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연임 눈앞
최정우가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포스코 회장에 재선임된다.
포스코는 2021년 3월12일 제53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최정우로서는 회장 연임의 마지막 단계만 남겨둔 셈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021년 3월9일 제7차 전문위원회를 열고 12일 열릴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연임안건에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11.8%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중립 의결권 행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되 찬반 비율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최정우로서는 사실상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정우는 2020년 11월6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회장 연임 의사를 밝혔다.
최정우의 임기는 2021년 3월12일까지였는데 포스코 정관 기준으로 임기 종료 3개월 이전에 이사회 연임 의사를 알려야 했다. 최정우는 이보다 한 달가량 빨리 연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 셈이다.
이후 포스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는 최정우의 자격 여부를 두고 한 달여 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CEO후보 추천위원회는 2020년 12월11일 이사회에 최정우가 포스코 회장후보에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보고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날 CEO후보 추천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뒤에 만장일치로 최정우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EO후보 추천위원회는 “최정우 회장이 임기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그룹에서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철강사업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해 미래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기여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에서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해 정치권으로부터 연임과 관련해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최정우가 2021년 2월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을 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바탕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2월16일 사고 현장을 확인하면서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 |
△제철소 안전대책 마련에 힘 쏟아
최정우가 포스코의 양대 제철소에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산업재해사고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021년 3월4일 대구지검에 최정우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노조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포스코에서 1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모든 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가 지켜야할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며 “최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정우가 2020년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특별 예산으로 3년 동안 1조 원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2일 향후 3년 동안 1조 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내놨다. 같은 해 11월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산소공장 배관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폭발사고로 사망한 일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최정우가 취임했던 2018년에 포스코는 3년 동안 1조1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던 것까지 더하면 포스코는 6년 동안 2조1천억 원의 돈을 안전대책에 쏟는 셈이 된다.
최정우는 2021년 신년사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첫 현장 행보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찾아 현장직원들과 만나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정우는 이후에도 포스코그룹운영회의에서 "올해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을 안전에 둘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포스코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작업자의 작업 중지권을 확실히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해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내놨다.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은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 프로세스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양대 제철소에서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최정우의 안전경영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최정우는 잇따른 산업재해 발생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협력사 안전관리비가 2020년에 206억 원, 2019년에 188억 원 수준이다. 이 기간에 안전관리 특별예산을 배로 증액 했는데 협력사 안전관리비는 왜 이렇게 인색한가”고 비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1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구체적 사용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제출하지 않았다”며 “안전분야 예산을 정비비로 계산해봤더니 한 해 평균 454억 원, 3년 동안 1400억 원에 그친다. 1조 원은 어디로 간 것인가”고 따져물었다.
△대외활동 강화
최정우가 국내 철강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2021년 2월25일 정기총회에서 최정우를 협회장으로 다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정우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뒤를 이어 제9대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연임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는 2021년 기본 목표로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철강산업 활력 제고 및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한국철강협회장은 1975년 협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줄곧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왔다.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부터 사실상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최정우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최정우는 탄소배출 절감문제에서 국내 철강업계를 대변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는 2021년 2월에 국내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한 협의체인 '그린철강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정우는 그린철강위원회 출범식에서 “앞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수소환원제철 등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으로 전환해 한국이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을 포스코 신사업으로 육성
최정우가 2차전지 소재사업에 이어 수소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국내외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 2월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현대차그룹과 ‘수소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포스코 제철소 운영차량의 무공해 수소전기차 전환 △수소사업 공동 협력 등에 합의했다.
