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사업으로 키워내
최창원은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의 백신 전문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사업 호조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1년 1분기 매출 1127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9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모회사 SK케미칼도 2021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케미칼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88억 원, 영업이익 730억 원을 거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810.6%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 질병관리청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맺어 정부가 노바백스로부터 도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도 맡고 있다.
최창원은 2021년 4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도 함께했다.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 SK플라즈마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치료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혈액제제는 연구개발과 생산에서 기술의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도 전문기업이 30여 곳뿐이다.
앞서 최창원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에 오른 뒤부터 백신개발 등 바이오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SK케미칼은 원래 선경합섬이 전신인 만큼 섬유사업이 주력이었지만 최창원은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SK케미칼은 10년이 넘는 지속적 투자 끝에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자체개발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개발하며 글로벌 백신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창원은 2018년 7월 바이오사업 핵심인 백신사업부문을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세웠다.
2021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백신 생산기술 등을 이전해 주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세계적 백신회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SK가스 사업다각화에 힘 실어
SK가스의 사업영역을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사업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에너지, 에너지발전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SK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사업은 바이오사업과 함께 SK디스커버리의 기둥이 되고 있다.
SK가스가 주주로 참여한 도심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이 2021년 4월19일 출범했다.
코하이젠은 민관 합동 수소경제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진 법인으로 앞으로 자본금 230억 원 규모와 뉴딜펀드, 정부보조금 등을 더해 사업비 3300억 원을 조달해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35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가스는 앞서 2020년 10월16일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코하이젠에는 SK가스를 비롯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E1 등이 참여한다.
SK가스는 2020년 10월19일 울산시청에서 한국동서발전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위한 ‘울산 그린뉴딜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식에는 최창원과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가스는 동서발전과 맺은 협약에 따라 액화천연가스 도입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에너지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SK가스는 2021년부터 에너지발전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의 2020년 경영계획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GW 규모의 석탄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에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와 액화천연가스를 모두 발전원으로 쓸 수 있는 복합화력발전소 울산지피에스를 통한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K가스는 2019년 12월17일과 2021년 3월4일 울산지피에스의 본격적 사업 준비를 위한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윤병석 SK가스 사장(맨왼쪽),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 두 번째),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맨오른쪽) 등이 2020년 10월19일 울산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
△SK디스커버리 지주사체제 강화
최창원은 SK가스, SK디앤디 등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서 물러나며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최창원은 2021년 3월30일부로 SK가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다만 책임경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SK가스는 최창원이 대표에서 사임하는 이유를 놓고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창원은 앞서 2020년 12월31일부로 SK디앤디 부회장직도 사임했다. 최창원은 SK디앤디에서 경영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더해 최창원이 지분 약 40%를 쥐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2021년 4월7일 공개매수를 통해 SK디스커버리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가스 보통주 46만1512주를 사들여 지분을 늘렸다.
SK디스커버리는 이 주식 매수로 SK가스 지분율이 기존 67.2%에서 72.2%로 5%포인트 높아졌다.
이를 두고 최창원이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인 바이오사업 등이 자리 잡으면서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21년 2월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바이오사이언스 성공적 상장 이끌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부터 사상 최대 증거금(63조6198억 원)을 모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상한가를 보이며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29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021년 3월18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12조9천억 원 수준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사업과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7월과 8월 각각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2021년 2월에는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을 한국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NBP2001과 GBP510에 관해 각각 임상1상,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6~7월 경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하나를 선택해 하반기에 임상3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회사 SK케미칼 수혜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SK디스커버리의 핵심 자회사 SK케미칼은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3월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 용역과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백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과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동물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생산하는 방역용 소재인 ‘스카이그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증했다.
SK케미칼은 미국·유럽에서 스카이그린의 수요가 약 200%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0년 5월부터 스카이그린 공급량을 2019년 같은 기간의 2배 정도로 확대했다.
SK케미칼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기관지천식 예방치료제 알베스코도 공급하고 있다.
| ▲ 최창원 SK와이번스 단장이 이 2014년 1월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 신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와이번스 > |
△SK디스커버리 지주회사 개편 마무리
최창원은 2017년 말부터 SK디스커버리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2019년 6월 SK건설의 지분 매각으로 이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최창원은 2017년 12월1일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K디스커버리를 출범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한 존속 지주회사다. 사업회사로 SK케미칼을 분할 신설했다.
SK디스커버리는 분할 당시 기준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건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었지만 2019년부터 자회사를 차례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9년 4월26일 섬유관련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신텍을 소규모 합병 형태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소규모 합병이란 이사회 결의만으로 승인할 수 있는 합병을 말한다. 합병 후 존속하는 회사가 합병으로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 및 이전하는 자기주식의 총수가 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SK디스커버리는 합병 당시 SK신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비율이 1대0이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하지 않았으며 최대주주 변경도 없었다.
SK디스커버리는 SK신텍 합병에 이어 2019년 6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비상장사는 40%, 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SK건설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2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는데 1년6개월 만에 지분을 처분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그룹에서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최창원은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뒤부터 10년이 넘도록 SK케미칼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분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K디앤디 보유지분 매각
최창원은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 17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최창원은 2018년 9월 SK디앤디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06억1천만 원이다.
지분 매각으로 최창원은 1700억 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손에 쥐었다. 그가 당초 SK디앤디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창원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SK디앤디의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창원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현금 확보 쪽에 무게가 실렸다.
최창원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에 두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SK디스커버리는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돋보이는 경영수완,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
최창원은 SK케미칼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섬유회사로 출발한 만큼 1999년 매출 1조284억 원 가운데 77%가 섬유 및 유화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섬유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SK케미칼 사업구조를 분석해 보면 섬유 관련 매출은 찾을 수 없다.
SK케미칼의 2017년 매출비중은 코폴리에스터(친환경 플라스틱) 32%, 라이프사이언스 27%, 바이오에너지 24%, 정밀화학 11% 등으로 구성됐다.
최창원은 SK케미칼이 회사의 과제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친환경소재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이끌었다.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에서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