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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24일 출시행사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미5'를 소개하고 있다. |
샤오미가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5'의 중국 예약판매에서 초반흥행을 보이며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부진했던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미5의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미5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발 스마트폰업체들의 신흥시장 공략에 위협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외신을 종합하면 샤오미가 스마트폰 신제품 미5 출시를 계기로 해외공략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샤오미는 최초로 중국이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이동통신박람회 'MWC2016'에서 대규모 출시행사를 열고 미5를 공개했다. 제품과 전략 발표에서 레이쥔 회장이 아닌 휴고 바라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을 앞세웠다.
휴고 바라는 "샤오미의 해외사업은 매우 순조롭게 출발할 것"이라며 "미5로 신흥국의 프리미엄시장을 집중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미5는 중국에서 3월1일 출시된 뒤 인도와 남미 등 신흥국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샤오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출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미5는 중국에서만 이미 1400만 명의 예약구매자를 확보하며 초반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샤오미는 당분간 중국 내수시장과 신흥국시장 공략에만 주력하며 선진국시장 진출은 장기적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분석가 마크 월튼은 "샤오미의 미5 출시행사는 선진국에 제품을 출시하기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업체와 경쟁 가능성을 점쳐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샤오미가 신흥국에서 제품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빠르게 커지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늘고 있는 인도에서 신제품의 판매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애플은 아이폰SE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샤오미는 미5에 대해 프리미엄급 성능에도 판매가는 30만원대로 낮게 책정했다. 샤오미가 만약 미5로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 판매전략을 펼칠 경우 대형업체들의 시장진입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해외에서 성장기회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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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미5'.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샤오미는 중국에서 인기가 시들고 있어 결국 성장의 관건은 글로벌시장이 될 것"이라며 "최근 퀄컴과 특허권 사용계약을 정식체결하는 등 해외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고 바라는 샤오미가 올해 인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국가를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국은 아직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지만 미5로 충분히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주요 목표는 샤오미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미5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판매와 마케팅 전략도 대폭 변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샤오미는 미국의 델처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전략의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