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에서 인기 여전, 해외매출 절반 의존은 부담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8-06 15:03: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해외판매에서 꾸준히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불닭볶음면으로 해외매출의 절반 이상을 거두는 만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은 부담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에서 인기 여전, 해외매출 절반 의존은 부담
▲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6일 삼양식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외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라면 수출액은 3억1968만 달러(약 3652억243만 원)로 2020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쓴 것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 해외에서 매출 793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10.5% 뒷걸음질했지만 해외매출은 2.6% 증가했다. 

해외매출의 80%정도가 불닭볶음면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천억 원을 들여 경남 밀양에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에 ‘올인’하는 삼양식품의 판매전략을 두고 불안한 시선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장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특정 인기제품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위험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 유행이 변해 인기가 시들해지거나 경쟁 제품이 등장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최근 농심은 ‘매운맛’과 ‘볶음면’이라는 공통점에 착안해 신라면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라면기업은 아니지만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 열풍을 일으키며 한때 매출 순위에서 국내 1위 제과기업 오리온을 밀어낸 적도 있지만 허니버터칩 인기가 시들해진 뒤로 실적 개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도 나온다. 불닭볶음면 판매가 줄어도 전체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인기제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인기제품을 추가로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양식품은 올해 6월만 해도 짜장라면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 ‘짜장이라구요’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주력 수출지역 확대와 제품 다양화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세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해외법인 등 체계화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2011년 초 우연히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 앞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매운 맛을 라면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불닭볶음면을 개발했다고 한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연구개발 투자에 지나치게 인색한 탓에 신제품 개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양식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0.42%에서 2019년 0.38%, 2020년 0.34%로 계속 줄었다. 반면 농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년 기준 1.0%로 삼양식품보다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최신기사

정몽구 사재 100억 출연 고려대 '미래의학관' 개관, 국내 첫 민간 백신개발센터
SK지오센트릭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리밸런싱 불확실성까지, 최안섭 스페셜티 증산이 돌파구
[현장] KGM "2030년까지 신차 7종 출시, 내년 하반기 중 체리차 공동 개발 신..
KCC글라스 수익성 눈높이 낮아져, 정몽익 인도네시아 공장 안정화가 돌파구
HD현대, 바람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 장치 '윙세일' 개발
삼성물산 압구정 개포 '쌍끌이 수주' 조준, 오세철 래미안 도시정비 독주 노린다
비트코인 시세 '저점 확인' 분석, "중동 군사충돌에 투자자 패닉 충분히 반영"
LG전자 외신 인터뷰에서 스마트팩토리 수주 과시, "2030년에 7억5천만 달러"
메타 '카카오톡' 뒤 따른다, 왓츠앱 광고 도입해 연매출 100억 달러 증가 전망
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지배력 불안, "LG엔솔 삼성SDI가 우위 확보 가능"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