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으로 이슬람시장 문 두드려
1인가구가 늘고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조미료와 장류 소비는 정체돼 있다.
박진선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시장 특히 이슬람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진선은 할랄 인증을 받은 샘표식품의 제품을 앞세워 2021년부터 동남아시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할랄(halal)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신도가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된다.
박진선은 2021년부터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슬람 식품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샘표식품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톰슨로이터가 추산한 할랄 제품과 서비스시장 규모는 2017년 2조1천억 달러(2316조3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3조 달러(3309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대상' 수상
샘표는 한국소비자협회 주관 ‘2020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사회적 가치 실현’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소비자협회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신뢰성, 공익성을 갖춘 기관과 기업, 개인 및 단체 등을 발굴해 시상한다.
샘표는 1946년 창립 이래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기술과 노하우를 사회에 널리 공유해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샘표 ‘Bio분석연구센터’ 국제공인 획득
샘표의 ‘Bio분석연구센터’가 2020년 7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연구개발 시험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센터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발효 전문 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 안에 있다.
앞서 샘표의 ‘식품안전연구센터’는 2003년 안전성 시험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식품 제조기업 가운데 국제공인시험기관을 2개소 이상 운영하고 있는 곳은 샘표가 유일해 국제적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을 입증했다.
KOLAS 인정을 획득함에 따라 샘표의 Bio분석연구센터가 측정한 분석결과와 시험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에 가입한 104개 국가의 시험기관에서 발행한 공인 성적서와 동등한 효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샘표는 제품을 수출할 때 각종 시험이나 제품인증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은 2013년 서울, 이천, 영동 등에 흩어져 있던 각 분야별 연구조직을 통합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발효 분야 연구소로 설립됐다.
박진선은 종합식품회사를 넘어 미생물 발효 특성을 이용해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신소재를 연구 개발하는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 회사로 샘표식품을 키워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는 수백여 종의 미생물로 제품의 맛, 향, 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원천 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해마다 매출의 5%를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2019년 해외법인 흑자전환
박진선은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인 1998년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에는 첫 해외법인으로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SFS, Sempio Food Services, Inc.)를 설립했고 2008년에는 중국 법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차근차근 해외 진출에 나섰다.
샘표는 2012년에 수출 2200만 달러를 올리며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두 해외법인은 기대와 달리 설립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해외법인은 2018년부터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를 시작으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박진선은 이 과정에서 해외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프리미엄 고추장’을 출시하고 갈비 양념 등 간편 소스류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출시했다. 채식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해 요리교실을 열어 채식 요리법도 전수했다.
유통망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마존 온라인에 진출해 온라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를 통해 미국 전 지역의 현지인들에게 제품을 알렸다.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는 2017년에 매출 136억500만 원, 영업손실 12억9900만 원, 순손실 20억7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매출 137억9600만 원, 영업이익 6억100만 원, 순이익 2400만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비로소 성공했다.
샘표푸드서비스는 법인 설립 18년 만에 흑자전환해 2019년에도 매출 155억4천만 원, 영업이익 9억400만 원, 순이익 6억6300만 원을 거뒀다.
중국시장에서도 ‘요리에센스 연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중국 법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도 중국 진출 11년 만인 2019년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매출 14억7500만 원, 영업손실 1억4200만 원, 순손실 1억9100만 원을 냈는데 2019년 들어 매출 17억3300만 원, 영업이익 4200만 원, 순이익 1300만 원으로 늘었다.
두 해외법인 실적이 흑자전환하면서 박진선이 꿈꾸는 ‘장류 세계화’도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박진선은 미국·중국 법인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동남아시장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을 겨냥해 할랄푸드 인증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해외 사업의 가닥을 잡았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장류 내수시장이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시작했다”며 “박진선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라 샘표식품은 해외진출 확대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진출 국가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
샘표식품의 2019년 '순식물성 천연 발효 조미소재 개발 연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 ‘2019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샘표는 해마다 매출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 중 약 20%가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마다 선정한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천연원료를 바탕으로 첨가물과 나트륨을 최소화하는 등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맞춰 연구를 진행해 온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우리 발효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샘표식품은 2013년 5월 식품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뽑혔다.
