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년 연속 실적 신기록 달성
LG이노텍은 정철동체제에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LG이노텍은 2020년 매출 9조5418억 원, 영업이익 6810억 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19년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42.9% 급증하면서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보였다.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전체의 71.0%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요 고객사 애플에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5G통신 기판과 차량용 모터, 조명·파워모듈 등 전장부품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10.5% 증가한 1조2442억 원,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4.9% 늘어난 1조1873억 원이었다.
이에 LG이노텍은 직원들에게 부서에 따라 350~64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2021년에도 실적 최대치를 다시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또 차기작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카메라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1년 1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3% 늘어난 3468억 원을 올렸다.
△‘잘하는 사업’ 카메라모듈 경쟁력 강화
정철동은 LG이노텍의 주력인 카메라모듈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맺고 비행시간 거리측정(ToF)모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ToF모듈은 거리와 입체감을 파악하는 3D센싱카메라의 핵심부품이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장착하면 생체인증이나 동작인식, 증강(AR)현실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3D센싱카메라 수요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에서 증강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3D센싱카메라를 적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ToF모듈 등으로 카메라모듈사업 부가가치를 높여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확대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 시설투자에 2020년 4798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에는 5478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장부품사업 실적 정상화 앞둬
정철동은 LG이노텍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전장부품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 전장부품부문은 2020년 영업손실 3900억 원가량을 냈다. 2018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021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7억 원가량을 거두며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철동 취임 이후 전장부품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은 2016~2018년 3년 동안 전장부품사업부는 해마다 1개씩 연구개발성과를 냈다.
반면 정철동의 임기인 2019년과 2020년에는 전장부품사업부에서 각각 2개, 9개의 연구개발성과가 나왔다. 2021년 들어서는 1분기에만 5개 성과가 나왔다.
신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3월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와이파이6E 모듈을 개발했다. 4월에는 자동차용 LED 신제품 넥슬라이드-E를 내놨다. 넥슬라이드-E는 2021년 하반기 양산되는 신차에 탑재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021년 연간 기준으로도 전장부품사업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진한 사업 정리
정철동은 LG이노텍이 하는 사업 가운데 수익성이 저조한 부분을 정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이노텍 LED사업부문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중국 기업들이 LED사업에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이 점차 심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LED사업 가운데 가장 사업성이 떨어지는 조명용 LED를 정리했다. 2019년 10월부터 생산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뒤 2020년 상반기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LG이노텍은 조명용 LED 대신 차량용 LED와 같은 고부가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이노텍은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조명에서 LED 채용이 보편화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LG이노텍은 차량용 광원 및 자외선(UV)과 같은 산업용 광원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판사업에서도 구조조정에 힘썼다.
LG이노텍은 2019년 11월28일 스마트폰용 기판 등 인쇄회로기판(PCB)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경쟁이 심한 스마트폰용 기판 대신 반도체용 기판 쪽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스마트폰용 기판은 2019년 12월 생산을 중단했고, 2020년 6월 판매도 종료했다.
이 밖에 LG이노텍은 냉장고용 열전모듈,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시장이 크지 않은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혁신과 소통으로 조직문화 개선 앞장
정철동은 LG이노텍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LG이노텍은 2020년 4월부터 사원부터 사장까지 직급 호칭을 부르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정철동 사장을 ‘철동님’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 방식은 직책상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도 적용된다.
2020년 7월부터는 ‘프라이드(PRIDE) 활동’이 시작됐다. 회사의 성장과 비전(Performance), 회사성과와 연계한 처우와 보상(Reward), 근무 형태 및 제도(Individualization),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Dynamic), 전문가 성장(Expert) 등 여러 부문의 개선을 통해 구성원 자부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정철동은 특히 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이노텍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감톡’ 행사를 기획했다. 오감톡은 소통이 오고간다는 뜻이다. 정철동이 매달 2차례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철동은 ‘2018-2019 LG이노텍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상호 존중하는 긍정의 소통문화를 조성해 사업이 더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2021년 5월 현재 LG이노텍은 구성원에게 재택근무 및 시차 출퇴근제를 지원하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는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하는 제도를 말한다.
△LG이노텍 대표이사 선임
정철동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정기인사에서 LG이노텍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LG그룹은 2018년 11월28일 정기인사를 통해 정철동을 LG이노텍 최고경영자로 발탁했다. 이후 LG이노텍은 2019년 3월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철동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부품소재사업 전문가로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 전문성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전부터 정철동이
구광모 회장체제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계열사 대표이사로 전진배치됐다. LG이노텍의 신성장사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정철동은 2019년 1월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시절
정철동은 1984년 LG반도체 입사한 뒤 주로 생산현장에서 근무해 생산 전문가로 꼽힌다.
LG필립스LCD 생산기술담당,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등을 거치면서 “생산도 기업의 차별화 포인트”라는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아 생산능력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경기 파주 공장에 세계 최초 8세대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 생산장비 도입, 구미 E5 공장 플라스틱올레드 생산장비 도입, 베트남 하이퐁 모듈공장 설립 등 올레드 생산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본부장으로 옮긴 뒤에는 올레드소재분야 경쟁력 강화와 편광판 및 고기능필름 사업, 유리기판과 수처리 필터사업 등 신사업 안착에 힘을 쏟았다.
정철동은 LG디스플레이에서 성과공유제 실행, 동반성장포털 운영 등 동반상생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LG이노텍 지분구조 및 약력
LG이노텍은 LG그룹에 속한 부품·소재기업이다.
지분구조는 2021년 1분기 기준 LG전자 40.79%, 국민연금공단 9.97% 등으로 나뉜다. 나머지 50%가량은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LG이노텍은 1970년 금성알프스전자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당시 금성사(현재 LG전자)와 일본 알프스전기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며 국내 제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71년 진공관식 튜너를, 1983년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헤드드럼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사업규모도 점차 커졌다. 1985년 광주 공장과 구미 공장을 준공했다. 1994년에는 미국 판매법인과 중국 후이저우 생산법인이 설립됐다.
금성알프스전자는 1995년 이름을 LG전자부품으로 바꿨으나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맞아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1998년 스피커 전문기업 LG포스타에 흡수합병돼 LGC&D로 재탄생했다. LGC&D는 또 1999년 방산기업 LG정밀과 통합됐다.
LG정밀은 2000년 LG이노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노텍(Innotek)은 혁신(Innov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혁신과 첨단기술로 디지털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LG이노텍은 2003년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200만 화소 자동초점(AF)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
2009년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기업 LG마이크론을 합병했다.
2014년 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15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누적 판매 10억 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