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 확대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개발사업 호조로 코로나19에도 2020년 영업이익이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702억 원, 영업이익 5857억 원, 순이익 2202억 원을 거뒀다고 2021년 3월17일 공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 %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순이익은 2019년과 비교해 46.8%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3분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2500억 원 가운데 2010억 원(미래에셋대우 납부분 제외)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4분기 대전 아이파크시티,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등 자체사업 호조와 대형현장 실행률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을 2020년부터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에 포함해 연결기준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HDC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518억 원, 영업이익 5446억 원을 올렸다고 2021년 3월17일 공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4.5%, 영업이익은 325.1% 늘었다.
HDC영창 등 악기제조업 계열사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핵심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연결실적에 포함시킨 효과가 반영됐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소액주주 지분율이 45%로 높아 HDC는 의사결정과정에서 과반수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승계 작업 꾸준히 진행
정몽규는 HDC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지분을 꾸준히 자식에게 물려주고 있다.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는 2021년 2월26일 공시를 통해 정몽규의 첫째아들 정준선씨가 장내에서 HDC주식 3만5천 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준선씨는 이번 매입으로 HDC 주식 20만 주를 보유하며 지분율을 0.33%로 높였다.
2020년 2월2일에는 정몽규 둘째아들 정원선씨가 HDC주식 2만 주를 추가 매입해 주식 보유량을 17만 주(0.28%)로 늘렸다.
정몽규 셋째아들 정운선씨가 HDC주식 10만5천 주(0.17%)를 들고 있기 때문에 정몽규 세 아들은 2021년 3월19일 기준으로 HDC 주식 지분 0.78%를 들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지분율이 0.1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정준선씨는 1992년, 정원선씨는 1994년, 정운선씨는 1998년에 태어나 지분을 대거 확대할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기존 예금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HDC 주식을 담보 삼아 빌린 돈을 통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통영 LNG복합화력발전소사업 본궤도 올리며 에너지사업 진출 속도
정몽규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경남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HDC그룹은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가 통영천연가스발전소의 설계, 조달, 시공(EPC)를 맡을 회사로 한화건설을 선정하고 약 8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2020년 12월1일 밝혔다.
통영천연가스발전사업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 27만5269㎡에 1012㎿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1기와 20만㎘급 저장탱크 1기 등을 건설해 운영하는 민자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1조3천억 원으로 2021년 2월 현재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사업을 추진한 지 7년이 지나서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몽규는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HDC의 발전자회사로 통영에코파워를 설립했다.
하지만 통영에코파워가 성동조선해양과 4년 동안 발전소 부지 매입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2017년 6월 통영에코파워의 발전사업 허가취소처분까지 내렸다.
통영에코파워는 2년가량 진행된 발전사업허가 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 끝에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하고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정몽규가 통영 LNG화력발전소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한 이유로는 안정적 이익을 내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HDC그룹 지주사인 HDC는 3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건설업을 비롯해 석유화학업, 유통업, 정보기술, 악기 제조업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소사업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LNG 거래사업과 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발전소 및 저장설비 운영유지보수사업연계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반환소송 준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11월13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인수계약금 몰취(박탈)소송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3월19일 현재 대형로펌을 선임하며 소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1월5일 계약금 2500억 원에 설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질권을 해지하기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2조1772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2177억 원, 금호산업에 323억 원 등 모두 25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이 계약금은 계약 당사자 일방이 돈을 빼낼 수 없도록 만든 '에스크로계좌'에 들어있다. 에스크로계좌는 입금이 자유로우나 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를 말한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법원의 질권 해지 판결을 받아야만 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계약금을 두고 벌어지는 소송의 승패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장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선행조건 미충족’ 여부가 인정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9월11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래종결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사유로 계약해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과 달리 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법원이 이행보증금의 일부를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2008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던 비슷한 상황에서 법원은 KDB산업은행에게 이행보증금을 일부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다만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이 무산된 원인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20년 8월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이 무산된다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등 잘못한 게 없고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정몽규가 추진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KDB산업은행은 2020년 9월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이 무산된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여러 요구에 충실히 응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까지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정당한 재실사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거래 무산 책임을 돌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6월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다시 협상하자고 요청한 이후 12주 동안 이뤄지는 재실사를 거래 선결조건으로 삼았는데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거부했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항공사를 품고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0년 7월 정몽규를 따로 만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정부도 깊이 관여했는데 인수 무산으로 정부의 신뢰를 져버리는 모양새가 됐다.