월드클래스300은 정부가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가진 업체를 발굴해 기술, 마케팅, 인력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기업은 5년 동안 최대 75억 원의 연구지원 자금을 포함해 해외시장 진출 및 국내외 전문인력 채용지원 등 다양한 정부지원 혜택을 받는다.
△식품 문화 플랫폼 '우리맛 공간' 열어
샘표는 2018년 3월 건강한 식문화 형성을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인 ‘샘표 우리맛 공간’을 열었다.
우리맛 공간은 282.48㎡ 규모에 요리와 강연, 세미나, 다이닝, 각종 팝업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식문화 공간이다.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 사옥 1층에 자리를 마련해 임직원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요리교실 ‘우리맛 클래스’를 비롯해 요리사와 식문화 관계자 등이 연사로 나서서 강연하는 ‘우리맛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샘표는 2019년 3월 우리맛 연구 보고서 ‘봄나물’도 발간했다. 여기에는 셰프, 영양학자, 식문화 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맛 멘토 14명이 234일 동안 연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봄나물 17종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업무협약 체결
샘표는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식품 클러스터 조성에 동참했다.
전북 익산시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시설과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춰 식품산업의 고부가 가치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박진선은 2018년 3월20일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를 통해 전통 발효 장류 제조에서 최첨단 바이오 발효공법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샘표식품은 2017년 11월6일 서울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와 국산 콩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도 맺었다. 샘표식품은 이천 호법영농조합 35톤, 죽산영농조합 15톤, 서안동농협 20톤 등 총 70톤의 국산 콩을 계약 재배해 다양한 국산 콩 활용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이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
국내 최초의 발효 전문 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이 2017년 12월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우수기업연구소에 선정됐다.
식품제조업 분야에서 핵심 기반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제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업의 연구개발(R&D)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량이 우수한 연구소를 발굴 및 지원하는 제도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은 저분자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함유량이 높은 콩 발효물 제품화 기술을 통해 다양한 맛과 향을 생성하는 미생물을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음식의 맛과 영양을 배가시키는 핵심 미생물인 지펩타이드(G-peptide)를 다량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높이 평가 받았다. 지펩타이드 미생물 기술은 샘표식품의 대표상품인 ‘요리에센스 연두’ 제품에 적용됐다.
앞서 박진선은 2013년 5월 300억 원을 투자해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했다.
기존에 서울과 경기 이천, 충북 영동 등에 흩어져있던 샘표의 연구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해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건설했다.
박진선은 연구소를 열며 "샘표의 60년 발효기술이 집약된 핵심발효 연구기지로 만들겠다"며 "신제품뿐 아니라 발효기술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선은 공학도답게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발효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샘표식품을 종합식품회사를 넘어서 미생물 발효 특성을 이용해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접목 가능한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 회사로 이끌어가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를 강조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와 별도로 2016년에는 ‘우리맛연구중심’이라는 연구 중심 조직을 본사에 만들었다. '요리과학연구방법론(Culinary research method)’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한식을 분석해 우리맛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샘표 우리맛연구중심은 우리맛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음식과 우리 식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맛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6월1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다. <샘표> |
△나트륨 저감화 우수기업 선정
샘표의 양조간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나트륨 저감화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는 등 성과를 이어오다 2017년 5월12일 나트륨 저감화 사업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받았다.
샘표식품은 양조간장 제조 공정에서 소금 성분을 없애는 탈염공정을 거쳐 나트륨 함량을 28% 이상 낮췄을 뿐 아니라 된장의 숙성조건을 변경해 나트륨 함량을 12.5%에서 11.5%로 1%포인트 추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된장의 경우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숙성 온도와 제품의 품질 연관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한 결과 특허 등록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선은 2016년 창사 70주년을 맞아 '아이장 학교' 운영을 시작하는 등 우리 장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아이장 학교는 유기농 콩농장과 된장학교를 통합한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장의 콩을 심고 재배하며 우리 식문화와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샘표 유기농 콩농장과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에서 진행된다.
