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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기업금융 전문가, 변화와 혁신 강조해 [2021년]
박세영 기자 psybp@businesspost.co.kr 2021-02-1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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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임재택은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양증권을 '최고의 강한 증권사'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한양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1958년 6월22일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여의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굿모닝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부장과 마케팅본부장(굿모닝신한증권)을 지냈다.

IM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고문, G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을 거쳐 2018년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증권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증권맨으로 기업금융(IB) 전문가다.

Hanyang Securities CEO
Lim Jae-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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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한양증권 실적.
△극적으로 실적 개선
한양증권은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증권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임재택이 도전적으로 조직개편과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인재영입을 지휘한 결과 한양증권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순이익 평균이 55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9년 순이익이 221억 원으로 껑충 뛰더니 2020년에는 잠정집계 기준으로 순이익 459억 원을 달성했다.

임재택이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전인 2017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3년 만에 순이익이 무려 836.7% 늘어난 셈이다.

한양증권의 2020년 잠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을 보여 임재택이 2020년 1월 신년사를 통해 내세운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목표도 지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18년 1.7%에서 2019년 7.5%, 2020년 13.1%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순이익과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임재택은 2020년 3월 실적 증가에 힘입어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짓기도 했다.

△부동산PF 강자로 떠올라
임재택은 2018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은 투자금융본부였다.

투자금융본부는 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기업금융(IB)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부서다.

한양증권 투자금융본부는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일을 찾아 해냈다.

그 결과 2020년 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2조 원 가까운 거래액을 주선하며 고성장을 이뤄내 부동산PF의 강자로 떠올랐다.

정부가 신규 주택건설을 제한하면서 부동산PF시장은 2020년 한 해 동안 침체기에 빠졌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관리 위기에 놓였고 증권업계에서 부동산PF 분야 최고로 꼽히는 메리츠증권은 자산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양증권 투자금융본부는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민은기 한양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증권사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인수주선만 하는 부동산PF 딜을 놓고 보면 한양증권이 업계 최상위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신탁과 업무제휴협약(MOU) 체결
임재택은 2019년 4월16일 한국자산신탁과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한양증권은 업무제휴협약 체결을 통해 한국자산신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부동산개발사업에 전략적으로 협업하며 업무 효율성과 사업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관련 임직원들이 부동산개발 협업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임재택은 “부동산개발과 신탁시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실적과 역량을 지닌 한국자산신탁이란 ‘거인의 어깨’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본부 신설
임재택은 한양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한양증권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IB)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양증권은 그동안 본사 채권 매매와 파생운용 등 자기매매부문에 치중해 왔다. 실제 2017년 기준으로 한양증권 전체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1.4%에 이르렀으나 기업금융부문은 5.4%에 그쳤다.

2018년 8월 한양증권 창립 62년만에 처음으로 투자금융본부가 만들어졌다.

임재택은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구조화금융(SF)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초대 투자금융본부장에 임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구조화금융사업본부의 직원들도 한양증권에 합류했다. 팀워크의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팀 단위 영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택의 전폭적 지지에 투자금융본부는 실적으로 보답했다.

투자금융본부를 포괄하는 기업금융부문의 실적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임재택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해 그의 재임 2년 차인 2019년 들어 영업수익은 505%, 영업이익은 585% 각각 늘었다.

박 본부장은 투자금융본부를 이끈 성과를 인정 받아 대표이사인 임재택을 훌쩍 뛰어넘는 연봉을 받았다. 2018년 6억1100만 원, 2019년 20억8100만 원을 받았다. 성과급의 비중이 80%를 넘으며 한양증권 '연봉왕'에 올랐다.

박 본부장은 2020년 7월30일 투자금융본부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투자금융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RE금융본부를 포괄하는 투자금융부문장에 올랐다.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19년 3월4일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본사에서 새로운 기업 상징(CI)을 선보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증권>
△기업 상징(CI) 교체
임재택은 한양증권의 체질을 바꾸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상징(CI, Corporate Identity)을 43년 만에 교체했다.

