘째 아들인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이사 등이 웅진의 지분을 일찌감치 승계했다.
윤형덕 대표는 2020년 5월 말 기준으로 웅진의 지분 12.97%를 보유하고 있고 윤새봄 대표는 15.09%를 보유하고 있다.
윤새봄 대표와 윤형덕 대표의 지분이 비슷했는데 윤새봄 대표가 2020년 5월 말에 웅진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웅진그룹 승계가 차남에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웅진그룹 측은 후계구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윤새봄 대표의 지분매입이 단순한 주가부양을 위한 오너일가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석금의 두 아들은 현재 서로 다른 계열사의 대표를 맡아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형덕 대표는 화장품회사인 웅진투투럽을 맡고 있다. 과거부터 신사업을 이끌며 그룹 재건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윤새봄 대표는 웅진씽크빅에서 분사한 키즈 플랫폼기업 놀이의발견을 경영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웅진 사업운영총괄 등을 지냈다.
윤새봄 대표가 맡고 있는 놀이의발견이 웅진그룹의 주력 사업인 교육사업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윤새봄 대표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한쪽에서 나온다.
|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013년 8월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웅진그룹 경영진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웅진에너지 기업회생절차
윤석금이 웅진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6년 설립했던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태양광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웅진에너지가 중국 태양광기업과 출혈경쟁에서 밀린 탓에 장기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 주요 원인이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5월2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이 같은 달 21일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평가’를 통해 웅진에너지의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재산보전 처분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도 접수했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2019년 3월27일 감사보고서에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동안 발행해왔던 전환사채를 대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6월11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개시 결정을 받았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10월1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을 허가받아 10월29일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2019년 12월27일 매각공고를 냈지만 코로나19와 태양광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웅진코웨이 인수와 재매각
윤석금은 2019년 10월14일 웅진씽크빅을 통해 사들였던 웅진코웨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약 7달 만이다.
웅진그룹 계열사 웅진씽크빅은 2019년 3월 1조6800억 원에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했다. 이후 2천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웅진코웨이 지분을 25.08%까지 늘렸다.
그러나 이후 태양광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해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했다.
윤석금은 예상치 못한 재무위험으로 웅진그룹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부채를 정리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모두 매각했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의 주식 양수도는 2020년 2월7일 마무리됐다.
윤석금이 코웨이를 다시 매각하면서 그동안 그렸던 청사진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금은 2018년 10월29일 서울 종로구 웅진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년 만에 코웨이를 인수해 ‘웅진코웨이’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653만8712주(22.17%)를 1조6849억 원에 양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1천억 원을 차입하고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웅진씽크빅을 통해 4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으로 인수자금을 확충했다.
코웨이는 2019년 3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웅진코웨이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후 2019년 3월22일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의 경영권 지분인수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인수 마무리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이를 시장에 되팔기로 하면서 윤석금의 그룹 재건의 꿈은 무산됐다.
|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009년 11월4일 오전 제4회 지속가능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임채민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대통령표창(CEO부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화장품회사 ‘웅진릴리에뜨’ 설립
윤석금은 2016년 1월 개인소유 형태로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화장품회사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했고 5월 첫 상품을 출시했다.
웅진릴리에뜨는 ‘온라인 방문판매’ 방식을 채택했다. 구매자가 물건을 살 때 추천인을 입력하며 추천인에게 보상이 이뤄지는 네트워크마케팅 방식의 구조다. 윤석금은 “온라인판매와 방문판매, 네트워크(다단계)판매, 바이럴마케팅 등 판매에 관한 4가지를 모두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금은 1988년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과 함께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해 화장품 방문판매를 통해 화장품업계 2위에 올린 경험이 있는데 같은 방문판매 방식으로 웅진릴리에뜨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평가됐다.
웅진릴리에뜨는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열흘 만에 1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모집했다.
윤석금은 ‘온라인 방문판매’를 도입해 기존의 화장품업체들과 차별화했다. 도·소매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를 하고 제품을 구입할 사람을 소개해주면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기존 방문판매 방식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도록 만든 것이다.
