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찾기와 재무 개선에 온힘
허민회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CJCGV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CJCGV는 2020년 6월부터 예술·문화 콘텐츠 브랜드 ‘아이스콘’을 만들어 e스포츠 중계나 공연 실황, 지식 콘텐츠 강연 등을 극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1월27일에는 웹예능 ‘가짜사나이2’의 극장판인 ‘토이 솔져스:가짜사나이2 더 컴플리트’가 CJCGV 아이스콘을 통해 개봉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콘솔(게임기기) 게임을 영화관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아지트엑스’ 등의 새로운 상품도 내놓았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왓챠와 손잡고 2021년 4월1일부터 CJCGV 전국 극장 14곳에서 ‘왓챠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왓챠에서 수입·배급한 작품을 CJCGV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극장 요금도 2021년 4월2일부터 주중·주말 영화 관람료 등을 1천 원씩 일괄인상하기도 했다.
CJCGV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들면서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등 영화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요금 인상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허민회는 CJCGV의 재무상태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CJCGV는 2021년 4월16일 이사회에서 영구채 3천억 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채무상환 목적으로 2100억 원을, 운영 목적으로 9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2020년 부채비율 1400%를 넘어서는 등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영구채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만큼 부채비율 개선효과를 낼 수 있다.
△CJCGV 대표이사로 자리 옮겨
허민회는 2020년 12월10일 발표된 CJ그룹 연말인사를 통해 CJCGV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일각에서는 허민회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CJCGV를 맡게 됐다. 이를 놓고 허민회가 ‘해결사’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받았다는 시각이 나왔다.
CJCGV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CJCGV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34억 원을 냈고 영업손실 3925억 원을 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 줄었다. 영업수지는 전년 영업이익 1220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는데 4천억 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크게 줄었는데도 극장 임차관리비 등의 고정비 부담은 여전해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 주요 영화들이 개봉을 줄줄이 연기하고 해외에서 운영하는 극장들도 운영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CJENM 2020년 실적,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
허민회는 2020년 12월 CJCGV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한 해 동안 CJENM을 이끌었다.
CJENM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12억 원, 영업이익 272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5% 줄고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미디어부문 영업이익이 999억 원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40.8%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음악부문도 ‘아이즈원’과 ‘엔하이픈’ 등의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 65억 원으로 2019년보다 17.3% 늘어났다.
그러나 영화부문에서 영업손실 135억 원을 보면서 CJENM 영업이익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허민회는 CJENM이 2020년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때부터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JENM은 2020년 상반기에 매출 1조6483억 원, 영업이익 1131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40.1% 각각 감소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아이돌그룹 양성
CJENM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선보였다.
엔하이픈은 2020년 11월30일 첫 앨범 ‘보더:데이원’을 내놓으면서 데뷔했다. 이 앨범은 하루 만에 31만8528장이 팔리면서 2020년 데뷔한 그룹의 단일 앨범 기준으로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엔하이픈은 2021년 4월 현재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엔하이픈은 CJ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가 함께 세운 합작법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데뷔했다. 빌리프랩은 2019년 3월 자본금 70억 원으로 출범했다.
CJENM이 방송과 콘서트, 음반유통 등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을 지원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제작을 담당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새 남성 아이돌그룹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앞서 빌리프랩은 2020년 안에 다국적 남성 아이돌그룹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3~7월 한국과 해외 도시 17곳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 뒤 2020년 CJENM 채널 ‘엠넷’을 통해 6월부터 9월까지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진행한 결과 엔하이픈 구성원 7명을 선정했다.
△자체적 제작역량 강화
허민회는 CJENM 외부 기업들과 협업관계를 적극 맺어왔다. CJENM의 자체 제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CJENM은 2020년 11월 할리우드 콘텐츠 투자회사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LPI)’과 해외 로컬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은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가 북미 외의 국가에서 만드는 로컬 영화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이번 계약을 통해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은 앞으로 3년 동안 CJENM이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에서 제작하는 현지 로컬 영화에 제작금의 최대 50%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CJENM은 2020년 2월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스카이댄스의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스카이댄스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로 영화 ‘터미네이터’와 ‘6언더그라운드’, ‘미션임파서블’,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와 ‘얼터드 카본’ 등을 만들었다.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CJENM은 스카이댄스와 협업해 지식재산 제작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CJENM은 2020년 2월11일 덱스터스튜디오 지분도 인수했다.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세운 시각특수효과기업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맡고 자회사 덱스터픽쳐스를 통해 영화 ‘백두산’을 제작했다.
