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본 진출
쿠팡이 2021년 6월 일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쿠팡앱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 로켓배송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상품 주문 즉시 배달원이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해외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진출 지역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시범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투자자들 사이에는 한국을 무대로 한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보다 낮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쿠팡, 전국단위 물류센터 확장
김범석은 2025년까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은 2021년만 해도 전북 완주에 1천억 원을, 경남 창원 2곳과 김해 1곳에 3천억 원, 충북 청주에 4천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완주 물류센터는 2023년, 청주 물류센터는 2025년에 완공되고 창원과 김해 물류센터는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김범석의 계획대로 물류센터가 완공된다면 쿠팡은 2025년까지 전국 모든 지역이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의 ‘로켓배송(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이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에서 전국적 사내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직매입 위주의 전자상거래모델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만들었다”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23년 28%, 2030년 47%로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쿠팡은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012억 원이다. 2020년 1분기 1조4154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김범석은 쿠팡의 상장 신고서에서도 “향후 몇 년 동안 7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8억7천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 ▲ 쿠팡 경영진이 2021년 3월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무대 위에 김현명 쿠팡 IR 팀장(왼쪽부터),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박수를 치고 있다. <쿠팡> |
△쿠팡,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쿠팡은 2021년 3월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당일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 오른 63.50달러였다.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장 막판 5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쿠팡 시가총액은 3월11일 종가 기준으로 약 886억5천만 달러(100조4천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99조7363억 원)의 시가총액도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김범석은 직접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 벨(opening bell)’을 울리며 쿠팡 상장을 알렸다.
김범석은 미국 경제방송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고객가치를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상장 뒤에도 우리는 배송을 포함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CNBC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소개했다.
△김범석, 쿠팡 경영권 유지
김범석은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하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쿠팡이 2021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류를 보면 쿠팡은 김범석이 단독으로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일반주식인 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지닌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권 방어수단이다. 국내에서는 차등의결권이 경영 세습과 지배력 남용을 정당화한다는 이유 때문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차등의결권이 허용된다.
김범석은 과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SBG비전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의결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자자 측과 협의해 차등의결권을 보유해왔다.
김범석은 상장 당시 쿠팡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등의결권을 적용하면 76.7%의 의결권을 쥐게 돼 쿠팡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클래스A와 클래스B 주식을 모두 고려한 상장 뒤 지분율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캐피털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10.2% 순이다.
다만 김범석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상속하면 클래스B의 차등의결권은 무효화된다.
김범석은 같은 해 3월 클래스B 주식 120만 주를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로 모두 4200만 달러(약 475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범석의 의결권은 기존 76.7%에서 76.2%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얻어
2020년 2월부터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쿠팡을 찾는 고객 수는 크게 늘었다.
평소 하루 평균 주문량이 180만 건 내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 하루 평균 300만 건으로 급격히 불었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던 경쟁 이커머스업체들과 달리 쿠팡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단위의 배송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전국에서 마스크와 식료품 등을 찾는 고객들이 몰렸다.
김범석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상황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마스크 및 생필품 등 직매입한 물건의 가격을 높이지 않고 판매했다.
수익을 쫓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쿠팡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안정적 유통채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쿠팡이 확보한 제품 물량이 모두 동나는 일도 있었지만 빠르게 제품 수급을 원활하게 맞추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재기를 예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다만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명과 암'을 함께 마주했다.
△신선식품 배송 강화
2020년 5월 쿠팡은 매일 오전 10시 전까지 과일과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전날 밤에 주문하면 새벽에 식품을 배달하는 새벽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를 내놓은 데 이어 더욱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쿠팡은 2018년 로켓프레시를 시작한 데 이어 2019년 1월부터 전국 단위로 신석식품을 새벽배송해왔다.
김범석의 계획대로 쿠팡이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둘 수 있게 된다면 제주도 등 아직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프레시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2020년 1분기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이츠로 식품배달 사업 강화
쿠팡은 2019년 5월 음식배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를 선보였다.
쿠팡이츠는 치킨이나 피자부터 커피, 음료 등 디저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모바일로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처럼 주문을 중계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배민라이더스나 우버이츠처럼 배달원을 직접 배정해주는 방식이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과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소규모로 시작해 2020년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됐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제주도까지 진출하며 2021년 6월 현재는 전국적 서비스가 됐다.
