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유도품 생산설비 증설에 2023년까지 1600억 원 투자
한화솔루션은 2021년 3월24일 이사회를 열고 질산유도품 디니트로톨루엔(DNT)의 생산설비를 신설하는 투자계획을 의결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1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 16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연 18만 톤 규모의 디니트로톨루엔 생산설비를 짓는다.
디니트로톨루엔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주요 제품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핵심 원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는 자동차 내장재나 단열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한화솔루션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다른 원료인 염소, 가성소다, 합성가스 등은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디니트로톨루엔은 그동안 휴켐스로부터 전량을 수급했다.
한화솔루션은 “제품 생산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투자를 결정했다”며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가운데)가 2021년 3월2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태양광과 수소사업 확대 방침 설명
이구영은 2021년 3월2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태양광과 수소사업 확대에 경영역량을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구영은 “2021년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삶의 정상화를 위한 과정 가운데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수소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큐셀부문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케미칼부문에서는 크레졸 등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차별화 제품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첨단소재부문에서는 전기차, 수소차에 투입되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기능과 친환경분야에서 신규소재사업에 진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구영은 “2025년 매출 21조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매출 9조1950억 원, 영업이익 5942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9.4% 늘었다.
이구영은 2020년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이 재원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태양광과 수소 투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결산 뒤 보통주 200원, 우선주 250원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구영은 무배당 결정 배경을 놓고 “에너지 대전환시기를 맞아 2021~2022년 태양광과 수소사업 확대로 투자가 영업현금 흐름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결산과 관련한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배당금을 드리지 못한 점 널리 이해 부탁드리며 주가를 올려서 주주들께 많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부터 5년 동안 발생하는 잉여현금 흐름의 20%를 주주환원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47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상정된 의안은 모두 가결됐다.
이구영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재선임 안건도 처리됐다. 임기는 2년이다.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이밖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를 한화솔루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소재 연구개발에 디지털기술 접목
이구영은 한화솔루션의 소재 연구개발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3월15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산업통상자원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등 연구기관들과 소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행사에서 연구개발 분야의 디지털 전환 도입 우수사례로 ‘디지털트윈’ 공정을 발표했다.
디지털트윈 공정은 실제와 동일한 공정을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기술로 운전 조건에 따른 제품 생산성 변화 실험을 무한반복하며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저장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의 분석을 거쳐 최적화된 공정으로 도출된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수소첨가 석유수지 생산공정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트윈화해 공정설계를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
화학분야에서 디지털트윈 공정은 촉매의 특성에 따른 화학반응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생산 효율과 제품 품질 향상에도 꾸준히 활용될 수 있다고 한화솔루션 쪽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수전해 연구개발에도 디지털트윈 공정을 도입해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워뒀다.
그린수소의 전력원인 재생에너지는 간헐적이고 변동성이 큰 특성이 있어 안정적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특화된 수전해조 운전기술이 필요하다.
수전해조 공정을 디지털화해 가상 운전기술 테스트를 수행하게 되면 실제 실증시설을 운영할 때보다 결과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구영은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디지털 전환이 혁신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소재 연구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로 시설투자자금 포함 1조3천억 확보
한화솔루션은 2021년 2월24~25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접수를 받아 1조3460억8990만 원을 확보했다.
1주당 4만2850원의 보통주 3141만40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3360만4009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한화솔루션은 6356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제품 개발과 수소 관련사업 등을 위한 시설투자자금으로, 4104억 원을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한 자산 취득자금으로, 3001억 원을 분산형 태양광발전 관련 운영자금으로 각각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대금을 포함해 올해부터 5년 동안 2조8천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사업에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매출 21조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밀화학원료 크레졸사업 진출하며 설비에 1200억 투자
한화솔루션은 2020년 11월10일 이사회를 열고 고순도 크레졸 생산설비를 짓기 위해 12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을 연 3만 톤 생산하는 설비를 2021년 4월1일 착공해 2023년 6월30일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글로벌 톱3 생산회사에 드는 게 목표다.