CJENM은 블라드스튜디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블라드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새로 세운 영상 제작사다.
CJENM 관계자는 투자배경을 놓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지식재산을 제작하는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CJENM은 2019년 11월 본팩토리를 인수하고 2019년 7월 밀리언볼트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본팩토리는 드라마 ‘남자친구’ 등을 제작했다. 밀리언볼트는 무언어 코미디 애니메이션 ‘라바’를 만든 맹주공 감독과 제작진이 2018년 12월에 설립했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사업부문 ‘티빙’ 분사하고 JTBC와 맞손
CJENM이 티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힘을 실었다.
CJENM은 2020년 10월1일 티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CJENM의 100% 자회사로서 새출발했다.
그 뒤 JTBC가 2021년 1월 지분투자를 통해 티빙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JTBC는 본래 티빙 지분 20% 이상을 취득하려 했지만 전략을 수정하면서 전체 보유지분율은 2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4월 현재는 네이버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달인 3월에는 네이버의 유료 구독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티빙 방송의 무제한 이용권이 추가됐다.
앞서 CJENM과 JTBC는 2019년 9월에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설립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CJENM이 최대주주, JTBC가 2대주주로 참여해 티빙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활용해 투자재원 마련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이용해 외부 기업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CJENM은 2020년 4월7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250만 주를 팔아 1660억 원을 마련했다. CJ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은 66.18%에서 58.18%로 8%포인트 하락했다.
CJENM은 지분을 처분한 목적을 두고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CJENM은 넷플릭스와 관계를 다지는 데도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활용했다.
CJENM은 2019년 11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가운데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확보했다.
처분기한은 2020년 11월21일로 계약했다. CJENM은 2019년 12월4일 매도 권리를 행사해 140만 주를 팔았다. 처분금액은 1079억 원에 이르렀다.
CJ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넷플릭스에 올리기로 합의했으며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 1월부터 3년 동안 넷플릭스에 공급할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CJENM은 2018년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팔아 투자재원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ENM(당시 CJE&M)은 2016년 5월 드라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11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프로듀스’ 조작사태와 펀드 조성
CJENM은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순위조작사건을 사과하면서 300억 원을 출연해 한국 음악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CJENM은 2020년 3월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ENM이 50억 원을 출연하고 신용보증기금의 협약보증으로 최대 250억 원을 마련해 콘텐츠진흥원이 추천하는 우수 콘텐츠기업에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음악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사업화 등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업당 10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CJENM은 2020년 1월에 253억 원 규모 펀드를 먼저 조성했다.
펀드이름은 ‘KC 비바체 투자조합’으로 KC벤처스가 업무집행 조합원을 맡는다.
출자비율은 CJENM이 유한책임 조합원으로 98.81%(250억 원), KC벤처스가 1.19%(3억 원)다.
펀드 존속기간은 7년이며 CJENM과 독립해 운영한다.
허민회는 2019년 12월30일 CJENM이 서울시 상암동 CJENM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이 나온 지 다섯 달 만에 사과한 것이다.
2019년 7월19일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문자투표를 다수 받은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데뷔조에 들면서 의혹이 처음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분석이 곧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허민회는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했다.
허민회는 관련 프로그램으로 CJENM이 벌어들인 수익과 미래 이익까지 모두 내놓겠다고 약속하며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CJENM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제작하고 방송윤리강령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2020년 7월에는 CJENM 조직개편을 통해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이 엠넷 ‘아이랜드’ 태스크포스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허민회가 음악콘텐츠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를 놓고 신형관 전 본부장이 ‘프로듀스’ 조작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허민회는 프로듀스X101으로 결성한 엑스원과 ‘프로듀스48’로 만들어진 아이즈원 등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엑스원은 결국 해체했다.