우선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기술개발 부분에서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는 앞으로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약 1500대의 차량을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2020년 12월14일 글로벌 4위 철광석회사이자 그린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호주 FMG와 수소사업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우선 FMG가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FMG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FMG의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발전설비에 PosMAC 등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2020년 12월 수소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와 관련한 행보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13일에 2021년부터 수소사업에 진출해 2050년에 매출 50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최정우는 당시 “포스코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중립사회를 위해 포스코도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온실가스 제거량을 더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
최정우는 2020년 임원인사에서도 수소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는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재편을 통해 포스코 회장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는 유병옥 구매투자본부장, 물류사업부장에는 김광수 미국 대표법인장이 선임됐다. 두 사업부 아래에는 모두 5개의 임원단위 실 조직을 둬 그룹 내 우수인력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코로나19로 실적 대폭 뒷걸음
포스코가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포스코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7928억 원, 영업이익 2조4030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7.9%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분기에 철강사업에서 별도기준으로 첫 영업손실을 본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가 개별기준으로 분기 적자를 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포스코는 2020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5조8848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을 1085억 원이나 봤다. 1년 전보다 매출이 16%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세계 수요산업이 부진하고 철강업황도 나빠지면서 철강사업부문에서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20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철강부문에서 매출 46조 원, 글로벌인프라부문에서 매출 51조 원, 신성장부문에서 매출 5조 원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철강부문은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강재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수요시장을 공략한다. 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원가·고품질·고효율’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인프라부문은 LNG(액화천연가스)사업에서 그룹사 사이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그린·디지털분야 건설 수주 등을 통해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신성장부문은 2차전지소재부문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소 전문사업으로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2차전지소재부터 원료까지 이르는 가치사슬 구축
최정우는 50년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비(非) 엔지니어’ 출신의 회장이다. 그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철강사업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정우는 특히 2차전지소재사업을 넘어 2차전지 원료까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 2월 호주의 광산개발회사 블랙록마이닝의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15%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 12월3일 리튬과 니켈, 흑연 등 2차전지 핵심원료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2차전지산업의 가치사슬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회사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해 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원료 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 가운데 2차전지 소재는 포스코케미칼이 맡고 2차전지 소재원료는 포스코가 담당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 3월 남미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한 바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매장된 리튬의 예상 누적 매출규모는 2021년 2월 중국 탄산리튬 가격을 기준으로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이와 별도로 2차전지소재 생산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11월6일 이사회를 열고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분 61.3%를 보유한 최대주주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공과대학교, 우리사주조합 등 특수관계인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약 5400억 원 가량을 출자해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소재사업 투자에 더욱 힘을 싣는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 원을 2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케미칼은 1조 원 가운데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 원을,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 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500억 원을 쓴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양극재는 현재 4만 톤에서 2030년까지 40만 톤, 음극재는 같은 기간 4만4천 톤에서 26만 톤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2차전지 핵심소재다. 양극재는 2019년 37만 톤에서 2030년 204만 톤으로, 음극재는 같은 기간 23만 톤에서 120만 톤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예상한다.
양극재와 음극재사업은 최정우가 포스코를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주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원료인 음극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었는데 2019년 4월에 양극재기업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며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최정우는 2차전지소재사업 외에 액화천연가스(LNG)사업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2019년 4월 액화천연가스 사업구조를 손보며 액화천연가스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액화천연가스 도입과 트레이딩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기고 광양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겼다.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해 '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및 생산, 액화, 수송, 판매 등 ‘가스 생산에서 발전까지(Gas to Power)’ 액화천연가스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것을 말한다.
최정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곡물사업도 확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물류회사 오렉심으로부터 현지 곡물터미널 운영권의 75%를 사들였다. 이로써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전체 실적에서 철강부문은 2019년 기준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2%에 이르는데 최정우는 철강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중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정우는 2018년 11월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에서 2030년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정우는 당시 “철강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발굴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위해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최정우는 2020년 1월10일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이 새해 사업계획을 묻자 “비철강사업의 에너지·소재부문에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는 취임 뒤 2년 동안 미래 먹거리를 키울 체력을 잘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최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164.3%에서 2018년 177.7%, 2019년 213.5%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인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순차입금도 2017년 18조4511억 원에서 2018년 17조5654억 원, 2019년 16조2926억 원으로 계속 줄었다.
△최정우와 '기업시민'
포스코는 2020년 7월28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2주년, 기업시민헌장 제정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발표했다.
기업시민 실천가이드는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기업시민 실천을 돕기 위한 안내서로 회사 업무 분야별로 기업시민 미션, 사례, 배경, 가이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하고 1년 뒤인 2019년 7월 기업시민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인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며 “헌장 선포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지도로 기업시민 실천가이드를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20년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통해 이번 가이드를 마련했다.