쿠팡이츠는 2021년 1분기 국내에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 1위를 차지하는 등 쿠팡 창립 이래 그 어떤 서비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범석은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의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2019년 말부터 단건배달을 앞세워 음식배달앱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단건배달은 배달기사가 음식을 배달할 때 고객 주문을 1건만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배달기사가 고객 주문을 여러 건 묶어서 배달하는 것보다 배달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앱 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는 2021년 2월 기준 39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 185만 명에서 110%가량 급증했다.
전체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배달의민족(1728만 명)과 요기요(697만 명)이 더 많았지만 증가율로만 따지면 쿠팡이츠가 배달앱 선두를 달렸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월간 사용자 증감률을 살펴보면 배달의민족은 9.1%, 요기요는 -0.7%였다.
단건배달은 본래 쿠팡이츠만 시행했지만 경쟁사들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단건배달에 뛰어들고 있다.
배달의민족도 2021년 6월부터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원’을 시작했다. 위메프오도 LKICT와 손잡고 2021년 안에 단건배달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요기요는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새 주인을 맞이한 뒤에는 마찬가지로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쿠팡은 2021년 5월 쿠팡이츠의 고객대응 서비스직원을 관리하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도 출범했다.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사용자가 늘고 있어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조직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서비스 직원들은 고객과 상점주의 문의사항에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배달 파트너들의 요청을 접수해 배달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장기환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고객이 와우(Wow)하게 만들자는 쿠팡의 문화를 쿠팡이츠서비스에도 적용하겠다"며 "쿠팡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에겐 최고의 서비스를, 상점주에게는 매출 증대의 기회를, 배달 파트너에게는 안전한 배달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동영상서비스로 고객 묶기
쿠팡은 2020년 12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론칭했다.
쿠팡플레이는 인기 영화, 국내외 TV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다.
쿠팡의 프리미엄 멤버십 ‘로켓와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 2900원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와우 회원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영화, 국내외 인기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용자를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 와이즈앱이 국내 만10세 이상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이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쿠팡플레이의 4월 사용자는 106만 명으로 추산됐다.
김범석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아마존 프라임’ 성공의 길을 뒤따라 밟으려 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와우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21년 5월 기준 2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다면 기존 로켓와우 회원을 붙잡아 두면서 비회원의 가입을 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쿠팡은 기대했다.
이 전략은 아마존의 배송서비스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연간 119달러를 내는 이용자에게 무료배송과 음악 스트리밍, 무료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2007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해 왔는데 이 서비스가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2016년 한 콘퍼런스에서 “아마존 프라임에서 비디오를 구독할 수 있으면 사람들이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고 구독기간이 끝났을 때 갱신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 것으로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다만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 4월 TV드라마 ‘어느 날(가제)’의 방영과 관련해 초록뱀미디어와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어느 날은 2021년 11월 말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된다.
2021년 여름에는 첫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 5월 제작사 에이스토리(ASTORY)와 ‘SNL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의 독점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 ▲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 취하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
△핀테크업체 쿠팡페이 분사
2020년 4월 쿠팡은 핀테크사업부를 분사해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2016년에 만들어진 쿠팡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쿠페이'를 독립해 간편결제뿐 아니라 핀테크사업분야로 넓혀 투자 및 금융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서다.
쿠페이는 사용자가 1천만 명에 이르는 데다 거래규모도 국내 3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인태 쿠팡 핀테크 시니어 디렉터가 초대 쿠팡페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쿠팡페이는 기존 간편결제서비스인 쿠페이와 함께 핀테크서비스 개발도 진행한다.
쿠페이는 배달앱 쿠팡과 쿠팡이츠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수수료 수익을 키우기 위해 다른 오프라인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쿠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풀필먼트와 배송사업 분사
쿠팡은 배송 관련 사업부분을 분사해 독립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2017년 10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2018년 10월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각각 설립했다.
풀필먼트서비스는 미국 아마존이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분야로 상품의 입고부터 분류, 소분, 재고관리, 품질관리, 배송 등을 모두 다루는 사업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19년 매출 5845억 원, 순이익 24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5.1%, 순이익은 304.8% 늘었는데 쿠팡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를 거뒀다.
쿠팡로지스틱스는 2018년 3자물류(외부 고객사의 물류를 처리하는 회사) 진출을 위한 사업자 자격을 받았지만 2019년 9월 이를 자진 반납했다.
쿠팡의 로켓배송뿐 아니라 택배사업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려 했지만 쿠팡 배송물량이 커지면서 택배사업 진출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에 올라
쿠팡은 2020년 12월 기존의 4인 각자대표체제를 2인 각자대표체제로 개편했다.