2020년 1월6일 엑스원 구성원의 소속사들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위에화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은 엑스원 해체를 발표했다.
소속사들은 “각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즈원은 2020년 2월17일 새 음반 ‘블룸아이즈’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 뒤 활동을 이어가다가 예정기한인 2021년 4월까지만 활동을 지속하고 해체하기로 했다.
△‘기생충’ 오스카 수상
CJENM은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2020년 2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받았다.
CJENM은 기생충에 투자를 하고 배급을 맡았다.
기생충이 92년 오스카 역사에서 한국 영화로서 처음 상을 받은 데는 CJENM이 ‘오스카 캠페인’을 적극 지원한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봉 감독과 제작진 및 출연진,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등은 촬영기간보다 오랜 시간 세계를 돌며 영화를 홍보했다. CJENM 영화사업본부 해외배급팀이 캠페인 전략을 총괄했다.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CJENM 해외배급팀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기생충이 작품상까지 받자 책임프로듀서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영화와 관련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남동생(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영화를 보러 가주는 분들 모두가 영화를 지원해준 분들이다”고 말했다.
허민회 역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이 부회장을 부축했다.
CJENM은 기생충 흥행을 업고 지식재산사업을 확장한다.
미국 HBO는 기생충 지식재산을 활용해 TV 드라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봉 감독도 제작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에 콘텐츠 공급중단 위기
CJENM와 LG유플러스가 채널계약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하면서 LG유플러스 인터넷TV에 CJENM 계열 채널들이 송출되지 못할 뻔했다.
CJENM과 LG유플러스는 2020년 1월7일 채널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CJENM은 KT, SK브로드밴드와 2019년에 채널계약 및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LG유플러스와 진행한 계약협상은 해를 넘겼다.
CJENM은 프로그램 사용료를 소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CJENM은 협상 타결이 지연되자 2020년 1월8일 자정부터 LG유플러스 인터넷TV에 CJENM 계열 채널을 더 이상 송출하지 않겠다고 공문을 발송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2019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이끌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
허민회는 2019년 CJENM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도록 이끌었다.
CJENM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897억 원, 영업이익 2694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9.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7.1%로 낮아져 수익성은 조금 나빠졌다.
각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미디어부문은 매출이 1조6784억 원으로 7.1% 늘었다.
중간광고와 티빙 유료가입자가 늘어난 데 힘입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709억 원으로 2018년보다 36.4% 줄었다. 예능콘텐츠 판매가 부진하면서 이익률이 높은 매출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커머스부문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 1조4273억 원, 영업이익 1492억 원을 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 20% 증가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청산한 데 따라 수익성이 높아졌다. 카탈로그사업을 중단하고 오프라인매장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였다.
영화부문은 매출이 3493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63.8% 뛰었다. 영업이익을 436억 원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CJENM은 2019년 영화배급시장에서 점유율 22.7%, 2위로 집계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7.3%로 1위를 지켰다.
CJENM은 2017년까지 줄곧 영화배급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018년 3위로 밀렸다.
2019년도 1위를 탈환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점유율 자체는 급증했다. 2018년 13.3%에서 2019년 27.3%로 뛰었다.
롯데컬처웍스(24편), NEW(21편)과 비교해 상영편수가 15편으로 적었는데도 관객 점유율은 3~4배 차이가 났다.
2019년에 관객을 1천만 명 이상 모은 영화는 5개가 나왔는데 CJENM이 배급한 영화가 2개였다. ‘극한직업’이 1627만 명, ‘기생충’이 1009만 명을 모았다.
음악부문은 매출 3348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냈다.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49.7% 줄었다. 음반과 음원, 해외공연 확대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신규 아티스트가 늘어 수익성은 낮아졌다.
허민회는 2020년 2월14일 CJENM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에 사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이익 성장 경영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콘텐츠 흥행비율 및 상거래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CJ헬로 매각
CJENM은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를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CJENM은 2019년 12월24일 CJ헬로 주식 3872만 주를 LG유플러스에 넘겼다. 50%+1주를 8천억 원에 매각했다. CJENM은 이후 지분율이 3.92%에 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12월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5세대 이동통신망 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조건을 부과했다.
