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영화관 운영사의 동아줄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영화관 운영사들이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셜픽쳐스> |
21일 영화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코로나19 속에서도 흥행한다면 국내 영화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CJ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등 영화관 운영사들도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에 관련된 각종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 영화의 초기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분노의질주:더 얼티메이트는 할리우드 대작 액션영화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9번째 본편 영화다.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이 동료들과 함께 제이콥(존 시나)과 사이퍼(샤를리즈 태론)에 맞서면서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발은 좋은 편이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19일 개봉하자마자 하루 동안 관객 40만 명을 동원하면서 2020년 이후 개봉 당일 기준으로 최대 관객 수를 보였다.
20일까지 누적 관객 수도 50만 명을 넘어섰다. 21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71.9%, 예매 관객 수는 11만2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를 고려하면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개봉 첫주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CGV 관계자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개봉 전부터 CJCGV 앱에서 60% 이상의 사전예매율을 나타내는 등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 개봉하는 작품인 만큼 기대를 크게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흥행한다면 올해 하반기 상영으로 예정이 잡힌 다른 대작 영화들도 개봉 연기없이 정상적으로 상영되면서 전체 영화시장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
현재 개봉 예정이 잡힌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을 살펴보면 디즈니 실사영화인 ‘크루엘라’가 5월26일 상영된다. 마블 액션히어로영화 ‘블랙위도우’는 7월로 예정이 잡혔다.
하반기에는 액션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마블 액션히어로영화 ‘이터널스’·‘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등이 개봉시기를 잡고 있다.
이 영화들이 연기없이 개봉된다면 코로나19 이후 적자에 시달려 왔던 국내 영화관 운영사들도 관객을 다시 끌어 모으면서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영화관 운영사들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1분기에도 적자를 줄줄이 봤다. 개별 영업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CJCGV 628억 원, 롯데컬처웍스 340억 원, 메가박스중앙 190억 원 순이다.
CJCGV와 롯데컬처웍스는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2020년 말 신용등급 강등을 겪는 등 재무상태도 크게 악화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극장을 둘러싼 보복수요(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생겨나는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며 “영화관 운영사들이 하반기에는 실적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