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가 하반기에 시멘트 단가 인상, 시멘트 출하량 증가, 환경사업 본격화 등으로 실적개선이 전망됐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하반기부터 시멘트 단가 인상이 반영되고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증가가 전망된다"며 "순환자원처리시설 가동이 확대돼 비용감소 등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7월1일 시멘트 단가를 5.1% 인상된 7만8800원으로 조정하는 것에 합의했다.
건설경기 호황이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축착공, 허가면적, 건설수주액 등 건설경기 선행지표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3기 신도시 본격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도 진행되고 있다.
라 연구원은 "시멘트 출하량은 특히 주택공급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며 "주택공급은 2018년에 저점을 찍은 뒤 증가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시멘트 소성과정에 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쌍용C&E는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 연구원은 "쌍용C&E는 올해까지 유연탄 옵션을 확보하고 있어 동종업계에서 이익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다"며 "또한 쌍용C&E는 지난해 28% 수준이었던 순환자원 대체율을 올해 45%, 2030년까지 90%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쌍용C&E는 매립, 폐합성수지 중간처리사업 등 환경과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 순환자원 중간처리업체인 그린에코솔루션을 설립했으며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인 그린에코사이클을 인수했다. 영월 서강에 산업폐기물처리장 인허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쌍용C&E는 2024년~2025년에 환경사업 부문의 이익규모가 시멘트부문의 이익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라 연구원은 "앞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부족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며 "쌍용C&E의 순환자원처리시설을 통한 소각이 최적의 대안이다"고 바라봤다.
쌍용C&E는 2021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161억 원, 영업이익 793억 원, 순이익 71억 원을 냈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0%, 순이익은 3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이 감소하면서 시멘트 전체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판매단가가 높은 내수수요가 증가했고 순환자원처리 수수료수입 증가 등으로 매출은 늘어났다.
쌍용C&E는 사명변경에 따른 판관비 약 40억 원, 탄소배출권 매각이익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유연탄 가격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