항공사를 인수합병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확보해야 하는 등 사실상 모든 절차에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3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관련 준비를 충실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겪자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아시아나항공이 크게 흔들렸다.
항공업계는 정몽규가 인수전 막판에 소극적 태도로 돌아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바라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주식매매 계약, 아시아나항공과 신주 인수계약을 맺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운데 2조 원 가량을 부담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확보하기로 했었다.
△HDC그룹 재계 순위 상승
HDC그룹이 재계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HDC그룹은 2020년 5월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 순위에서 31위에 올랐다. 2019년 33위에서 2계단 순위가 올랐다.
HDC그룹은 자산총액을 2019년 10조6천억 원에서 2020년 11조7천억 원으로 1조1천억 원 늘렸다.
자산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2019년 처음 들어갔다.
HDC그룹은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2000년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3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25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자동차 등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은 대우그룹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 등으로 2002년 30위 밖으로 벗어났고 이후에는 다른 중견기업집단들의 성장에 밀려 지속해서 30~40위대에 머물렀다.
HDC그룹은 2019년이 돼서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운 효과로 재계순위 30위권을 회복했다.
△핵심계열사 대표 변경해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정몽규가 핵심계열사 대표를 변경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HDC는 2020년 2월 유병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HDC는 정몽규 단독대표체제에서 정몽규와 유병규 사장의 각자대표체제로 변경됐다.
HDC그룹에서 자산과 이익규모가 가장 큰 HDC현대산업개발도 2020년 3월 기존
김대철 부회장과
권순호 사장의 각자대표체제에서
권순호 사장과 정경구 전무 각자대표체제로 새 출발했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의 대표진에 변화를 준 것으로 평가됐다.
김대철 부회장은 정몽규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을 이끈 전문경영인으로 2019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C그룹은 당시 “김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실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외연 확장에 따른 그룹 내 협업과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고비를 넘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9월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깜짝 등장했는데 경쟁사보다 5천억 원 이상 많은 2조5천억 원을 제안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됐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극비로 준비했으며 미래에셋그룹과 물밑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발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을 '모빌리티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몽규가 HDC그룹의 주력인 건설사업의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HDC그룹보다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 2020년 9월 입찰에 참여하면서부터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초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이 뛰어들 가능성이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HDC그룹과 애경그룹의 2파전으로 치러치면서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HDC그룹 지배구조 변경 속도
정몽규는 2018년 5월 HDC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변경한 뒤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했다.
HDC는 2020년 4월24일 168억5700만 원을 들여 자회사가 보유한 HDC영창, 부동산114, HDC민간임대주택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주식을 장외거래를 통해 취득했다.
HDC는 자회사가 손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2020년 2월 'HDC아이콘트롤스'는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을 계열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매매로 모두 넘겼다.
HDC그룹은 이 거래를 통해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그룹 내 상호출자 문제를 모두 해소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와 지분관계가 없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이날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도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HDC에 모두 넘겼다.
이 거래 역시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아닌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HDC는 2019년 4월 행위제한요건 해소를 위해 자회사인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 등이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보통주 476만4600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새로 편입했다.
앞서 정몽규는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HDC 유상증자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HDC를 향한 지배력을 높였다.
정몽규는 2021년 3월 기준 특수관계인과 함께 HDC 지분 38.17%를 보유해 HDC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HDC그룹 디벨로퍼 역량 강화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디벨로퍼(종합부동산개발자)로 키우고 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진행하는 사업자이다.