CJENM의 CJ헬로 매각은 오랜 우여곡절을 겪었다.
CJENM(당시 CJ오쇼핑)은 2015년 11월2일 SK브로드밴드에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를 1조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를 합병해 새 회사를 만들려고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12월1일 기업결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8개월 동안의 심사를 거친 결과 SK텔레콤의 CJ헬로 주식 취득,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을 모두 금지했다.
공정위는 인수합병을 승인하기에는 경쟁 제한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7월26일 CJ오쇼핑과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을 해제했다.
△CJ인재원 부지 매입
CJENM이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인재원 부지 일부를 매입했다.
CJENM은 2019년 12월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을 528억3900만 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감정평가법인 2곳이 평가한 금액의 평균을 거래금액으로 결정했다.
CJ인재원은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동을 CJ제일제당이 CJENM에 넘기는 것이다.
CJENM은 “업무공간 확보 및 임차비용 효율화를 위해 부지를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CJENM은 영화사업부문을 CJ인재원으로 옮긴다. 대한극장과 영화사 등이 터잡았던 지역 특성을 고려했다.
CJ인재원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손복남 고문,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이 있던 곳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마다 추모식이 열리기도 한다.
△CJENM 허민회
허민호 각자대표체제로
2019년 3월29일 CJENM은
허민호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해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꾸렸다. CJENM은 "경영 효율화와 집중도 제고를 위해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허민회는 콘텐츠부문인 E&M부문을 맡고
허민호 대표는 오쇼핑부문을 맡았다.
허민회는 당시 주주총회에서 “콘텐츠와 커머스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융복합 신사업모델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모델의 혁신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허민회는 애초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하면서 합병법인인 CJENM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CJENM은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법인으로 2018년 7월1일 공식 출범했다. 허민회는 그룹에서 주요 사업부문을 두루 거치며 사업안목과 조직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CJENM은 △글로벌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프리미엄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 △콘텐츠-커머스 융합시너지를 활용한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화한 쇼핑경험 제공 등 구체적 전략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사업 독점권 획득
CJENM이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사업 독점권을 얻었다.
CJENM은 2018년 12월 미국 영화 제작 및 배급회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한국 라이선스사업 단독 대행사 지위를 확보했다.
CJENM은 ‘루니 툰’과 ‘톰과 제리’, ‘스쿠비 두’ 등 워너브라더스의 고전 애니메이션,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인 DC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해리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등의 국내 라이선스를 얻었다. 이 콘텐츠와 관련한 협상 및 계약을 맡는다.
CJENM은 워너브라더스의 기존 작품은 물론 새 작품들까지 지식재산을 확보했다.
△CJ오쇼핑 미디어커머스사업 강화
허민회는 CJ오쇼핑 대표 시절 미디어커머스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CJ오쇼핑은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10여 편 정도 방송하고 있다. 방송은 CJ오쇼핑의 온라인몰인 CJ몰 기획전 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CJ오쇼핑은 2017년부터 유명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 ‘칠십이초’ 등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CJE&M과 합병하기로 한 뒤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함께 한 ‘코빅마켓’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CJ오쇼핑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이 웹드라마, 리얼리티 예능 등 젊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형태와 이야기를 갖춘 덕분에 2030세대 평균 시청률과 주문이 CJ오쇼핑플러스의 일반 프로그램보다 3배 높다”며 “젊은 고객들의 유입 역시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체 방송심의 강화
허민회는 CJ오쇼핑에서 '정도방송위원회'를 만들고 직접 위원장도 맡으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썼다.
CJ오쇼핑은 2018년 4월 정도방송위원회를 신설하고 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심의아카데미'도 새로 만들었다. 공정하고 정직한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정도방송위원회는 정도방송 실천을 위한 각종 활동과 고객 보호, 재발 방지대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회에서 문제가 된 상품에 대한 편성 중지 여부, 상품편성 조정 및 방송 개선 명령, 사내 징계 및 협력사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실행한다.