고순도 크레졸은 비타민제나 비누액, 소독제 등 각종 헬스케어제품에 폭넓게 쓰인다. 플라스틱의 첨가제, 농화학제품, 합성향료, 전자재료 등에도 활용되는 정밀화학원료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고순도 크레졸시장이 현재 8천억 원가량 규모이며 연 4%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크레졸사업 진출은 자체기술을 활용해 정밀화학 원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가치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소재 생산해 일본 독점시장 뚫어
한화솔루션은 2020년 5월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자일릴렌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자일릴렌디이소시아네이트는 고급 광학렌즈나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패널, 전자제품 포장 필름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소재로 그동안 일본 미쓰이케미칼이 독점생산하고 있었다.
미쓰이케미칼의 고순도 자일릴렌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량은 연 5천 톤이다. 한화솔루션의 생산규모는 연 1200톤으로 독점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에서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를 생산해왔다. 이 제품의 제조역량이 고순도 자일릴렌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으로 이어졌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광학렌즈업계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고기능 광학렌즈 소재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 철수
한화솔루션은 2020년 2월20일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태양광시장의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지속돼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7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었다.
중국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회사들은 한국보다 저렴한 전기료에 기반을 두고 7달러선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반면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한화케미칼)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킬로그램당 12~13달러로 추산됐다.
앞서 OCI도 2020년 2월11일 국내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OCI 군산 공장 역시 생산원가가 한화솔루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OCI가 사업을 접자 에너지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도 철수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나왔고 이는 결국 현실화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202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올라
이구영은 2019년 9월23일 한화그룹의 임원인사를 통해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임 대표이사였던
김창범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당시 한화그룹은 이구영의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을 거친 화학 및 에너지분야의 전문가”라며 “한화케미칼의 글로벌시장과 고부가가치사업 확대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임원인사를 통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대표이사는
김희철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이 임원인사는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된 뒤에 진행됐다.
이구영을 필두로 한화케미칼에 모인 3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태양광 관련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임원인사를 놓고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이 자기 사람들을 한화케미칼에 모은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앞으로 한화케미칼의 사업 무게추가 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화케미칼은 2020년 1월2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이구영은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를,
김희철 사장이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류두형 대표가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를 각각 맡는 각자대표이사체제도 확정됐다.
△한화큐셀의 미국 주택용 태양광시장 진출
한화큐셀은 2015년 7월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회사 썬런(Sunrun)과 50MW 규모의 주택용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썬런은 주택용 태양광의 시공부터 보험, 모니터링, 유지보수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썬런에 공급할 모듈은 충북 음성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발전소용 태양광회사인 넥스트에라와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제는 주택용 태양광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한화큐셀은 2015년 7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미국 태양광산업 현황 세미나 및 기업교류회’를 열었다. 미국 법인장 이구영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는 등 현지 태양광시장 공략에 앞장섰다.
이구영의 공격적 사업 확대전략에 힘입어 한화큐셀은 같은 해 12월 썬런과 135MW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폴 위노위스키 썬런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한화큐셀과 같은 태양광업계 리더로부터 고효율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구영은 “한화큐셀의 태양광모듈 품질과 썬런의 미국시장 네트워크 능력을 통해 미국 태양광업계에서 두 회사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구영은 미국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이 걸어온 길
한화솔루션은 1965년 8월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을 모태로 한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한 배경에는 1982년 한화그룹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뒤 1984년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한양화학지주 3개사를 합병하여 한양화학을 설립한 데에 있다.
한양화학은 1994년 한화종합화학, 1999년 한화석유화학, 2010년 3월 한화케미칼로 변모했다.
한화그룹은 2018년부터 세계 태양광업황이 각국의 보조금 철폐로 어려웠던 시기에 태양광 자회사들의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한화그룹은 중국 및 독일 태양광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과 한화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만드는 등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소재를 합병해 2020년 한화솔루션으로 통합했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에틸렌(PE)에서 폴리염화비닐(PVC) 및 염소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한 종합화학기업으로 특히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제품부문에서는 2019년 7월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1위였다.
한화솔루션의 지분은 2021년 5월4일 기준으로 한화가 36.31%를, 북일학원이 0.15%를, 이구영이 0.01%를, 국민연금공단이 9.87%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