최정우는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을 기업시민 실천과 성과 창출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시민은 최정우가 취임 당시 내세운 경영이념이다.
최정우는 2018년 7월 취임하자마자 ‘With 포스코’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웠다. 기업도 시민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최정우는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한 뒤 사회적 책임 강화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첫 인물로 꼽힌다. 회장후보 하마평에 올랐을 때부터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논란을 계속 겪으면서 느낀 고민이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포스코가 오랜 기간 각종 정경유착과 비리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시민사회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최정우는 취임 이후 기업시민 활동을 강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다수 만들고 힘을 실었다.
우선 ‘기업시민위원회’와 '기업시민실’을 만들었고 지역사회와 상생성장을 추구하는 ‘산학연협력실’과 ‘창업인큐베이팅 스쿨’, 고객의 제안을 최고경영층에 직접 전달하는 ‘마케팅 혁신위원회’ 등을 출범했다.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가 주관하는 기업설명회, 전자투표제 등도 도입했고 2020년 초에는 국민들의 기업시민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 홈페이지도 열었다.
포스코가 기업시민 실천가이드와 기업시민헌장을 발표하고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7월28일은 최정우의 회장 취임일이기도 하다.
△광양제절소의 '광양 3고로' 다시 가동
포스코는 2020년 7월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최정우를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개수작업을 마치고 조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며 고로에 불을 넣는 행사(화입식)을 열었다.
개수작업은 고로의 불을 끈 뒤 고로 내부의 내화벽돌을 바꾸고 관련 설비의 성능을 높이는 작업을 말한다.
최정우는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라며 “이번 화입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포스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개수작업으로 광양 3고로를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고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광양 3고로 내부 용적이 기존 4600㎥에서 5500㎥로 늘어났다. 내부용적이 5500㎥를 넘는 초대형 고로는 세계에 모두 15기 있는데 포스코가 이 가운데 6기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 안정성을 한 단계 더 높였으며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철강을 제련한 뒤 남은 찌꺼기) 수재설비에 투자해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 등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
포스코는 광양 3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문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며 고객사의 생산판매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업량을 정상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쓰기로 했다.
광양 3고로는 1990년 12월 처음 불이 붙은 뒤 그동안 97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하며 포스코의 성장과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책임경영을 위한 자사주 매입
최정우를 비롯한 포스코그룹 주요 임원들은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책임경영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최정우는 2020년 3월17일 장내에서 포스코 주식 615주를 사들였다. 1주당 평균 매입금액은 16만6614원으로 매입 규모는 1억246만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최정우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규모는 기존 911주에서 1526주로 늘었다.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오규석 신성장부문장 부사장도 포스코 주식을 각각 500주씩 샀다. 이들이 투입한 자금은 각각 8450만 원, 8625만 원에 이른다.
이들을 포함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020년 3월 들어 23일까지 포스코 주식 1만6천 주, 26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그룹 상장계열사 임원들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천 주, 포스코케미칼 1만5천 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는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은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회사 주식이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고 주가 회복을 향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모든 상장사 전자투표 도입
최정우는 2020년 3월 포스코강판을 마지막으로 포스코그룹 모든 상장사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마무리했다.
포스코그룹에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등 6개의 상장사가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자투표제 시행으로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의결권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투표제는 각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의안을 등록하면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정우는 기업시민 실천방안 가운데 하나로 기업 투명성 강화를 추진했는데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추진했다.
최정우는 2020년 3월 주총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울 주주들을 위해 경영전망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정우는 주주서한에서 “시장지향형 기술혁신과 품질혁신,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해갈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생산 관련성이 낮은 간접비용의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대책을 실행해 수익성 방어와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합동 기업설명회
포스코그룹은 2019년 11월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그룹사 공동 투자설명회(IR)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상장 6개사와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각 회사 IR담당자뿐 아니라 실무 담당 전문연구원들도 참석해 투자자의 관심사항을 직접 설명하며 시장과 적극 소통했다.
