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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8-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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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전기차 해외 생산기지 마련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기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는 데 대응해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고용을 최대한 유지한 선에서 해외생산 전략을 짜야 하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 르노삼성차, 한국GM은 노조와 단체교섭을 매듭짓지 못했다. 노조와 협상을 원만하게 푸느냐 여부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자산 10조 원이 넘는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를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충당금으로 2분기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수주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 선박 가격 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실적을 회복할 공산이 크다.

친환경선박 개발에도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 가격 상승으로 2분기 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포스코는 철강 영업비중이 더욱 높아진 만큼 사업구조를 균형 있게 발전 시키기 위해 2차전지소재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자회사를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의 고용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일이 실적 회복추세를 이어가는 데 관건으로 꼽힌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현재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드는데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해외생산을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은 탄소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내연기관차 규제정책을 마련하면서 전기차 확산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규제 강화로 2030년 유럽연합 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비중이 55%로 기존 전망보다 1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전기차시장 성장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차그룹에게 유럽과 중국, 미국 전기차시장은 어느 한 곳도 놓쳐선 안 되는 곳이다. 중국과 유럽은 세계 전기차시장 1,2위를 다투는 지역이고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제1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지역별 수요를 연간 10만 대 정도로 잡고 있는데 특히 유럽에서 전용 플랫폼으로 생산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미국 중심 생산체계 구축정책을 고려하면 현지생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노조를 설득하는 일은 E-GMP 해외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매듭지으면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마련했다. 그런 만큼 국내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전기차 해외생산 전략을 짜야 한다.

유럽 중국 미국 등 주력시장에 앞서 동남아시아에선 전기차 해외생산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세운다. 합작법인은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데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인도세이아에서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합작법인 배터리를 활용해 동남아 전기차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합작법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현대모비스를 통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내재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 전환이 느린 일본시장 재진출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 판매에서 순항하고 있는데 전기차 확장 전략에 얼마나 속도가 붙을 지가 앞으로 현대차 기업가치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 기아

기아는 2021년 임금협상 교섭과 관련해 8월 여름휴가 이후에나 본격적 협의를 시작하게 되는데 무파업으로 타결짓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 노조는 회사의 교섭 태도나 제시안이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바로 파업 등 단체행동에 들어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가 현대차 못지 않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못 받는다는 불만이 파업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기아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단협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9년 연속 쟁의행위를 이어왔다.

더구나 기아의 경영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를 향한 불만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은 7.3%, 현대차의 영업이익율은 6.1%로 기아 수익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주요 계열사 노조에선 현대차에서 타결된 수준을 넘어서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관행을 향한 불만이 크다.

특히 기아는 하반기에 첫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활용한 EV6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내는 일은 올해 실적에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노사관계만 순탄하게 유지한다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까지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선 스포티지를 비롯한 신차효과와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아가 내년 영업이익 7조 원 이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 5조 원 이상을 올려 역대 최대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도 제값받기 전략을 펼치며 가파른 수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 인수전에 자산규모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인 SM(삼라마이다스)그룹도 참여하면서 쌍용차 인수전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M그룹은 2020년 말 기준 자산 10조4500억 원을 보유한 재계 38위의 대기업집단이다. SM그룹은 2010년 쌍용차 인수전 때도 관심을 보였는데 당시에는 자금 부족 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SM그룹은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현재 하반기를 목표로 SM상선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쌍용차 인수에 투입할 가능성도 나온다.

쌍용차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을 논의한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원모터스 역시 인수 의향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의 미국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쌍용차 내외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불확실하고 부족한 자금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밖에 전기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새 인수자와 협상뿐 아니라 경기 평택 공장부지 매각 등 자구안과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마련 등 쌍용차가 회생을 향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노조와 2년치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타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고 해도 유럽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진행된 노조의 파업에서 참여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3월12일부터 확대 간부 등 49명이 참여하는 지명파업을 벌인 뒤 4월부터 본격적 파업을 진행했다. 4월16일 당시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1일부터 23일까지는 전면파업을 이어갔다.

이에 회사가 파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5월4일에 부분직장폐쇄를 선언했고 노조는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섰다.

이 기간에 회사에선 평균 파업참석률을 25%로, 근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공장을 가동하며 평소보다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예상보다는 생산 타격이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파업에 따라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 미칠 악영향보다 기본급 인상에 따른 고정비 상승에 더욱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에 내민 제시안은 기본급 동결을 뼈대로 하는데 기본급이 퇴직금뿐 아니라 잔업 및 특근 등의 각종 수단에 기준이 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르노그룹 본사에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은 만큼 당분간 르노삼성차 노사관계는 갈등상황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 한국GM

한국GM 역시 르노삼성차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노사관계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한국GM은 이미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생산손실 약 8만 대 규모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생산 차질분을 만회하는 데 불확실성이 커졌다.