CJ오쇼핑은 특히 사내 징계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기존에는 담당자 수준의 징계에 그쳤지만 팀장과 사업부장급까지 책임을 묻고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쇼호스트의 출연정지 요구권도 위원회가 지니게 됐다.
별도 외부기구인 정도방송자문단도 신설했으며 이미용, 건강기능식품 등 심의 위반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도 상품군은 전문적 심의가 가능하도록 ‘고위험도상품군 전담 심의TF’를 운영하기로 했다.
△CJ오쇼핑의 소방수
허민회는 CJ오쇼핑의 대표이사를 맡은 뒤 CJ오쇼핑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허민회는 2016년 4월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그 뒤 CJ오쇼핑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CJ오쇼핑은 2017년 사상 최대 취급고인 3조743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조2600억 원, 2245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34억 원으로 전년보다 340.2% 늘었다.
렌털과 여행, 패션 등 단독상품의 판매가 늘고 T커머스 채널의 취급고가 늘어난 덕분이다.
CJ오쇼핑은 2017년 인테리어와 식품, 의류 등 T커머스에 최적화된 상품을 기획하고 20~40대 고객을 겨냥해 웹드라마, 푸드쇼, 쇼핑버라이어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외사업에서도 터키, 일본, 중국 남방, 인도의 사업구조를 개선했고 중국과 베트남, 태국 법인은 흑자를 달성했다.
CJ오쇼핑은 그동안 2명의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1년을 채 넘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취급고 기준 홈쇼핑업계 4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허민회는 자체 브랜드 개발과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젊은 고객 취향 파악과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CJ오쇼핑의 실적 회복을 진두지휘했고 2017년 실적을 개선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초대 총괄대표이사 맡아
허민회는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앤뷰티(H&B)숍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로 2014년 12월5일 출범했다.
허민회는 총괄대표이사를 맡았고 기존 CJ올리브영 대표와 CJ시스템즈 대표가 허민회 밑에서 계속 각 사업부를 경영했다.
허민회가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이사에 오르자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분 31.88%를 직접 보유한 CJ시스템즈와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였다.
이 회장은 합병 하루 전날 CJ시스템즈 지분 31.88% 가운데 지분 15.91%(합병 후 11.30%)를 장남 이선호씨에게 증여했다. 이를 놓고 허민회가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준비작업을 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CJ 경영총괄직 맡아 경영공백 최소화
허민회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구속된 뒤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 일조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5인 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다. 허민회는 당시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이를 겸직했다.
당시 CJ는 “이 회장 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차질을 줄이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5인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으로 구성됐다.
CJ 경영총괄직은 이관훈 CJ 대표이사 산하에 신설됐으며 사업관리, 재무 등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을 챙겼다.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며 사실상 안살림을 맡았다.
허민회는
이재현 회장이 물러난 CJE&M, CJ오쇼핑, CJCGV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물려받기도 했다.
△CJ푸드빌 실적 개선
2011년 말 CJ푸드빌 김의열 대표가 취임 1년 1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허민회가 대표로 선임됐다.
김 전 대표의 사임을 놓고 추측이 무성했다. CJ그룹은 2011년 10월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 대표들을 대폭 교체했는데 김 대표는 유임에 성공했다. 그런데 유임 결정 두 달 만에 물러난 것이다.
허민회는 CJ푸드빌 대표로 취임하자 구조조정에 나섰다. 본사 100여 명을 뚜레쥬르와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 현장으로 배치하고 뚜레쥬르 매장도 수십 개 줄였다.
CJ푸드빌 매출은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1년 8403억 원에서 취임 이후인 2012년 9033억 원, 2013년에는 1조908억 원에 이르렀다. 영업손실은 2011년 271억 원, 2012년 38억 원, 2013년 347억 원을 냈으나 2014년 마침내 영업이익 39억 원을 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투자증권 투자 이끌어내
1999년 CJ투자증권이 제일투자신탁이던 시절 대우 사태 등의 여파로 자본금 2300억 원을 모두 까먹을 위기에 놓였다.
허민회는 당시 기획실장으로서 황성호 사장을 도와 1년에 30차례 해외에 나가 투자를 유치했고 결국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CJ투자증권은 이때 투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우량회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