임재택은 2019년 3월4일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본사에서 CI선포식을 열고 새 CI를 선보였다.

새 CI는 사람 인(人)자에 한양증권의 영문 첫 글자인 H를 합성해 ‘사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업정신을 형상화했다. 일시적 성장이 아닌 지속적 성장에 방향성을 둔다는 의미를 담았다.

CI에 사용된 네 가지 색상으로 성장(초록색), 신뢰(파란색), 안정감(노란색), 열정(빨간색)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가치를 표현했다.

임재택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양증권은 자기자본과 브랜드파워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강소증권사로 변신하려는 쉽지 않은 ‘지도 밖의 행군’을 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은 새로운 CI 도입을 계기로 ‘은둔의 증권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해 강소증권사로 변신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FICC본부 강화
한양증권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증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변화는 임재택이 사업부나 팀 신설을 적극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재택은 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도록 용기를 북돋았고 사업부 신설이 결정되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2019년 1월에는 FICC본부 안에 채권운용부를 새로 만들었다. 채권영업 인력도 적극 수혈해 지원했다.

한양증권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채권, 외환, 원자재)본부는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회사채 등을 매입해 운용하는 조직이다. 투자금융본부 못지 않는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FICC본부 채권운용부는 설립 첫 해인 2019년 영업수익 127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영업수익이 2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파생운용조직 등 신설
한양증권은 2019년 2월 MS운용본부를, 2019년 5월 AI운용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MS운용본부는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을 목적으로 하고 AI운용본부는 대체투자를 주로 하는 조직이다.

운용관련 조직 신설을 놓고 한양증권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이 크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가 하기에는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재택은 ‘도전’이 지니는 가치에 더 방점을 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부문은 워낙 초기부터 실적이 탁월했기 때문에 2020년 주목되는 변화는 자기매매부문의 성과”라며 “MS운용본부와 AI운용본부 모두 고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임재택은 이와 함께 2019년 4월 기업금융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기업구조화금융팀 구성원 6명이 통째로 한양증권으로 이직했다. 해당 팀이 맡고 있던 딜 3건도 한양증권으로 넘어왔다. 그밖에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출신 인재들도 구조화금융본부에 합류했다.

구조화금융본부는 유동화증권(ABS) 부문의 신규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직원 수 빠르게 늘어
임재택이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회사의 전체 직원의 수도 빠르게 늘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외부 인재를 140명 넘게 영입했다.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양증권 임직원(등기임원 제외)은 2017년 12월 말 214명에서 2020년 9월 말 328명으로 약 53% 늘었다.

△업무 자동화시스템 도입
임재택은 '은둔의 증권사'로 불렸던 한양증권의 업무시스템을 과감하게 혁신해 한양증권을 스마트워크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2020년 6월23일 로보틱 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했다.

RPA는 단순반복적 사무처리 업무를 프로그램화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스마트워크시스템의 한 종류다.

한양증권은 RPA시스템을 도입해 신용공여 대출잔고 변동 현황 파악, 일일 대외기관 보고, 각종 세금 신고, 금융투자상품 거래실적 자료제출, 언론 기사 검색 등 50여 개의 단순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했다.

한양증권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낡은 업무절차가 많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이 요구돼 왔다.

한양증권은 RPA시스템 도입을 통해 임직원들이 핵심업무에 집중함으로써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무프로세스혁신(BPR) 추진
임재택은 2019년부터 업무 프로세스혁신(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을 추진해 왔다.

‘업무 효율화’와 ‘업무 표준화’, ‘페이퍼리스’의 세 가지 원칙을 내세워 관행적·비효율적 업무의 개선을 추진했다.

특히 페이퍼리스 사무환경 구축을 위해 부서장 이상 그룹에 태블릿PC를 지급했다. 문서로 된 자료는 전산화하고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결재 과정과 업무회의에서 종이가 사라졌다. 비용은 줄었고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졌다.