쿠팡은 2020년 12월30일 사내메일을 통해 “새해 김범석 대표의 역할의 변화가 생긴다”며 “쿠팡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더욱 큰 시야의 전략 수립 및 고객 삶의 개선을 위한 혁신을 만드는 데 전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대표가 아닌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총괄 지휘하게 됐다.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이사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쿠팡은 김범석, 강한승, 박대준, 고명주 4인 대표체제에서 강한승, 박대준 2인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쿠팡 관계자는 “각자의 분야에서 검증된 두 명의 대표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며 “세분화된 전문적 리더십을 통해 효율성과 추진력을 더욱 높여 지속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클럽’ 선보여
쿠팡은 2018년 10월 유료 멤버십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내놨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900원을 내면 30일 안에 상품을 무료로 반품할 수 있고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서비스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는 4개월 만에 150만 명을 넘어섰다.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 한해 새벽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도 제공한다.
로켓프레시는 밤 12시 전에 로켓와우가 표시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8년 10월4일에 서울 서초지역 한정으로 시작돼 2019년 들어 서비스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유통물류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택배단가가 아직 높아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로켓와우클럽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쿠팡이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서비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이 자리를 잡으면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쉽게 발길을 돌려버리는 온라인쇼핑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 안정적 물동량 확대에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 투자유치
쿠팡은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국내 인터넷기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에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2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인터넷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웠다”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 쿠팡은 해외 투자업체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는데 소프트뱅크그룹의 투자금액을 포함해 2020년 5월 기준으로 모두 약 37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 투자금액은 2020년 5월28일 원/달러 환율기준으로 4조6천억 원에 이른다.
다만 2019년 말부터 소프트뱅크그룹이 휘청이면서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소프트뱅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영업손익 1조3500억 엔(15조2400억 원)을 봤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유망한 기업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유니콘 투자전략을 펼쳐왔는데 우버와 위워크 등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투자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쿠팡 역시 새로운 자금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빠른 배송과 최저가 경쟁으로 유통업계 혁신 이끌어
김범석은 빠른 배송과 가격 파괴를 내세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처음으로 선보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세계 전자상거래업계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차량을 이용해 특정 금액 이상을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1조 원을 투자한 이유도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 시행했던 ‘7일 내 100% 환불정책’, ‘미사용 쿠폰 환불제’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소셜커머스업계 선두였던 티켓몬스터를 제치고 2014년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같은 국내 대형 유통그룹들도 쿠팡을 미래의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
증권사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창업 이력
김범석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1998년 대학생을 위한 시사잡지 커런트를 창간했다. 구독은 무료로 하고 지역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김범석은 직접 광고영업을 하면서 3년 만에 10만 부 수준의 규모로 키워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2004년에는 명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를 창간했다. 2009년까지 운영하다가 애틀란틱 미디어에 매각했다. 두 차례의 창업 성공경험이 쿠팡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0년 한국의 그루폰을 목표로 쿠팡을 설립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공동구매)사업으로 출발했다. 설립할 때 직원이 10여 명이었는데 1년 만에 300명이 넘어섰고 매출은 8개월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쿠팡은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했고 김범석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회사의 방향을 전환했다. 2017년에는 소셜커머스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쿠팡은 2017년 2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2월부터 음식점 및 지역 할인쿠폰 등 로컬상품 신규판매를 중단한다”며 “이로써 쿠팡은 마지막 남은 소셜커머스서비스도 완전히 사라지며 이커머스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 ▲ 김범석 쿠팡 대표(오른쪽)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2020년 3월6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쿠팡의 역사
김범석은 2010년 8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쿠팡을 설립했다.
당시 하버드 대학교에서 친분을 쌓았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윤선주 이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이 참여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기업으로 시작했지만 2017년 이커머스기업으로 전환했고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적 서비스를 도입해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2014년 3월 선보인 배송서비스다.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을 자체 차량을 이용해 9800원 이상 상품 주문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 준다.
그러나 이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쿠팡은 일반택배보다 4배가량 비싼 비용을 지불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2020년 기준 국내 어커머스시장에서 13%를 차지했다. 하지만 누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쿠팡은 2020년 말 기준 누적 순손실 규모가 4조55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김범석은 적자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투자를 늘려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범석은 2021년 5월12일 1분기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단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매력적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창업 뒤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5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2014년 11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특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SGB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2차례에 걸쳐 27억 달러(약 3조3천억 억)를 투자했다. 쿠팡이 상장한 뒤 소프트뱅크 SGB비전펀드의 쿠팡 지분율은 33.1%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