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재지정 가능성 눈앞에 둬
DB그룹은 2015년 대기업집단에서 밀려난 뒤 2020년 기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에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계열사 자본총액과 일반계열사 자산총액의 합산액(공정자산)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기업집단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2013년 말 17조7890억 원이던 공정자산 규모는 2014년 14조6270억 원, 2015년 8조1940억 원으로 줄었다. DB그룹은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2015년부터 흑자전환해 순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DB손해보험의 2020년 자본총액은 6조5071억 원으로 2019년보다 5.8% 늘었다. DB금융투자의 자본총액도 같은 기간 13.6% 증가한 9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매출 20조1104억 원, 영업이익 7329억 원을 냈다.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2019년보다 매출은 43.2%,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DB금융투자도 2020년 1조5903억 원의 매출과 13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019년보다 각각 60.3%, 56.4% 성장했다.
DB하이텍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반도체와 센서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2020년 매출로 2019년보다 15.9% 증가한 9359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0% 늘어난 2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규모는 8.2% 늘은 1조1786억 원으로 확대됐다.
DB아이앤씨는 매출 2724억 원과 영업이익 269억 원을 거웠다. 2019년보다 각각 13.2%, 45.3% 늘었다. 자산총계도 30.1% 증가한 4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4개 상장기업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020년 합산 공정자산은 9조800억 원이다. 2019년 8조4127억 원보다 7.9% 늘었다. 연결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비상장 계열사들이 2019년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가정하면 DB그룹의 대기업 지정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DB그룹 공정자산은 9조6280억 원이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4월30일 대기업집단과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를 지정해 발표한다.
△제조업부문 지주사 역할 DB아이앤씨 이사회 의장 올라
DB그룹은 2021년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남호를 IT·무역계열사인 DB아이앤씨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남호는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제조·서비스 분야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아이앤씨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들고 있으며 DB하이텍은 DB메탈의 지분 27.38%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호의 부친인 창업주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도 이날 DB아이앤씨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가사도우미 성폭행 및 비서 성추행 혐의로 DB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은
김준기 전 회장이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복귀한 점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알려지자 경제개혁연대는 2020년 3월29일 논평을 통해 “
김준기 전 회장의 복귀는 최소한의 준법 감수성이 결여된 부도덕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됐지만 유죄가 선고됐고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 만큼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회사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DB그룹은 김 전 회장의 미등기임원 선임을 놓고 경영복귀가 아닌 반도체와 철강 분야에서 쌓은 사업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조언과 자문 역할을 위해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자오픈골프 대회 메인 스폰서 맡아
DB그룹과 대한골프협회는 2020년 12월3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후원 조인식’을 열었다.
한국여자오픈은 국내 여자 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번 협약 전까지 기아자동차가 9년 동안 메인 스폰서를 맡았왔다.
DB그룹은 이번 후원 결정으로 남자프로골프 대회와 여자프로골프 대회를 한 시즌 동시에 개최하는 네 번째 기업이 됐다. DB그룹 이외에 KB금융, 하나금융, SK텔레콤 등이 동시에 개최한 바 있다. DB그룹은 2005년부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열고 있다.
남자골프에서 여자골프로 저변을 확대한 것은 김남호의 남다른 골프 사랑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20년 2월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를 운영하는 디비월드 지분 4.75%를 사재 31억 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DB그룹이 본격적으로 여자골프에 뛰어들면서 그룹의 모태였던 동부건설과 미묘한 경쟁구도도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키스톤에코프라임펀드에 넘어갔다. 동부건설과 DB손해보험은 모두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일부 사장단 교체
김남호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두 달 뒤인 2020년 9월1일 일부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인사를 실시했다.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만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윤재인 DB캐피탈 사장이, DB캐피탈 대표이사에 이명기 DB금융투자 상무가 선임됐다.
이에 앞서 김남호는 회장 취임 2주 뒤인 2020년 7월13일에 첫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을 비롯해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해 발령했다.
이 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아이앤씨 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그룹을 이끌어왔던 최연희 DB아이앤씨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용퇴하며 후진에게 길을 터줬다.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현장경영 행보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 계열사를 돌며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다.
김남호는 2020년 7월 서울 영등포구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아이앤씨 용인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관제실, 서버실, 설비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DB아이앤씨가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발판을 만들 것,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될 것,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것,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한 것 등 4가지 다짐을 제시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남호는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해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 승계도 이미 마무리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9.01%)과 DB아이앤씨(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계열사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기존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굳건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DB아이앤씨와 DB손해보험이 각각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도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경영인들이 이끌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대표적 원로 경영인으로 2010년 처음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10년 넘도록 이끌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역시 10년 넘게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태운 DB생명 대표이사 사장도 2014년에 처음 대표로 취임해 6년 동안 대표를 맡은 뒤 2020년 김영만 사장이 뒤를 이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선언
DB그룹은 2017년 11월1일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은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아이앤씨 등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동부금융연구소(현 DB금융연구소)에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동부그룹의 각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동부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후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지분 승계 과정 준비
김남호는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를 돌며 그룹의 전반적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부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부CNI뿐 아니라 동부화재 최대주주이자 동부제철과 동부증권 2대주주,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