△무리한 사업 확대로 법정관리
윤석금은 생활가전과 음료에서 성공한 뒤 낯선 분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웅진그룹의 색과 전혀 다른 분야였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야심 찬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당시 손댔던 사업들이 모두 경영난을 겪으면서 웅진그룹이 휘청이게 된 원인이 됐다.
극동건설이 그 중심에 있었다.
윤석금은 2007년 6600억 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하며 건설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극동건설은 재정난이 가중됐다. 주위에서 극동건설을 포기하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오히려 경영 정상화를 위해 44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고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금융계 진출을 목표로 2010년 서울저축은행도 사들였다. 윤석금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여 한때 웅진그룹을 재계 서열 31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저축은행도 건설업계 불황에 따른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난을 겪었다. 윤석금은 서울저축은행에 사재까지 털어 넣으며 인수자금을 포함해 모두 280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태양광사업도 2012년 웅진에너지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웅진홀딩스는 결국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6년 6월 웅진그룹의 지주사 웅진은 2022년까지 변제해야 했던 기업회생채무 1470억 원 가운데 1214억 원을 조기 변제했다고 밝혔다.
당시 웅진 측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웅진씽크빅 북클럽 등 신사업 성공으로 웅진이 안정적 그룹으로 바뀌고 있다”며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채권자를 위해 분할 변제할 채무를 일시에 조기 변제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2012년 9월부터 회생절차를 밟았다. 2014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데 이어 남은 빚을 대부분 청산하며 불운했던 과거의 흔적을 지웠다.
|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018년 4월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웅진렌탈 방문판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수기사업 진출
윤석금은 1989년 웅진코웨이의 전신인 한국코웨이를 설립하며 정수기사업에 진출했다.
웅진코웨이는 외환위기로 설립된 지 불과 8년 만에 외환위기를 맞아 시련을 겪었다. 1997년 웅진코웨이는 매출 330억 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11억 원을 보며 적자기업이 됐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당시 대당 100만 원을 호가하던 정수기를 사겠다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윤석금은 “어차피 팔리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빌려주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렌털에 착안했다.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정수기 구입을 주저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렌털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10만 대의 렌털 정수기를 팔았다.
렌털사업은 위기에 빠진 웅진코웨이를 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렌털사업을 시작한 1998년 코웨이는 영업이익 30억 원을 내며 단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999년에 64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2012년 극동건설 부도에서 비롯된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웅진코웨이는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에 1조2천억 원에 매각됐다. 코웨이는 매각된 지 3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3조 원까지 올랐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합의한 '5년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2018년 1월까지 국내에서 정수기사업을 펼칠 수 없었다.
△식품사업 진출
1987년 동일산업을 인수하며 식품사업에 진출했다. 동일산업은 1년 뒤 회사 이름이 웅진인삼으로, 1996년에는 웅진식품으로 바뀌었다.
1995년 외국계 탄산음료와 과즙주스가 음료시장을 점령하던 시절 인삼 달이는 기술을 이용해 ‘가을대추’라는 음료를 시장에 내놓았다. 1996년 ‘아침햇살’ 1999년 ‘초록매실’ 등 잇따라 히트상품을 생산하며 국내 음료시장에서 빅3에 들게 됐다. 탄산음료가 아닌 쌀, 보리차 등 전통적 음료 위주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웅진식품은 1999년 누적 적자 450억 원, 부채 700억 원에서 2002년 매출 2600억 원대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2012년 극동건설 부도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로 웅진식품은 2013년 9월 한앤컴퍼니에 1150억 원에 매각됐다.
△헤임인터네셔널 설립
윤석금이 1980년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네셔널을 설립했다.
당시 출판업계로선 처음으로 ‘교육 출판물은 여성이 판매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데 착안해 고학력 여성인력을 전문 판매인으로 육성했다.
헤임인터네셜은 당시 ‘과외 금지법’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과외강사들과 계약을 맺고 ‘헤임고교학습’을 만든 것이다. 이어 ‘어린이 마을 전집’을 만들어 700만 권을 판매하면서 출판업계의 성공신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