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 유상증자를 통해 DL이앤씨 지분을 취득한 뒤에도 석유화학사업에서 대부분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DL 사업부문은 앞으로 크게 석유화학, DL이앤씨(건설), 기타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며 “DL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DL이앤씨 지분 20%를 확보하더라도 석유화학사업 순이익 기여도는 76%로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L은 DL이앤씨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만 신주를 발행,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DL이앤씨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주회사 행위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DL과 DL이앤씨 지분을 각각 21.7%씩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돼 DL은 소액주주의 참여 없이도 유상증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은 DL이앤씨 지분 20%를 확보하면 지분법 이익이 올해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1200억~1600억 원씩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반영한 각 사업부의 올해 순이익 기여도는 석유화학 76%, DL이앤씨 20%, 기타 4%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DL의 석유화학사업부는 최근 10년 동안 롯데케미칼 26%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며 “DL은 DL이앤씨 지분 확보 뒤에도 지주사보다는 석유화학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DL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650억 원, 영업이익 2510억 원, 순이익이 405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DL은 올해 1월1일 대림산업을 건설사업부인 DL이앤씨와 DL로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