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른 2020년 실적
CJ그룹 계열사의 2020년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향방이 갈라졌다.
CJ그룹 사업영역은 크게 식품과 물류, 문화사업으로 나뉜다. 식품과 물류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문화사업에서는 공연 및 영화관람,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CJ그룹은 2020년 매출 24조319억 원, 영업이익 8038억 원, 순이익 118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1%, 순이익은 65.7% 줄었다.
식품사업에서는 집밥문화 확산에 따라 가정간편식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 실적이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4조 원을 내 2019년보다 8.5% 늘었다. 특히 미국 가정간편식 자회사 슈완스가 성장하면서 코로나19의 수혜를 본 계열사로 꼽힌다.
반면 외식사업을 하는 CJ푸드빌과 식자재공급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부진했다.
물류사업을 하는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보였다. 2020년 매출 11조 원을 내며 전년보다 매출이 3.5% 늘었다.
문화사업에 속하는 CJENM과 CJCGV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다.
공연과 방송, 홈쇼핑과 콘텐츠 제작사업을 하는 CJENM은 2020년 매출 3조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0.5% 줄었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CGV는 2020년 매출 5834억 원을 내며 전년보다 매출이 70%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2021년 CJ그룹 ESG 경영 강화
이재현은 2021년부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CJ그룹이 2021년 신년사에서 ESG라는 단어를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해 ESG를 올해의 주요 경영화두로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서 ESG경영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주사 CJ는 2020년 말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명문화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의 용기 두께를 줄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환경친화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식품사업과 문화사업 쪽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류사업에서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CJ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별로 ESG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있다. 다만 2021년 8월 현재까지 지주회사 차원에서 ESG위원회 설치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9월27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사원 교육행사 'CJ 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2021년 성과주의에 기초한 임원인사 및 인사제도 도입
이재현은 2021년 새 인사평가제도인 PMDS+(플러스)를 도입해 임직원 전체에 대한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PMDS+는 기존 성과주의 인사평가제도인 PMDS(Performance Management & Development System)를 향상시킨 것이다. 1차 평가자인 팀장에게 연봉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강력한 평가권한을 부여했다.
이재현은 앞서 2020년 12월10일 실시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2020년 실적부진을 겪거나 논란이 있었던 계열사들의 대표를 모두 물갈이했다. 신상필벌을 세워야 코로나19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CJ대한통운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강신호 대표가 이동해 맡았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강신호 대표는 일찍이 2012년 CJ대한통운의 PI추진실 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강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 CJ제일제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 이재현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을 유지하지만 대외업무에 집중하게 됐다.
CJENM, CJCGV,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대표이사도 모두 교체됐다. 모두 2020년 실적이 부진했다. 이재현은 대표 교체를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강호성 CJENM 대표 내정자는 연예계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CJENM의 준법경영 강화와 함께 미디어사업에서 변화를 모색하라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JENM 대표에서 CJCGV 대표로 자리를 옮긴
허민회 대표는 기회를 더 받았다. 허 대표는 CJ그룹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이자 해결사로 꼽혀 이재현의 신임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CJCGV 활로를 찾는 역활이 맡겨졌다.
이 인사로 이재현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샐러리맨 신화’이자 CJ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의 역할은 대외업무로 축소됐다. 많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부사장급이 맡게 되면서 세대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재현은 이렇게 구축한 친정체제를 바탕으로 미디어, 물류, 식품이라는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CJ그룹 도약'을 향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 경영총괄을 '실세'로 키워 계열사에 투입
이재현은 2014년부터 CJ 경영총괄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세워 그룹의 대전략을 짜도록 한 뒤 계열사 대표로 투입해 이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사례로는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꼽힌다.
허민회 대표는 이재현이 2013년 구속된 뒤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서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은 5인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으며
허민회 당시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이를 겸직했으며 이재현이 물러난 CJE&M, CJ오쇼핑, CJCGV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물려받기도 했다.
CJ에서는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차질을 줄이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CJ 경영총괄직 사업관리, 재무 등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을 챙겼다.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며 사실상 안살림을 맡았다.
최은석 대표는 2017년 7월 이재현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때 CJ대한통운에서 CJ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다.
