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가 여성호르몬을 이용해 여성질환을 확인하는 원격진단기로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1일 수젠텍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을 이용한 모바일진단기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없어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젠텍은 6월29일 중국 헬스케어기업 지스본과 여성호르몬 모바일진단기 슈얼리스마트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젠텍은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슈얼리스마트 제품의 인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스본은 1998년 설립된 중국의 헬스케어기업이다. 여성청결제, 발기부전치료제, 피임기구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형 민영 제약회사인 인복제약이 지분투자를 한 관계사다.
수젠텍은 슈얼리스마트가 에스트로젠, 프로제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5종을 측정해 다양한 여성질환을 관리하는 세계 최초의 여성호르몬 진단기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의 자회사인 모도리씨(ModoriC)에서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호르몬 패턴과 배란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 월경전증후군, 임신 여부, 자궁외 임신, 유산 위험, 폐경기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슈얼리스마트에 호르몬을 묻힌 검사지를 넣으면 기기에서 호르몬을 분석해 연동된 스마트폰앱을 통해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수젠텍은 검사지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젠텍 관계자는 “수젠텍은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원격진단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에 설립할 합작회사는 향후 수젠텍의 중국 진출을 위한 중요 거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슈얼리스마트가 소형으로 만들어진 데다 적은 전력만으로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아직 여성호르몬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다른 제품이 없는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세계시장 개척의 선발주자로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수젠텍은 글로벌 여성호르몬 진단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2조4750억 원에서 2023년 3조443억 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해마다 5.3%씩 성장하는 것이다.
수젠텍이 세계시장 진출을 계획하며 우선 중국시장부터 노리는 데는 글로벌 여성호르몬 진단시장 가운데서도 중국의 성장률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여성호르몬 진단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507억 원에서 2023년 4287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마다 14.4%씩 성장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한국(13.1%), 인도(12.1%), 브라질(8.9%)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손 대표는 LG화학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체외진단기술 및 제품 개발경험을 쌓았다.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에서 진단분야를 연구하던 인력들과 함께 2011년 수젠텍을 설립했다.
수젠텍은 임신과 배란 진단기 슈얼리를 대표상품으로 삼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슈얼리는 기존 제품보다 임신 여부를 일찍 검사할 수 있어 지금도 수젠텍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시장에 선보일 슈얼리스마트는 슈얼리 제품에 질병 유무 확인과 모바일 연동 기능을 더한 것이다.
손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젠텍의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앱에서 여성호르몬 변화량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디지털자가진단 플랫폼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진단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