한양증권은 BPR을 통해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50여 건 이상의 업무를 개선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영업점의 수십 개가 넘는 일일 업무를 하나의 전산 결재로 통합하고, 전화로 업무처리를 할 때 요구됐던 본인 확인절차를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임 대표가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지원했고 회사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지분 관계
한양증권은 1956년 한양대학교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국내 아홉 번째 증권사로 출범했다.

1962년 증권업 허가를 받았고 1988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3년 홍콩사무소를 세웠다가 1998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철수하기도 했다.

2006년 대주주가 김연준 한양학원 설립자에서 학교법인 한양학원으로 바뀌었다.

한양증권의 주주 지분율을 보면 2020년 9월30일 기준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16.29%, 백남관광이 10.85%, 에이치비디씨가 7.45% 등으로 특수관계인 소유주식이 41.07%를 차지한다.

한양증권은 설립 이후 64년이 넘도록 회사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한양증권처럼 원래 이름을 유지한 증권사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등 총 4곳 뿐이다.

영업점은 본점을 포함해 4곳에 불과하고 홍보와 기업 설명회(IR) 등 대외 활동이 드물어 ‘은둔형 증권사’로 인식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4월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제1회 한양증권 수소경제포럼을 개최하고 장성혁 수소지식그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재택은 2021년도 신년사를 통해 한양증권을 ‘최고의 강한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 자본력에서 열세인 것을 인정하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재택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기업금융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고 기업금융부문은 한양증권의 고실적을 이끌며 임재택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앞으로도 한양증권은 지금과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금융부문에 해당하는 투자금융본부, IB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등을 주력 사업부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택은 특히 한양증권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용기있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학원재단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임재택은 한양증권의 사업 다각화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2020년 3분기 기준 약 3376억 원에 불과하다.

한양증권이 여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상대적으로 넉넉치 않은 자금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평가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앞줄 가운데)이 2019년 5월22일 매달 열리는 '브라운백 미팅'에서 극지 마라토너 유동현(앞줄 오른쪽)씨와 대화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재택은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부장,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증권업계 기업금융(IB)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해 한양증권 최초로 비한양대 출신 최고경영자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한양증권의 최대 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그동안 한양대 출신에게만 최고경영자를 맡겼다. 서울대 출신인 임재택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긴 것은 그만큼 임재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양증권은 그동안 사학재단이 대주주인 탓에 보수적이고 수동적이란 평가도 있었다.

이에 임재택은 기존 한양증권 문화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임재택의 경영철학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혁신경영’으로 알려졌다. 취임 1년여 만에 회사의 이름 빼고는 모조리 뜯어고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한양증권의 기업문화를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극적으로 조직을 신설하고 끊임없이 우수한 인력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업계 최상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이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또 기존 구성원들에게도 자율성을 확대하는 변화를 줬다.

임재택 대표는 2019년 5월 자사주 6만8690주(0.54%)를 모두 여덟 차례에 나눠서 샀다. 자사주 매입에 약 5억 원을 들였다. 이런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임재택은 한양증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2018년 8월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전체를 리모델링해 2019년 11월 말 완공했다.

달라진 본사 사옥은 임직원의 소통 강화를 위한 ‘개방형 공간’으로 거듭났다. 각 층마다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디어 미팅을 할 수 있는 라운지를 뒀다.

내부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모든 사무기기와 가구를 교체하는 등 사무환경 개선에도 초점을 맞췄다.

임재택이 2018년 10월부터 달마다 열고 있는 ‘브라운백 미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라운백 미팅은 샌드위치 등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는 모임이다.

임직원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조직의 활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9년 3월27일 한양증권 창립 63주년 기념일에는 그동안 해오던 딱딱한 창립 기념식을 브라운백 미팅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임재택이 2018년 8월 도입한 사내 릴레이 편지 보내기 프로그램인 ‘비둘기 우체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임직원이 선후배와 동료에게 전하지 못했던 응원과 감사, 위로 등의 체온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자발적 소통 프로그램이다. 임재택의 첫 편지를 시작으로 90통이 넘는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임재택은 다양한 소통 노력을 통해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재택은 서울대학교 동기인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모임을 주도하며 활발한 교류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택은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윤수영 키움증권 부사장과는 쌍용증권 입사동기이기도 하다.