경영전략총괄은 CJ그룹의 기획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그룹의 재무나 인수합병,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경영총괄이었는데
최은석 대표가 자리를 옮길 때 경영전략총괄로 이름과 역할이 바뀌었다.
이를 두고 이재현이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 취한 조치라는 말도 나왔다.
최 대표는 CJ 경영전략총괄로 있을 때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마케팅 등 핵심업무를 제대로 해내면서 이재현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할 때 인수 과정을 주도했다.
최 대표는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나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다양한 신사업과 미국시장 공략을 직접 이끌게 됐다. 동시에 CJ그룹의 후계자 교육까지 맡게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장남 이선호씨는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업무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선호씨가 CJ제일제당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후견인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자금 마련
이재현은 CJ올리브영 일부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과 CJ올리브영 일부 지분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2020년 12월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지분 매각대상자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선정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CJ올리브영이 보유한 전국 1250곳 매장과 유통망 조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이재현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등 CJ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44.07% 가운데 25%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은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올리브영 지분 17.97%를,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는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재현 아들 이선호와 딸 이경후 남매 경영수업 본격화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2021년 1월18일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을 받아 출근했다.
2019년 9월 업무에서 손을 뗀 지 1년4개월 만이다. 이 부장이 맡게 된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한류 음식(K푸드) 세계화를 위해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자리다.
이 부장은 2020년 2월 항소심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마약 밀반입사건으로 이 부장은 2020년 2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정직처분도 받았다.
이재현의 장녀 이경후 CJENM 상무는 2020년 12월10일 CJ그룹의 2021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대우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던 미디어사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대우는 그동안 CJ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었는데 ‘사랑의 불시착’, K-CON(K팝 콘서트)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 부사장대우의 승진과 동시에 브랜드전략실도 확대개편됐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재현이 장기적으로 이선호 부장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부사장대우에게는 미디어사업을 맡겨 이재현, 이미경 남매의 역할을 재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
CJ그룹은 2020년 10월26일 네이버와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해 물류 및 콘텐츠분야의 협력을 확대했다.
CJ그룹의 콘텐츠부문 계열사인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네이버와 1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바꿨다. 물류부문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주식 교환으로 CJ그룹 계열사들이 얻게 된 네이버 지분율은 각각 CJ대한통운 0.64%, CJENM 0.32%, 스튜디오드래곤 0.32%다.
CJENM,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네이버와 콘텐츠분야에서 각자의 지식재산(IP)과 플랫폼 등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세 기업은 보유한 지식재산을 활용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 콘텐츠와 숏폼(모바일에 특화된 짧은 길이의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지식재산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향후 3년 동안 전체 3천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 제작과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사업자(OTT) ‘티빙’,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인 ‘브이라이브’와 ‘라인’ 등 플랫폼들도 서로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은 물류부문에서 네이버의 46만여 개에 이르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물류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물건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4월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서비스를 놓고 네이버와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같은해 7월 네이버와 손잡고 e커머스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e-풀필먼트’ 확대를 위해 운영센터 규모를 66만㎡ 이상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풀필먼트센터는 46만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운영된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업체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배송부터 보관, 재고관리, 교환과 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서비스다.
모든 절차를 맡기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아마존을 시작으로 Fedex, DHL 등 글로벌 물류기업도 풀필먼트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전국 단위의 배송거점을 활용한 일반택배로 수익성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국 단위의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고 배송 속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풀필먼트서비스로 점차 사업구조를 바꿀 필요가 커지고 있다.
CJ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은 CJENM, CJ대한통운의 주요사업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택배업체와 경쟁해왔으나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와 새로 경쟁해야 한다. 쿠팡은 연간 물동량이 약 5억 박스 규모에 이르며 ‘로켓배송’(익일배송)을 앞세워 물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JENM의 주력인 콘텐츠, 방송 플랫폼, 커머스사업도 IT기업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쇼핑공룡’으로 변신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 IT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CJ그룹은 2019년까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1년 1월4일 신년사에서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외부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철저한 체질 개선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전환)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 계열사의 재무건전성 확보 움직임
이재현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CGV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유휴자산 및 비주력사업부문들을 팔거나 정리하는 등 그룹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말 서울 가양동 부지와 영등포 공장부지, CJ인재원 부지 절반을 매각했고 미국 법인 CJ아메리카 상환우선주 6천만 주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비용 효율화, 가공식품 상품수 구조조정 등을 추진했다.