포스코는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경영활동 전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공생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합동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기차 증가에 따른 시장변화 전망과 포스코 및 그룹사의 기회요인 등 전기차시대를 준비하는 포스코그룹의 전략을 발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개발 현황 및 시장 전망, 단계별 연구개발 로드맵을 설명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점 사업인 철강,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분야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도 설명회에 참석해 중점 추진사업과 비전을 공유했다.
설명회 대부분이 비철강사업과 미래 성장사업 중심으로 구성돼 비철강사업을 강화하려는 최정우의 의지가 담겼다는 시선이 나왔다.
△구조조정으로 포스코 재무구조 개선
최정우는 포스코를 맡은 뒤 실적이 부진한 사업들을 하나둘 정리했다.
포스코는 2019년 2분기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전기도금강판 생산·판매법인인 ‘광동순덕포항강판’과 아랍에미리트 법인을 매각했다. 2019년 12월에는 베트남 법인 ‘SS VINA’의 지분 49%를 일본 형강 전문회사 야마토그룹에 넘겼다.
국내사업도 일부 정리했다. 포스코는 2019년 10월 고순도 페로실리콘 생산공장을 심팩홀딩스에 팔았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하나인데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최정우의 구조조정 결단으로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나아졌다.
2019년 말 기준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5.4%로 2018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순차입금은 7조97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534억 원 감소했다.
최정우가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을 두고 예상을 깬 행보라는 말도 나왔다.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임기 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만큼 업계는 최정우가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순혈주의 깨고 외부인사 수혈
최정우는 2018년 12월 인사에서 순혈주의를 깨고 주요 보직에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신성장부문장은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 신성장부문 산하의 산학연협력실장은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원장은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에게 맡겼다.
특히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사를 앞두고 신성장부문장에만 관심이 쏠렸지만 최정우는 경영연구원장에도 그 못지 않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포스코에서 굳이 밖에서 인재를 찾은 것이 다소 뜻밖이라는 말이 나왔다.
최정우가 ‘포스코맨’만으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어렵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쳐 온 만큼 최정우의 의지가 강하게 개입된 인사로 평가됐다.
최정우는 평소 포스코 내부인력들은 철강 중심의 사고가 굳어져 신사업에 실패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사업적 사고’를 지닌 전문가를 영입해 실행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정우는 2018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신성장부문이 2차전지소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도록 해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100일째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에서 성과
최정우는 2018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사회적 책임과 신사업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100대 개혁과제’를 내놨다.
개혁안에는 포스코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서울 사무소 인력의 현장 재배치, 공정거래문화 정착, 돌봄시설을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 등 국가적 과제에 동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정우는 미래 포스코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2023년까지 회사의 위상을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에서 메탈부문 1위', '포브스(Forbes) 산정 기업가치 130위'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숫자상의 구체적 경영목표로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을 잡았다.
포스코는 2019년 12월 100대 개혁과제를 추진한 결과 1조2400억 원의 재무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생산성 향상과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코스트 이노베이션(CI)으로 2400억 원을 절감하고 그룹 내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재배치하는 등 주요 사업재편과 장기 저성과사업을 정리해 8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임직원들이 느끼는 기업문화 혁신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일하기 좋은 회사' 지수는 2018년 76점에서 2019년 86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사 지수는 77점에서 82점으로 올랐다.
포스코는 매년 일하는 방식, 리더십, 제도, 근무환경 등을 토대로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GWP)’ 지수를 조사한다.
최정우는 100대 개혁과제 추진을 두고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해 실질적 해결방안을 찾아 함께 실천하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2018년 3분기 포스코는 제품 가격 인상과 판매 증가에 힘입어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정우의 취임 이후 첫 성적표였다.
포스코는 2018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07억 원, 영업이익 1조5211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5천억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이익도 증가했다”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9년 들어 철강산업 부진으로 매분기 실적이 후퇴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했다.
△‘러브레터’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의견 청취
최정우는 회장에 선임된 뒤 외부에 포스코 개혁 의견을 요청하는 등 경영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정우는 2018년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 포스코그룹을 향한 ‘러브레터’를 받았다.