사건사고
△'무늬만 증권사' 논란
한양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무늬만 증권사’라고 평가받는 굴욕을 겪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 자기매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증권사를 흔히 ‘무늬만 증권사’ 혹은 ‘증권사가 아닌 전업투자자'라고 부른다.

한양증권은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자기매매로 돈을 벌고 높은 배당성향으로 지분율이 높은 대주주가 배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이 전업투자자가 직원을 고용해 자기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위탁매매, 법인영업, 자금조달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자기매매란 트레이딩 목적의 주식과 채권 등의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에 관련한 영업 활동을 말한다.

더구나 한양증권은 배당성향이 매우 높아 2010년부터 7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임재택이 적극적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한 결과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한양증권 전체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6.8%에서 2020년 3분기 73.9%로 2.9%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제기
한양증권 소액주주모임은 2020년 3월9일 한양증권에 차등배당과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을 요구했다.

2019년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의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배당성향은 줄인 반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제공한 기부금은 늘려 소액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2016년과 2017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은 각각 67%, 95%였으며, 2018년 배당성향은 71%를 보였다.

그런데 한양증권의 2019년 사업연도의 주당 배당금과 배당금 총액(46억4413만원)은 2018년과 비교해 늘어났으나 배당성향은 21%으로 크게 축소됐다.

배당규모가 발표되자 회사의 주가는 하루 사이 10% 폭락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제공한 기부금이 늘어났다는 부분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해마다 한양학원에 꾸준히 기부를 해온 한양증권은 2019년 약 15억 원을 기부하며 액수를 2018년의 3배 정도로 늘렸다.

주주모임은 이 기부금을 배당금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1120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양증권은 "한양학원에 해마다 순이익의 약 10%를 기부해오고 있다"며 "2019년 수익이 늘어나면서 기부금액도 늘어난 것이며, 비율로는 2020년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한양증권의 상근감사는 1982년부터 2007년까지 한양학원에서 근무했으며 2010년부터 한양증권의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주모임은 상근감사 대신 이사회 안에서 사외이사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왼쪽)이 2019년 4월16일 한국자산신탁과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증권>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했다.

1996년 쌍용투자증권 삼성동지점장, 1999년 굿모닝증권 기업금융부장, 2007년 굿모닝신한증권 마케팅본부장을 지냈다. 쌍용투자증권은 1999년 굿모닝증권,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0년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옮겨 리테일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12년 IM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5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고문을 지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2012년 IM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5년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 흡수합병됐다.

2016년 AJA인베스트먼트 부회장에 올랐다.

2017년 G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을 맡았다.

2018년 3월26일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 학력

1976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임재택은 2020년 9월30일 기준 한양증권 보통주 6만8690주(2021년 1월14일 종가 기준 6억7178만8200원)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12월5일 사내 결의대회 뒤 열린 호프데이 행사에서 임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한양증권>
“최고의 강한 증권사를 만들겠다.”

“큰 도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치밀한 전략과 준비만이 조직의 성장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세상을 뒤집어 놓을만한 기막힌 아이디어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실행이 최고의 전략이다.” (2020/12/30, 한양증권 2021년 신년사에서)

“‘100년 이상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겠다.” (2020/03/27, 한양증권 64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징기스칸의 어록 중 일부를 인용하겠다. ‘너무 막막해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인생을 살아오며 힘들 때마다 큰 소리로 주문처럼 외우던 구절이다.” (2020/01/02, 한양증권 2020년 신년사에서)

“CEO의 숙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답을 찾아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땀은 정직하다. 우리가 흘린 땀은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2020/01/02, 한양증권 2020년 신년사에서)

“우리보다 10배 이상 큰 대형사들과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1인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03/27, 한양증권 창립 63주년 기념일 브라운백 미팅에서)

“작지만 강한 증권사로 한양증권을 키워 나가겠다.”

“위기는 오히려 기회다.” (2018/03/26, 한양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파이낸셜뉴스 전화인터뷰에서)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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