CJCGV는 해외법인 지분을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CJCGV는 2019년 9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들을 특수목적법인(SPC) 1개로 묶고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3336억 원)에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게 매각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자회사 CJ로킨 지분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100만㎡ 규모 물류센터를 지닌 대형 물류계열사로 예상 기업가치는 1조2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냉동·냉장 화물을 운반하는 콜드체인 물류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룽칭물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인수해 CJ로킨을 세웠다.
당시 인수한 지분 가운데 CJ대한통운이 68%, 국민연금이 출자한 스틱씨제이글로벌투자파트너십 사모투자전문회사가 32%를 보유했다. CJ대한통운은 2016년 일부 지분을 매각해 순지분율은 48.6%에서 38.1%로 줄었다.
CJ대한통운이 CJ로킨의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다수의 중국 투자자들이 매수의향을 밝히면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내용과 영역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서 CJ로킨 외에도 CJ스피덱스와 CJ스마트카고 등 다른 물류회사도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내용 등이 각각 다르다.
또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탓에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의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조6654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1조8692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1.56%에서 153.73%로 높아졌다.
공격적 인수합병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5월27일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미국 식품첨가물기업 프리노바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4월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의 보유지분 45%를 2025억 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매물로 올려놨는데 2020년 9월 예비입찰에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일반기업 등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2021년 8월 현재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코로나19에 직격탄
CJCGV, CJENM,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문화사업은 2021년에도 CJ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산업이 올스톱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멀티플렉스 영화관기업 CJCGV는 실적 악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CJCGV는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4250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1118.31%로 2019년 말 652.62%보다 465%포인트 높아졌다.
CJCGV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하반기 CJCGV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CJCGV는 유상증자와 차입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2020년 7월20일 기존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았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1393만8687주로 현재 유통 주식(2116만1313주)의 65.8%에 달한다. CJCGV는 유상증자를 통해 2200억 원을 조달했다.
또 2020년 하반기에만 신종자본증권 800억 원, 회사채 2천억 원, 신종자본차입 2천억 원까지 모두 7천억 원을 확보했다.
CJCGV 해외사업에서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CJCGV는 2016년 8천억 원을 들여 '마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터키 영화시장에 진출했는데 2018년 미국 정부의 터키 경제봉쇄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6년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원화 기준’으로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총수익스와프 파생상품을 계약해 위험을 떠안았는데 이것이 폭탄이 돼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CJCGV는 당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900억 원, IMM프라이빗에쿼티는와 CJENM으로부터 각각 1천억 원씩을 투자받았다.
결국 2021년 5월 CJCGV는 3532억 원을 메리츠증권에 지급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측과는 여전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ENM도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CJENM의 미디어와 영화, 음악을 포함한 E&M부문은 2020년 상반기 매출 8961억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에 견줘 24.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85억 원에서 254억 원으로 30% 이상 줄었다.
다만 오쇼핑부문이 선방하며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2020년 상반기 오쇼핑부문은 매출 7521억 원을 내며 2019년 상반기보다 10.3%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2.4% 증가한 877억 원을 냈다.
급식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와 외식사업을 하는 CJ푸드빌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활로 찾기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학교, 직장 급식시장이 코로나19로 축소되자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밀키트(반조리)제품을 출시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126억 원을 냈지만 2분기 27억 원을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118억 원을 거뒀다.
CJ푸드빌은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글로벌 인수합병과 사업재편
CJ그룹은 이재현이 내건 경영목표인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현지 식품회사와 물류회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미국시장은 중국 및 베트남과 함께 CJ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
2018년 11월에는 18억4천만 달러(약 2조881억 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2019년 초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또 이재현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바탕을 갖추게 됐다.
CJ대한통운 역시 2018년 6월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의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에게 중국도 중요한 나라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만 37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인수한 CJ스마트카고, 2015년 인수한 CJ로킨, 2016년 중국 TCL그룹과 손잡고 설립한 CJ스피덱스가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은 중국의 물류 연구기관 운연연구원이 발표한 '2019 중국계약물류 50대 기업'에서 종합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은 비주력사업인 CJ헬스케어, CJ헬로 등을 매각하는 사업구조 재편도 추진했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CJ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은 상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2월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1조3천억 원이었다.
