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출시 3년차 맞아 캐릭터 마케팅 강화
하이트진로는 2021년 4월 ‘진로이즈백’ 출시 2주년을 맞아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두꺼비 캐릭터의 활용분야를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상징적)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진로이즈백을 출시하고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소주업계 최초로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을 도입해 출시 초반부터 관심을 받았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이 팔렸으며 2021년 4월 기준 누적판매량이 6억5천만 병을 넘었다.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진로이즈백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이종 업계와 협업을 통해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패션, 통신,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8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숍 ‘두껍상회’를 열며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두껍상회는 부산과 대구, 광주에 이어 전주를 돌며 운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이즈백 출시 전 53% 수준에서 2020년 60%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도 2020년 실적 증가 돋보여
하이트진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563억 원, 영업이익 1985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2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외식 소비가 줄어드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하이트진로의 실적 증가가 부각됐다.
오비맥주는 2020년 매출 1조3529억 원, 영업이익 2945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8%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17년부터 4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일본, 동남아시아에 과일소주 수출 늘어
하이트진로는 2020년 일본시장에 약 1930만 달러 규모의 소주를 수출했다. 2019년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자두에이슬·딸기에이슬 등 참이슬 과일소주 시리즈의 판매량이 5배 이상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10월에 시작한 참이슬 브랜드의 일본 TV광고와 유튜브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벌인 마케팅 활동이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12월부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2021년 3월부터 로손 등 일본 편의점에서 참이슬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편의점 입점을 계기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해 향후 가정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과일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20년 말레이시아 소주 수출액은 197만7천 달러,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129만5천 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262%, 55% 각각 증가했다.
김인규는 2020년 1월 6번째 해외법인인 필리핀 법인을 세우면서 ‘소주 세계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해 왔다.
2020년 소주 수출은 7천만 달러로 2015년(4082만 달러)에 견줘 71.6% 증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소주를 알리는 데 집중하며 초기 공략 단계를 밟고 있다.
김인규는 2019년 11월과 2020년 2월에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을 찾아 직접 기업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였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 신생기업 투자 확대
하이트진로는 2019년 10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뒤 2020년 5월부터 신생기업 투자를 시작했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다.
법인형 엔젤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한 뒤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하면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한국벤처투자의 심의를 거친다. 심의를 통과하면 신생기업은 선투자 금액의 1~2배의 추가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5월 온라인 가정간편식 쇼핑몰 ‘아빠컴퍼니’에 지분투자를 시작했고 소형가전 디자인업체 ‘이디연’, 실시간 스포츠 퀴즈 서비스업체 ‘데브헤드’, 산지 직거래 푸드 플랫폼기업 ‘식탁이 있는 삶’,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기업 ‘푸디슨’ 등에 투자했다.
2021년 3월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회사 ‘퍼밋’, 클라우드 기반 창고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스페이스리버’에 투자했다. 2021년 3월 현재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신생기업은 모두 7곳이다.
△‘테라’ 맥주사업에 전력
김인규는 2019년 새 맥주제품 ‘테라’를 내놓으며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트진로는 20여 년 동안 맥주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강자’였지만 2012년 오비맥주에 역전당한 뒤 2020년 초까지도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때 수입맥주를 제외한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맥주가 빠르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하이트진로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김인규는 맥주사업의 반등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가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시기가 공교롭게도 김인규가 하이트맥주 사장에 오른 직후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새 맥주 ‘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하고 2013년 저도수 수요를 겨냥해 드라이피니시d의 도수를 낮췄지만 맥주시장 점유율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밖에 김인규는 ‘올뉴하이트’ 등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 등도 꾀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에서 반등 조짐을 보인 것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포주 ‘필라이트’를 내놓으면서다.
필라이트는 출시된 지 20일 만에 초도물량 6만 상자가 모두 팔려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필라이트는 출시된 지 1년10개월 만에 5억 캔 넘게 판매되며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적자를 크게 줄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필라이트가 적자폭을 줄이는 공신 역할을 했다면 하이트진로가 2019년 3월 내놓은 새 맥주 ‘테라’는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 병, 1년 만에 누적 6억8천만 병이 판매됐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2020년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점유율(발포주 포함)은 오비맥주 49.5%, 하이트진로 32.9%였다.
김인규는 테라를 개발할 때 기존 주력 맥주인 ‘하이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새 맥주브랜드이자 경쟁사 제품과 모든 면에서 차별화되는 새 브랜드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도 하이트진로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0년부터 주세법이 종량세로 바뀐 점도 하이트진로가 2020년에 맥주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혔다.
△주류업계 처음으로 식품안전경영 인증 받아
하이트진로는 2013년 7월 한국품질보증원으로부터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인증을 받았다.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것은 주류업계에서 하이트진로가 처음이다.
인증대상은 국내 최대 맥주생산 시설인 강원공장이며 인증범위는 강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병맥주, 캔맥주, 페트병맥주, 생맥주 등 전체 맥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품질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인 ISO9001을 획득해 우수한 품질관리체계를 인정받은 데 이어 안전성 관리에서도 국제기준을 인정받게 됐다.
ISO22000은 국내 위생관리시스템인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종합적 식품관리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 합병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해 세워졌다.
합병을 앞두고 김인규는 2011년 4월 하이트맥주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진로 사장에는 이남수 전무가 승진했다.
합병법인인 하이트진로가 출범한 뒤 이남수 사장은 관리총괄 사장을, 김인규는 영업총괄 사장을 맡았다. 생산총괄 사장에는 손봉수 사장이 선임돼 3톱체제를 꾸렸다.
이남수 사장은 해외사업 전문가이고 김인규는 인사, 경영기획,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손봉수 사장은 30년 동안 하이트맥주 생산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업무영역별로 전문성을 살렸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설명이었다.
이남수 사장은 2013년 1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김인규가 관리총괄과 영업총괄을 모두 맡게 됐다.
김인규는 2014년 3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