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달라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이준석 대표와 단둘이 식사하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구당 부활, 여야정협의체 구성,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은 선별, 보편, 기본소득 등 이념 갈등의 문제로 접근한 게 아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민생을 돌보는 문제이고 특정 대선주자들의 주장과도 상관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재난지원금 분류 방법에 따르면 부동산 등 재산이 많은 사람은 받을 수 있지만 무주택 맞벌이는 재난지원금을 못받을 수 있다"며 "저와 이준석 대표의 합의는 이런 역차별의 문제를 고려한 결단이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에 소요될 1조1천억 원을 없애고 일부 항목을 조정하면 재원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그는 이번 만찬회동에서 이뤄진 합의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실용적 접근을 보여준 결단이다"며 "어제의 합의가 협치 국회, 상생의 정치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