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0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전용 금융상품 브랜드 '헤이영'에 투자를 확대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신사업 추진, 금융상품 혜택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대 고객이 더 익숙한 핀테크 기반 금융서비스에 맞서 잠재적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헤이영 브랜드를 중심으로 20대 고객을 노린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헤이영 브랜드는 만18세에서 29세 사이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20대 고객 전용 정기예금과 적금, 체크카드 등 금융상품에 붙이는 새 브랜드다.
헤이영 브랜드 상품은 일반 예적금상품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일반 고객에게 적용되지 않는 파킹통장 기능이 포함되는 등 특징이 있다.
진옥동 행장은 신한은행 헤이영 브랜드를 통해 카카오뱅크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IT기업 및 핀테크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에 맞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브랜드가 제도권 금융회사로서 접근성이 낮고 젊은 고객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광고와 마케팅, 금융상품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헤이영 브랜드를 이용하는 20대 고객은 신한은행 모바일앱에 접속할 때도 일반고객과 다른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핀테크앱처럼 직관적이고 편리한 방식으로 금융거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헤이영 브랜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은 소비자 접근성과 이용 경험, 상품 경쟁력 등 측면에서 핀테크 및 IT기업의 금융서비스와 맞서겠다는 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은행보다 모바일앱으로 더 먼저 접하는 사례가 많은 20대 고객을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신한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예금과 송금, 결제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금융거래가 빅테크 및 핀테크기업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20대 고객이 금융회사로 이동하는 시기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핀테크서비스에 익숙한 20대 고객층은 대출과 보험, 자산관리 등 더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수요를 느낄 때가 되면 제도권 금융회사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 행장이 헤이영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20대 고객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시기를 앞당기고 신한은행의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20대 고객에게 제도권 금융회사를 우선 경험해보도록 하는 일이 헤이영 브랜드 마케팅의 주요 목적"이라며 “이들을 플랫폼 안에 남도록 해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앞으로 헤이영 브랜드 아래 20대 고객수요에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더 확대하고 신한카드 등 계열사나 협력사와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과 홍보 등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카드와 협업해 20대 고객 전용 ‘헤이영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커피전문점 등 젊은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 할인혜택을 강화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품행사를 열거나 마케팅을 벌이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신한은행이 헤이영 브랜드 홍보방식을 다른 상품 및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꼽힌다.
진 행장은 여러 협력업체와 손잡고 금융업의 한계를 넘고 20대 고객에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카카오 계열 통신사 스테이지파이브와 젊은 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 및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새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숙박플랫폼업체 야놀자와 제휴를 통해 20대 고객을 위한 공동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진 행장은 최근 신한은행과 넥슨이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젊은 세대 고객을 노린 콘텐츠 개발에 힘을 합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5월까지 진행되는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e스포츠대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홍보방식을 활용해 헤이영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