△샘표식품 지주사 전환과 분할상장
샘표 이사회는 2016년 2월23일 인적분할을 결정하고 같은 해 5월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결정을 승인했다.
기존의 샘표식품 주식회사를 지주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샘표'와 식품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샘표식품'으로 분할했다.
기존에는 샘표식품이 양포식품, 조치원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던 구조였다.
이번 인적분할로 지주사 샘표가 최상위 회사로 올라서고 샘표식품, 양포식품, 조치원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전환됐다.
샘표식품은 이번 인적분할을 두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샘표식품의 최대주주인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지주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적이고 간편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콩 발효기술을 활용한 ‘요리 에센스 연두’ 출시
박진선은 2010년 액상조미료 ‘요리에센스 연두’를 출시해 국내 조미료시장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국내 조미료시장이 분말 조미료 위주였던 상황에서 액상 조미료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요리에센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에센스가 화장할 때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살리도록 도와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두가 요리할 때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연두의 시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연두를 처음 선보였을 때는 색과 향이 간장과 유사해 소비자들로부터 기존 간장을 이름만 바꿔 비싸게 팔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실제 연두는 전통 한식간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2001년 샘표가 출시한 '맑은 조선간장'이 액상 조미료 연두의 시작점이었다.
순식물성 콩발효 액상 조미료라고 대대적으로 연두를 홍보했지만 초기 시장의 반응은 저조했다.
2012년 샘표는 요리에센스라는 포지션을 잡고 대대적으로 쇄신작업을 거쳐 연두를 재출시했다. 100% 순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자 연두는 서서히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7년 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2019년 7월에는 '2019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각각 선정됐다.
내수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뒤 박진선은 미국, 스페인, 호주, 프랑스, 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으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에 2018년 이후부터는 채식주의가 일반화 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연두는 2018년 3월 애너하임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같은 해 4월에는 스페인 최대 식품 박람회 ‘알리멘타리아 2018’에서도 혁신제품으로 주목받았다. 2018년 10월에는 미국 식품 박람회 우수제품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허청 인정 국내 최장수 상표인 샘표
샘표식품은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장류 식품업체다.
샘표식품의 역사는 1946년 삼시장유 양조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진선의 조부인 샘표 창업주 고 박규회 회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샘표'라는 상표를 처음으로 제품에 도입했다. 고 박규회 회장은 함경남도 원산금융조합 부이사를 지내다 1945년 해방 후 소련군이 들어오자 월남했다.
처음에는 서울 명동에서 학생복 도매사업을 하다 '미스야' 식초로 유명했던 삼시장유 양조장을 인수했다. 삼시장유 양조장은 일본인 경영자가 떠난 뒤 한국인 직원 20여 명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미군정청이 적산으로 편입해 새로운 경영자를 찾고 있었다.
고 박규회 샘표식품 선대 회장이 교복 도매사업을 하며 모은 돈과 아들 고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이 식산은행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합쳐 1946년 삼시장유를 사들였다. 샘표식품의 시작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창업 9년 만에 장류업계 1위에 오르고 그 해에 샘표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상표권은 등록 이후 10년 동안 보호되며 영구적으로 사용하려면 10년마다 존속기간 갱신등록을 해야 하는데 폐업이나 사업부진 등의 이유로 존속기간 갱신등록을 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상표권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양호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1954년 4월6일에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지정상품으로 출원해 1954년 5월10일에 샘표 상표를 등록했다. 2021년 2월 현재까지 모두 6번의 갱신절차를 거쳐서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샘표를 상표로 사용해 오고 있다.
고 박규회 선대 회장은 "간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게 깨끗한 물인데 물의 근원이 '샘'이라는 점에 착안해 상표 '샘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샘물처럼 솟아라'는 의미도 담았다.