CJENM도 2019년 2월 자회사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8천억 원에 LG유플러스에 양도했다. 2019년 4월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사모펀드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은 지주회사 CJ를 정점으로 CJ제일제당과 CJENM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재현은 2017년 12월19일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삼각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각합병이란 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이다.
CJ그룹은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 단독 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각각 지분 20.1%씩 보유한 공동 자회사 형태로 CJ대한통운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CJ대한통운 인수 때 자금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한 지배구조였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활용해 지주회사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았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주식 수를 보유해야 하기에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2018년 1월17일 CJ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18년 6월 말 CJ오쇼핑과 CJE&M은 합병해 CJENM이 됐다.
△해외매출 비중 증가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
이재현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주요 경영진에게 “세계를 재패할 자신감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육성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CJ그룹은 2019년 8월17일과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CJ 글로벌데이 인(in) LA'를 열었다.
CJ 글로벌데이는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IT 등 CJ의 핵심 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우수인재들을 초청해 CJ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당시
박근희 CJ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허민회 CJENM 대표이사, 이경배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임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2019년 8월15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미학술대회2019’에 CJ제일제당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바이오분야의 현지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CJ그룹은 2019년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30% 수준이며 2018년 해외매출은 2017년보다 20% 증가했다.
이재현은 평소에도 “사람이 CJ의 미래다”며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인재제일(人材第一)의 창업이념을 강조한다.
△신형우선주 증여로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이재현은 2020년 3월30일 자녀인 이경후씨, 이선호씨에게 2019년 증여한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 증여를 취소하고 2020년 4월1일자로 재증여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절세 차원에서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2020년 4월1일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과 비교해 36.3% 내렸다.
앞서 이재현은 2019년 말 두 자녀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 주를 증여했다.
CJ는 2019년 12월9일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장녀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각각 92만668주씩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10년 뒤면 각각 CJ 지분을 3.8%, 5.2% 보유하게 된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주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신형우선주는 당장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재계에서 지분승계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영권을 물려받을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이 아직 젊은 만큼 신형우선주를 활용한 지분승계가 최적의 방안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현은 2019년 12월3일 종가 기준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신형우선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법에 정해진 증여세에 해당하는 7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해 편법 논란도 차단했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데 이재현이 이번에 두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나눠주면서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대우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 경기 고양시 소재 CJ라이브시티부지 전경. < CJ그룹 > |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
이재현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복합 문화공간 CJ라이브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주체는 CJENM 자회사 CJ라이브시티다.
경기도가 2020년 7월 3차 사업변경안을 승인하면서 표류하던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CJ라이브시티사업 재개문제가 총선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떠오르면서 경기도와 CJ 사이 논의에 탄력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사업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기존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를 공연장 중심으로 변경하고 테마크파크 자체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CJ그룹은 테마파크의 핵심시설인 공연장을 2만 석 규모로 확대하고 이곳을 K팝 공연 중심지로 키워 한류팬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마파크 건설에 2년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완공시점은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데다 경기도가 사업지연에 따른 지체 배상금을 물리면 수백억 원대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업 재개가 가능해져 한숨 돌린 셈이 됐다.
이 사업은 2006년 프라임개발이 경기도와 '한류우드'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을 2015년 CJE&M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어받은 것이다.
2016년 기공식을 열고 출발했지만 2017년 이전 정부와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CJ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나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대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조이렌트카와 부동산 관리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3곳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으로 지정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CGV의 스크린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재현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CJCGV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71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CJCGV는 2017년 말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부과됐던 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관한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상고를 포기했다.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했다.
CJ그룹은 2018년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으로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로 30억6천만 원에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현행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었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양도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재현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도 2018년 3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었던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CJ그룹 비전 ‘월드 베스트 CJ’ 제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비중을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재현은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의 비전에 따라 식품, 물류 등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손경식 CJ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에서 “목표가 멀어 보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의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CJ그룹은 매출 24조31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그레이트 CJ의 2020년 매출목표가 100조 원인 것에 견줘 4분의 1도 안되는 수치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제3회 더CJ컵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 선수(가운데), 타이 보타우(오른쪽) PGA투어 국제부문사장이 2019년 10월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골프대회 더CJ컵 나인브릿지 운영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이재현은 CJ그룹 주관으로 글로벌 골프대회 ‘더CJ컵 나인브릿지’를 열고 있다.