최정우는 주주, 고객사, 공급사, 포항 및 광양 지역주민들에게 이메일(loveletter@posco.com)이나 포스코, 포스코 계열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 ‘포스코뉴스룸’, 사내 온라인채널 ‘포스코투데이’를 통해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의견을 보내달라며 이를 러브레터라고 불렀다.
최정우는 그전까지 경영권 인수위원회도 없이 조용히 움직여 왔는데 포스코 50년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파격적 행보로 평가됐다.
최정우는 “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부터 건설적 제안까지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어떠한 의견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러브레터는 포스코를 향한 사랑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최정우가 포스코의 적폐 청산과 쇄신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했다.
△남북 경제협력 일찌감치 대비
최정우는 남북 경제협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29일 열린 포스텍-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평화포럼’ 모두발언에서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화된다면 포스코그룹이 최대 실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는 2018년 9월18~20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뒤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북한 인프라 구축과 제철소 재건, 철강과 자원 개발투자 참여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진전 때 대북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최정우는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시절부터 남북 경제협력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5월29일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것을 대비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북한에서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을 채취하게 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 마그네사이트는 내화물의 원료인데 북한에 30억 톤, 흑연은 200만 톤이 각각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규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포스코케미칼은 북한 내 광물자원을 사전조사하고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즉각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원료, 재무, 투자조직을 중심으로 전략을 짰다.
포스코케미칼은 2007년 정부 주도 아래 북한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했는데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이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포스코케미칼에 먼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최정우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는 등 대북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대북사업 태스크포스’는 전무급 임원이 팀장을 맡았으며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대북사업은 단기적으로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 북한의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는 포스코에 필요한 철광석, 포스코케미칼이 중국으로부터 비싸게 수입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 미래 성장동력인 2차전지 연료소재사업에 쓰이는 천연흑연 등이 북한에 대량 매장돼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 회장 취임
최정우는 2018년 6월 포스코 회장에 내정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최정우는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등 철강 이외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출신 경영자”라며 “포스코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CEO 요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최정우가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정우는 2018년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주주, 이사진들로부터 승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최정우는 포스코 50년 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 됐다.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맡아 포스코 신사업 주도
최정우는 2018년 3월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당시 포스코가 음극재와 양극재 등 2차전지소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최정우가 포스코케미칼의 운영을 직접 맡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정우가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발표한 ‘포스코 100년을 위한 신사업 육성전략’을 만드는 데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것인데 주력사업인 철강사업 외에 무역, 건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등 인프라분야를 육성하고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을 새 성장분야로 키운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권오준 전 회장은 특히 2차전지소재사업에 애착을 보였는데 리튬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염호(소금호수) 확보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사업이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최정우가 2018년 6월 포스코의 최종 회장후보에 선임되면서 이런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
권오준체제’에서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주도
최정우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실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는 그룹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포스코는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끄는 대표이사 회장뿐 아니라 철강사업이나 전략기획실 등에도 대표이사 사장을 둬 등기임원으로 책임경영을 펴고 있다. 포스코는 보통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철강산업 악화, 신규 투자사업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정우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 재무 건전성 강화 등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해 비핵심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기존 71개에서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크게 줄었다.
포스코그룹이 이런 구조조정으로 누리게 된 재무 개선효과는 모두 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치경영실은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4년 취임한 뒤 회장 직속기관으로 신설됐다. 철강생산, 철강사업, 재무투자, 경영 인프라 등 4개 사업본부의 업무를 조율한다.
2016년에는 가치경영실이 가치경영센터로 바뀌면서 역할도 확대됐다. 기존 재무투자본부 안에 있던 재무실을 가치경영센터에 편입해 그룹 경영전략과 재무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정우도 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에 더해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에도 올랐다.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로서 투자자와 접촉 늘려
최정우는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시절 직접 기업설명회에 나서 투자자와 만났다.
권오준 회장이 2016년 2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갈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최정우는 국내외에서 열리는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직접 나서 질의응답에 대답하면서 주주가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상장 미완으로 남아
최정우는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상무)을 지내면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위기로 공모시장이 위축되자 상장을 포기했다. 2009년에도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포스코건설 상장은 해외진출 기반 조성과 포스코 자금여력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두 차례나 상장을 유보한 것을 놓고 경영진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