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1-05-04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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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가 배우자의 찻잔 등 도자기류 밀반입 의혹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영국 도자기류 불법 판매 및 관세포탈 의혹을 두고 "세관당국과 협의해 조기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며 "관세 회피 및 사업자 등록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의 발언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런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처신이 적절했는가"라고 질의하자 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의 배우자의 관세포탈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가 주영 한국대사관의 공사 참사관으로 재직하던 2015~2018년 배우자가 찻잔 등 고급 도자기 장식품을 영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이삿짐’으로 반입해 관세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해당 식기류를 두고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관세를 회피할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배우자가 영국에서 구매한 소품은 해외 거주 중에 사용한 것으로 당시 판매 목적이 없었음은 물론 그 가치도 높게 평가되지 않는 중고물품이었다"며 "2019년 12월 배우자가 카페를 개업하면서 다른 매장과 차별성을 위해 소품을 매장에 진열했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소매업 등록은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후 소매업 등록을 완료했다"며 "현재는 해당 사업장을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경기 수성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제 35회로 해양수산부에 들어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관료출신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