박진선은 "할아버지께서 '내 식구가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신 정직과 신용이 오늘날 샘표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에 전통장류 전달 및 답례로 북한 초청을 받아 방북
박진선은 2007년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앞서 샘표는 2007년 6월20일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한 '북한 장류제품 보내기 운동'으로 북한에 국산콩간장(100상자), 숨쉬는 재래식 된장(50상자), 국산 태양초 햇고추장(50상자) 등을 보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지속적 지원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우리 맛'을 알려 맛의 통일을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진선의 조부이자 샘표 창업주인 고 박규회 샘표 선대 회장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샘표를 설립한 이유로 “피난민들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선의 부친인 고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도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은 1997년 샘표식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 서울지부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와 북한출신 기업인 모임 ‘고향투자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북한 관련 이슈에 관심을 쏟았다.
△폰타나와 질러 등 다양한 독립 브랜드 출시
'샘표' 브랜드는 인지도면에서 국내 최고지만 장류를 제외한 다른 상품들에는 이 상표를 쓰지 않는다.
샘표식품은 2003년 말부터 서양식 프리미엄급 가공식품을 위해 '폰타나(fontana)'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2005년 출시한 안주 상품 브랜드 '질러(ziller)' 역시 마찬가지다. 질러는 맥주 안주 등으로 어울리는 견과류와 육포 등으로 구성됐다. 보리차, 옥수수차, 녹차 등 차류 제품 라인업인 또한 '순작'도 자체 독립상표를 사용한다.
박진선은 "폰타나나 질러 등 독립상표로 선보이는 제품들은 기존 샘표 장류를 구매하던 30~40대 주부층과 구매 타깃이 겹치지 않아 마케팅비용 중복 등의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기존 기업 이미지와 연계하지 않고 파격적 이벤트나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 활동의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초로 한식간장(조선간장) 대량 생산
2001년 4월18일 샘표는 집에서 메주를 띄워 만든 것과 같은 수준의 '맑은 조선간장'을 시장에 내놨다.
맑은 조선간장은 콩, 탈지대두, 소금만을 이용하는 재래식 방법을 이용해 전통 간장의 맛을 살려낸 제품이다. 영세 소규모업체들이 담그는 방식으로 제조해 온 한식간장(조선간장)을 대량 생산한 것은 샘표식품이 처음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시중에 대량 유통되는 이른바 왜간장(탈지대두와 밀이 원료)은 일본식 생산기술이 적용돼 한국 고유의 재래식 간장과는 맛과 향이 다르다"며 “왜간장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입맛에 맞추기 위해 소금으로 추가적으로 간을 해야 하는 등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식간장의 대량생산에는 기술적 난관도 있었다. 왜간장은 곰팡이로만 발효시키는데 조선간장은 바실러스라는 세균이 동시에 들어가 둘을 같은 공정에서 만들면 왜간장이 오염된다.
샘표식품은 감칠맛이 나면서도 콩 고유의 향이 살아있는 한식 간장을 복원하기 위해 장맛으로 유명한 곳을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약 6년 정도 연구개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선은 맑은 조선간장을 시장에 내놓으며 "장을 담글 줄 모르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기에 재래식 간장맛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맛을 재현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에 실명제까지 도입했다"고 말했다.
△취임한 뒤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
샘표식품 오너 3세인 박진선은 1997년 샘표식품 창업주 고 박규회 회장과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을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
박진선은 “처음 경영을 맡았을 때 샘표식품은 회사 안팎에서 간장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제품을 만들어 내기만 해도 팔렸던 게 사실이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단순히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제조업에 머무르기보다 유통과정 개선과 영업역량 강화에 힘썼다.
우선 간장 유통체계를 개선해 기존 대리점체제에 회사 직접배송 모델을 추가했으며 백화점과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매장에는 회사가 간장과 고추장, 된장을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영업과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 및 마케팅 직무 신입사원을 130명 채용했다. 이는 기존의 샘표 임직원 수(12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라 파격적 행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