단순 시공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전 계열사가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용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용산개발사업은 정몽규가 현대산업개발 시절부터 가장 애정을 보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정몽규의 용산개발사업 시작은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산업개발은 1998년 용산 민자역사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용산 개발사업에 발을 디뎠는데 정몽규는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들고 나오면서 사업을 이어 받았다.
정몽규는 2004년 용산 민자역사 ‘아이파크몰’의 문을 열었고 2011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를 강남에서 아이파크몰로 옮기며 용산시대를 시작했다.
이후 HDC신라면세점 개관,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수주 등을 통해 용산 개발사업에 지속해서 힘을 실었다.
정몽규는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등 계열사를 통해 매래에셋캐피탈로부터 부동산114를 인수했는데 이 역시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으로 풀이됐다.
부동산114는 1996년 아파트 시세와 매물, 분양정보 등을 알리는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정보기업으로 2008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됐다.
△HDC의 삼양식품 지분 매각
정몽규가 삼양식품 지분을 내다팔았다.
HDC는 2019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 전량을 1주당 7만4천 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47억1186만 원으로 매수자는 미래에셋대우 측으로 알려졌다.
HDC는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지주체제 강화를 위해 비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양식품 주식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HDC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삼양식품 2대주주에서 내려왔다.
HDC는 2005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삼양식품을 돕기 위해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며 자금을 지원했다.
정몽규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같은 이북 출신으로 생전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삼양식품 주식 128만 주를 2005년 74억4700만 원에 취득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자 14년 만에 12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다만 지분매각으로 HDC가 손에 쥐는 자금규모는 삼양식품의 주가 변동에 따라 앞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HDC는 거래 상대방과 1주당 기준가격을 7만4천 원에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고 지분을 넘겼다. HDC는 계약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 삼양식품 주식을 매각할 때 1주당 가격이 7만4천 원을 넘으면 차액을 정산 받고 7만4천 원이 안 되면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HDC,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본사 이전
HDC가 서울 삼성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HDC는 2018년 9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사무실 이전을 마무리하고 지주회사 업무를 시작했다.
HDC는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분할돼 출범한 지주회사로 그동안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업무공간을 함께 썼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사거리 인근에 있는 아이파크타워는 2004년 준공된 건물로 HDC그룹은 2011년 현대산업개발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에도 건물을 매각하지 않았다.
HDC는 자율적 분위기를 위해 사무실의 고정 좌석을 없애고 회의실, 접견실 등에도 편안한 소파와 원탁을 배치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몽규는 HDC의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아이파크타워의 사무실 설계, 공간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HDC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진행한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마치고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물러났다. 이후 HDC 대표이사에 올랐다.
△HDC신라면세점 매출 1조 클럽 가입
HDC신라면세점이 2018년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9년에도 매출 1조3천억 원을 올리며 매출 1조 원 클럽을 이어갔다. 2018년보다 18% 늘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개장했는데 개장한 지 만 3년 만에 1조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매출 1조 원을 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 뿐이다.
정몽규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정몽규와
이부진 사장 등 오너가 직접 만나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부진 사장은 HDC신라면세점사업을 검토한 뒤 정몽규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곧바로 만남이 이뤄졌고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합작사를 설립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같은 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닌 호텔신라를 선택하고 호텔신라는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아닌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은 것이라 업계에서는 이례적 일로 여겼다.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선임
정몽규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남북경제교류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정몽규는 2018년 7월29일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남북경협의 상징이 된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남북 경제교류에 남다른 사명감을 지닌 점 등이 선임 배경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는 2018년 7월 정몽규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발족계획을 밝혔으나 공식 출범은 약 100일 만에 이뤄졌다.
정몽규는 2018년 11월7일 출범식 개회사에서 “2018년은 1998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101마리와 함께 북한을 육로 방문한지 20년째 되는 해”라며 “경제로 민족 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뜻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헌신적이고 열정적 참여를 부탁한다"며 “남북 경협이 우리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어 한반도가 세계적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 적자 탈출과 사업다각화
정몽규는 현대산업개발이 2013년에 10년 만의 영업손실을 내자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5월30일 창립 이래 최초로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었다. 정몽규는 이 시기에 현대산업개발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의 노력과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2014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현대산업개발을 종합부동산개발자(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건설산업은 경기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몽규는 2015년 1월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면세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4월에는 기존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2015년 6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채권은행들과 맺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끝냈고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최종승자가 됐다.
