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증권공공기관에 소속된 직원 평균연봉이 모두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과 코스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관들의 2020년도 직원 평균연봉은 모두 일반 공공기관 평균치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약 1억1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증권금융이 1억1200만 원, 예탁결제원이 1억1100만 원, 코스콤이 1억9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전체 350개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의 평균연봉이 6932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경영공시를 통해 "업무 특성상 대부분의 직원이 자본시장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수가 낮은 영업직 직원 등이 없어 다른 공공기관보다 평균임금이 높다"고 밝혔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면 국내외 민간기업과 어느 정도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증시 호조로 4대 증권공공기관 실적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2020년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777억 원으로 2019년보다 43.1% 늘었다. 예탁결제원 순이익 증가율은 같은 기간 99.9%, 한국증권금융은 67.8%, 코스콤은 43.2%로 나타났다.
반면 2019년과 비교해 직원 평균연봉 상승률은 한국거래소가 2.7%, 예탁결제원이 0.3%, 한국증권금융이 1.8%, 코스콤 -2.4% 등으로 크지 않다.
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연봉 증가율을 2.8% 이내로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점도 평균연봉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