미국 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을 그룹의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는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다.
CJ그룹은 이 대회를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이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CJ그룹는 2017년 대회의 미디어 노출효과가 166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PGA 투어 사무국은 더CJ컵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천억 원으로 봤다.
이는 후원 선수들이 입은 셔츠과 모자에 새겨진 CJ 로고가 실시간으로 세계 고객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포함한 것이다.
CJ그룹은 더CJ컵 운영비로 연간 300억 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더CJ컵 1회 대회는 3만5천여 명이, 2회 대회에는 4만여 명이 갤러리로 대회장을 찾았으며 각 대회는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됐다.
이재현은 2019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더CJ컵 행사 마지막 날 대회 시상자로 직접 참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더CJ컵 대회기간에 직접 제주도 현장을 찾았다.
이재현은 더CJ컵 대회를 “글로벌 CJ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골프대회 기간에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마케팅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골프가 고급 스포츠이지만 세계인들이 지역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비비고의 고급화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 조직문화 혁신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유연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CJ그룹 임직원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 동안 ‘자녀 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높였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돕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보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창의휴가’도 도입했다.
△국내 인수합병으로 CJ그룹 키워
이재현은 돋보이는 선구안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웠다.
이재현은 1993년 6월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을 때부터 오너로 일해왔다.
이재현은 기존 식품 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CJ그룹의 사업을 확대했다.
1995년 12월 제일제당건설(CJ개발, 현재 CJ건설로 회사이름 변경), 1999년 3월 제일빌리지(현 CJCGV), 2000년 3월 에스앤티글로벌(CJ엔터테인먼트, 현 CJENM), 2000년 5월 삼구쇼핑(CJ홈쇼핑, 현 CJ오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해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부터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시점이라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11년 포스코를 물리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다. 이재현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5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CEO(왼쪽 첫번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그룹 > |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공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현장에서 남동생인 이재현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성취의 배경에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있다. 제일제당은 1995년 할리우드의 신생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왔다.
이재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만나 피자를 먹으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과감히 투자했다.
이재현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개장해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대전환을 이뤘다.
CJ그룹은 한국영화계에 현대적 투자와 배급시스템을 확립했고 멀티플렉스극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무엇보다 소수의 극장들이 형성한 카르텔을 깨 다양한 장르, 신선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보국의 사명감으로 주변의 반대와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밀어붙였다.
CJ그룹은 1995년부터 320편이 넘는 한국영화를 투자배급했다. 역대 최다 관중 동원기록을 가진 '명량'도 CJ의 투자 결과였다.
△CJ그룹이 걸어온 길
CJ그룹은 1953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제일제당(현 CJ)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탕가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으로 통하는 설탕산업에 뛰어들어 '백설' 브랜드를 앞세워 사세를 키웠다.
1963년에는 대상의 '미원'에 대항하기 위해 조미료 '미풍'을 만들어 MSG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5년 복합조미료 '다시다'를 만들어 1980년 미원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1985년 이병철 창업주는 이재현을 제일제당에 불러들여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한 뒤 제일제당은 1993년 삼성에서 분리해 나왔으며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출범했다. 1995년에는 드림웍스 설립 출자를 계기로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했다.
2002년 창사 50주년을 1년 앞두고 그룹명을 CJ로 바꿨다. 2007년 CJ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식품사업부문을 분리해 CJ제일제당을 설립했다.
2011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며 2013년 CJ대한통운에 기존 물류사업부문을 합쳤다.
CJ그룹은 2021년 현재 식품과 물류, 문화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사업에서 CJ제일제당은 설탕, 조미료, 사료, 제약 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백설, 다시다, 햇반, 비비고, 뚜레쥬르, VIPS 등이 있다.
물류분야에는 CJ대한통운이, 유통사업에서는 CJ올리브영이 있다.
문화사업에서는 CJENM과 CJCGV가 영화와 TV 드라마, 음악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문화사업의 주요 브랜드에는 tvN, 투니버스, 온스타일, 캐치온, 엠넷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