2015년 7월에는 통영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며 발전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민자발전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정부가 사주기 때문에 20~30년 동안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9월에는 계열사인 홈네트워크 전문회사 '아이콘트롤스'를 상장하기도 했다.
정몽규는 2016년 신년사에서 현대산업개발 창립 40주년을 맞아 현대산업개발을 ‘종합부동산 인프라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재차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외형과 수익을 모두 확대했다. 실적 확대는 2017년 12월 지주회사체제 전환 결정으로 이어졌다.
△현대산업개발 회장 취임과 성장
정몽규는 현대가 분란 속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해 회사를 키워냈다.
현대가는 1999년 경영권을 놓고 분란을 겪었다. 정몽규는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사촌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났다. 그 뒤 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2000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현대산업개발만의 CI(기업이미지)와 기업 슬로건을 발표하며 HDC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정몽규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한 뒤 전국 150개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녔다. 이전까지 현대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했던 정몽규에게 건설사는 '낯선 땅'으로 평가됐다. 건설업의 특성과 생리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현대산업개발은건설업계 최초로 품질관리를 위한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라인스톱제는 자동차 제조라인에서 불량이 생기면 모든 생산공정을 멈추는 것으로 건설공사에서 이런 제도가 도입된 것은 파격적 일로 여겨졌다.
현장 구석구석에서 건설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취임 초기 아파트 현장을 점검하다 외벽에 칠한 페인트가 미세하게 삐뚤어진 것을 찾아내고 재작업을 지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대산업개발에 A/S 등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며 건설현장의 오랜 관행이었던 ‘한묶음’ 방식의 자재 투입을 자동차부품처럼 낱개로 바꿔 나갔다.
2003년부터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주거용, 주상복합용, 상업용 등 모든 건물의 이름을 '아이파크'로 통합했다. 브랜드 홍수시대 가운데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2006년 시공능력평가 4위까지 올랐다.
△현대그룹 시절
정몽규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으로 '포니정'으로 불리며 현대자동차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정세영 회장은 1967년부터 현대차 경영을 맡았다.
정몽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았으나 1999년 현대그룹 경영권 조정 당시 현대차를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고 현대산업개발을 받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차 경영권을 놓고 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는데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를 향한 예의를 지키며 순조롭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았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집안에) 이견이 많은 듯 알려져 있지만 큰 형님(정주영 창업주) 덕분에 화려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내가 오너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을 멋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규 시절 기아차 인수 등을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 활동
정몽규는 2025년 3월까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1월7일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정몽규가 다음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정몽규는 이번에 대한축구협회장에 올라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했다.
정몽규는 2013년 1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과 벌인 4파전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다.
회장에 당선된 뒤 곧장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만나 ‘2017년 FIFA U-20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연임 때는 단독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재임에 성공했다.
정몽규 협회장 시절 한국 축구는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2014년과 2018년 모두 16강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70억 원가량의 사비를 기부하며 축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바쁜 와중에도 매주 화요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는 등 기업 활동만큼이나 협회 활동에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2020년 2월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새 엠블럼을 발표한 것은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1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몽규는 2020년 2월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엠블럼 발표회에서 “협회는 안주냐 도전이냐 기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얼굴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을 추구하는 협회 전 임직원의 각오가 축구팬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정몽준 명예회장 이후 침체됐던 한국의 축구외교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말에 임기가 끝남에 따라 연임을 한 번 더 도전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며 2019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등도 역임했다.
정몽규는 어린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해 1994년 프로축구단 울산 현대의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발을 들였고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도 지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취임 당시 많은 이들이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2013년 내려올 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몽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오르자마자 터진 승부조작사태를 잘 수습했고 K리그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관중 수 실집계, 미디어 노출 노력, 영업일수 확대 등 개혁을 위해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