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모주 청약 첫날 22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면서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경쟁률, 청약증거금 등 관련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전날인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계좌개설 등 청약 준비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첫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모두 22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오전 10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자 다수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이체처리 등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약이 시작된 지 40분 만에 4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모였고 이후 3시간30분 만에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날 증거금(14조1474억 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청약증거금이 10조537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투자(5조4071억 원), NH투자증권(2조2172억 원), 삼성증권(2조1175억 원), SK증권(1조8799억 원) 순이었다.
첫날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8.93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75.87대 1)보다 높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221.13대 1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211.19대 1), 미래에셋증권(80.84대 1), 한국투자증권(59.92대 1), SK증권(46.87대 1)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별 공모주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248만2768주,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 SK증권 76만3928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각각 19만982주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배정받은 물량에 비해 신청자가 몰려 29일까지 청약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공모주 1주를 배정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 둘째 날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 청약에서는 청약증거금 63조6198억 원이 모였는데 청약 둘째 날에만 약 49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기업으로 꼽힌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도 가장 먼저 접수한 한 곳의 청약만 인정된다.
이에 따라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은 29일 오후 4시에 마감된다. 5월1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2~2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합쳐 역대 최고 경쟁률인 1883대 1을 나타냈다.
주문금액도 약 2417조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