더구나 노조 집행부와 일반조합원 사이에 시각차이가 커 재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잠정합의안을 타결했으나 일반조합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집행부로서는 이제 '여름휴가 전 빠른 타결'이라는 교섭 명분도 사라진 만큼 최대한 기존 잠정합의안보다 더 나은 안을 끌어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협상 장기화 가능성에 한국GM이 올해 영업이익을 내며 경영 정상화를 이룰 공산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국GM은 2020년까지 7년째 영업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만 거의 5조 원에 이르고 있다.

카젬 사장은 2017년 9월 한국GM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정상화를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더구나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의 특별요구사항으로 지속적 고용안정을 위한 안정적 생산계획과 함께 미국 GM본사의 전기차 물량 배정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GM본사가 한국GM에 전기차 생산을 배정할 공산이 현재로선 크지 않다. 한국GM의 노사관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에 이어 메탄올추진선 기술력을 앞세워 친환경선박 수주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기조 속에서 액화천연가스추진선이 부각되고 있지만 LNG추진선은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해 완전한 탄소중립 선박으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메탄올추진선은 LNG 추진선을 이을 차세대 친환경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와 1만5천TEU급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의 건조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껏 만들어진 메탄올추진선은 20척에 불과하고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부분 중소형 규모에 머물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해 건조을 시작하면 세계 최대규모 메탄올추진선박이 탄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나 수소와 같은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선박을 개발하기 전까지 친환경선박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조선 주력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올해 안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에 생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2021년 임금협상에 속도를 냈다. 2년 넘게 매듭짓지 못하던 노사협상을 최근 타결하며 한숨을 돌렸다.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수주 호조와 함께 골칫거리였던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리에도 실마리를 찾는 등 경영 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무상감자와 유상감자를 동시에 진행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는 연료를 전기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커 기존 선박의 내연기관추진장치를 대체할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추진선분야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최초로 상용화한 세계 연료전지시장 1위 기업 블룸에너지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추진선기술 개발을 이어가면 조선사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수소선박시장 선점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현재까지 개발한 연료전지추진선은 LNG를 연료로 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활용한 것인데 LNG뿐 아니라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수소를 연료로 쓰는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이 LNG를 연료로 한 연료전지추진선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점은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추진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성과는 드릴십 재고 처리 확대와 함께 앞으로 삼성중공업 기업가치를 좌우할 열쇠인 셈이다. 

◆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9월 말 만기인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차질없이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 효과에 더해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익 창출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기존에 추진해온 가스터빈사업 및 풍력발전사업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에도 속도를 내며 친환경에너지설비기업으로 재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 전문업체 뉴스케일파워에 추가로 6천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소형모듈원전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9년 국내 투자회사들과 함께 4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2020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최초로 소형모듈원전 설계승인을 받았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세계에서 소형모듈원전 650~850기 건설이 추진돼 시장규모가 2400억~4천억 파운드(약 379조~6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면 가스터빈과 풍력터빈과 함께 친환경에너지설비기업으로 재도약이 빨라질 수 있다.

<철강>

◆ 포스코


포스코는 철강산업 호조에 2분기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최대 성과를 냈다. 이런 수익성 확대기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철강에 치우진 그룹 사업구조를 균형있게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철강 영업이익 비중이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신성장부문인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원자재부터 생산능력 확대까지 모든 과정에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부문의 대표사업인 2차전지소재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의 핵심원료사업까지 넓혀 수직계열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양극재와 음극재의 핵심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 등의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광산 지분투자나 리튬 생산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이런 투자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포스코가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워 2차전지 원자재 및 기술 확보를 위해 인조흑연회사 등에 지분투자하거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아울러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과 관련한 계획도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글로벌인프라부문의 대표 분야인 액화천연가스사업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사실상 투자가 멈춘 상황에 놓여 있는 데다 앞으로 2~3년이 2차전지소재사업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차전지소재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올해 철강사업 전망은 밝지만 장기적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포스코로서는 탄소저감형 하이브리드 제철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석탄을 수소함유자원이나 바이오매스와 같은 탄소중립적 환원제로 일부 대체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겨야 유럽연합이나 미국의 규제를 피해 철강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 동안 국내 단일기업으로 탄소배출 1위 기업으로 단기간 탄소배출을 급격히 줄이기는 쉽지 않다. 관련업계와 공동대응을 통해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아 친환경기술 확보까지 시간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문제를 처음으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현대제철 사업장마다 자회사를 세워 사내하청 노동자를 고용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가장 인원이 많은 충남 당진과 전남 순천의 비정규직 노조에서 현대제철 본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자회사 설립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2년 넘게 파견근로자를 사용하거나 파견대상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일을 시키면 파견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철강업계 1위 기업인 포스코도 현재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근로자지위확인을 둔 법적 다툼을 장기간 이어오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 해결책은 현재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안 사장이 현대제철의 자회사 설립를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을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현대제철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되는 것은 또 다른 간접고용일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5천 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가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실적 회복기조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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