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호 아리랑TV(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이 물러난다.
방 사장은 ‘호화출장’ 의혹이 제기되자 사의를 표명했는데 하루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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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방석호 사표 수리하고 아리랑TV 특별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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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방석호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아리랑TV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해 조사결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 사장이 지난해 9월 뉴욕 출장에서 가족을 동반해 쇼핑을 하는 등 공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방 사장이 업무상 해외출장에서 가족여행과 쇼핑을 즐기는가 하면 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최고급 차량을 렌트하는 등 국민혈세를 흥청망청 쓴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 사장의 뉴욕출장 영수증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방 사장의 딸이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 등의 게시글을 캡처해 증거로 제시했다.
최 의원은 “방 사장은 아들이 재학중인 듀크대 근처 식당에서 한끼 식사에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출했다”며 “아들의 졸업식이 바로 이틀 뒤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방 사장은 귀국 뒤 출장비를 정산하며 현지 외교관들과 식사한 것처럼 허위로 동반자 이름을 적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방 사장은 1일 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사의를 밝혔다.
방 사장은 방송계에서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로 꼽힌다. 이명박 정권 때 여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거쳤다. 2014년 아리랑TV 사장이 됐을 때도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아리랑TV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화출장이 아니었다고 부인하면서 실수로 법인카드가 사용됐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리랑TV는 “출장 당시 모든 비용 지불은 아리랑TV 유엔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아리랑TV는 방 사장의 출장이 가족들의 추석 연휴 계획과 공교롭게 겹쳐 오해를 불러왔으며 식사대금 영수층 처리에서 동반자로 공직자 이름이 오른 것은 실무자들이 임의로 적어 넣어 발생한 오류라고 해명했다.
아리랑TV는 "방 사장 뉴욕 출장 업무가 조기에 마무리돼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며 “식사를 법인카드로 지불했지만 이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아리랑TV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조사가 곧 나올 예정이며 이에 성실히 응해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직접 해명하는 것보다 조사에 응하는 것이 더 진실규명에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