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 전망
경동나비엔은 2021년 매출 1조100억 원과 영업이익 8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국내에서 콘덴싱보일러 의무화가 추진됨에 따라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 콘덴싱기술을 들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열교환기를 하나 더 설치해 배기가스의 열을 한번 더 흡수할 수 있다. 열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유발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2020년 '대기관리권역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친환경 보일러인 콘덴싱보일러 설치를 전국 77개 시군구에서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후 보일러 교체나 건물 신축 때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 2019년 기준 국내의 콘덴싱보일러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손연호는 국가별 난방설비 인프라와 문화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써왔다.
북미와 러시아시장에서는 판매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북미 매출은 2020년 국내 매출을 뛰어 넘어 '제2의 내수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는 석탄난방을 가스보일러로 대체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참여하여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국가대표 보일러
경동나비엔의 보일러는 수출실적이 우수해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나바엔의 수출실적은 보일러업계를 통틀어 독보적이다.
2019년 기준 국내 보일러업계 전체 수출액은 3억1829억 달러인데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84%를 차지했다.
북미,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2020년에는 보일러업계 최초로 3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세계 최대 온수기시장인 북미시장에서는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부문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까지 920억 원을 들여 현지생산 공장도 설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혹한의 추위에 견디는 보일러로 입소문을 타며 2016년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선정됐다. 겨울철 영하 40도 혹한에서도 작동이 원활하게 특수설계된 보일러로 인정받았다.
경동나비엔은 2018년 러시아 현지기업과 외국기업을 통틀어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했다.
2020년에는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해의 기업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러시아 건설성 표창을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석탄난방을 가스보일러로 대체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외국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석탄개조사업은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석탄 난방을 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경동나비엔은 1992년 중국에 진출한 뒤 줄곧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연호는 중국에서 늘어나는 가스보일러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경동나비엔의 자동화 생산능력을 2020년 기준 중국 50만 대, 국내 200만 대로 늘렸다.
손연호는 대표 취임 이후 2006년 미국 법인 나비엔아메리카를 설립했고 2007년에는 중국 법인 상하이나비엔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국내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경기 평택의 서탄 신공장을 건설했으며 같은 해 러시아 법인과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2016년에는 중국 베이징 법인을 설립하고 베이징 신공장을 건설했다.
| ▲ 2017년 2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냉난방설비 전시회인 '아쿠아테럼 모스코바(Aqua-Therm Moscow)'에서 관람객들이 경동나비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경동나비엔> |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손연호는 경동나비엔을 고객의 삶에 함께하는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 변화시키기 위해 힘써왔다.
성숙기에 접어든 가스보일러사업 밖에서 경동나비엔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손연호가 10년 넘게 공들인 공조분야 사업이 2021년부터 결실을 맺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앞서 손연호는 2006년부터 공조분야 사업 진출을 시사하며 회사이름을 경동나비엔으로 바꾸고 연구개발을 통해 공기순환과 필터 분야 기술을 축적했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처음 환기시스템 제품을 출시한 이후 아파트 건설시장에서 8%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에어패스(29%)와 2위 하츠(16%) 등을 뒤쫒고 있다.
환기시스템시장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4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주상복합 건축물 환기설비 설치 의무대상이 '100세대 이상'에서 '30세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단독주택도 환기설비 설치가 권장된다.
노인요양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 된다.
2021년 아파트 신규분양 및 재개발 가구 수는 39만 호에 이르는데 기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30세대 이상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환기시스템 설치가 의무화 돼 환기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환기시스템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아파트 수요가 약 3천억 원, 학교와 요양시설 등 공공건물 조달시장은 15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인상적 광고로 유명세
경동나비엔은 소비자에게 인상적 광고를 남겼다.
1991년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카피와 함께 효심을 강조한 광고로 ‘대박’이 났다.
이 광고는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수 광고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후 ‘돈 버는 보일러’, ‘국가대표 보일러’ 등의 키워드를 강조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고 최근에는 '콘덴싱 만들어요'라는 광고 카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광고는 한국광고학회에서 주관한 '2018 올해의 광고상' TV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콘덴싱보일러의 선구자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선보였다.
콘덴싱기술이란 열을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뜨거운 기체가 차가운 물체를 만나면 열교환을 통해 열과 에너지를 잃고 물로 변하는데 콘덴싱기술은 이 현상을 이용해 연료를 연소하고 버려지는 배기가스의 열을 한 번 더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가스사용량은 최대 30%가량 절감하고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20%대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것도 콘덴싱보일러의 장점이다.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친환경’에 큰 관심이 없던 당시 소비자들은 일반 보일러와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콘덴싱보일러를 사려고 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기준조차 없어 콘덴싱의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웠고 다른 업체들의 견제까지 더해졌다.
가스보일러도 이제 막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더욱 높은 효율과 내구성, 안전성을 갖춰야 하는 콘덴싱보일러는 시기상조였다.
손연호는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콘덴싱보일러를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였다.
해법은 해외시장 공략이었다.
손연호는 콘덴싱보일러가 이미 보편화된 글로벌시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요 부품부터 보일러의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로직까지 모두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던 구조로는 높은 수준의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손연호는 기계, 전자, 화학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경동에버런, 경동네트웍(현 경동원 네트웍사업부), 경동세라텍(경동원 세라텍사업부) 등 관계사를 통해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며 품질 경쟁력을 키워냈다.
△경동나비엔이 걸어온 길
경동나비엔은 1978년 ‘경동기계주식회사’로 설립돼 본격적으로 보일러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주인 고 손도익 명예회장은 연탄에서 석유, 그리고 가스로의 에너지 흐름 변화를 간파하고 국민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보일러사업에 뛰어들었다.
1988년 네덜란드 네피트와 기술제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산업의 대표주자였던 보일러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보일러업계 전체의 도약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름에 걸맞게 2021년까지 30년 연속 국내 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에는 보일러업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다.
‘경동기계주식회사’에서 ‘경동보일러’를 거쳐 2006년에 ‘경동나비엔’으로 회사임을 변경했다.
‘나비엔’은 ‘Navigator’와 ‘Energy’, ‘Environment’의 합성어로, 보일러기업을 넘어 '생활환경기업'으로 확장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보일러 전문기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보일러 외에도 온수기, 온수매트, 공조기기,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생활환경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손연호는 경동원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경동나비엔과 경동에버런 등을 거느리고 있다.
경동원은 1982년 설립돼 전자부품, 내화물, 건설자재 및 비금속광물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손연호는 경동나비엔 지분 1.01%를 들고 있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의 최대주주(50.51%)인 경동원이 손연호 일가의 소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