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5조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연간 매출 31조9004억 원, 영업이익 5조126억 원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0%에서 2020년 16%로 6%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 순이익은 4조7589억 원으로 2019년보다 137%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글로벌 감염병 확산과 무역갈등 심화로 메모리반도체시장이 부진했지만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낸드 등 주력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7조9662억 원, 영업이익은 96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98% 늘어났다. 순이익 1조7677억 원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3분기보다 11%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 출하량은 8% 늘어나고 평균판매가격은 8%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용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 모바일 D램 수요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업계의 D램 공급 증가는 제한적으로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는 모바일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와 SSD 수요 강세로 높은 재고 수준이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수요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성능컴퓨팅과 인공지능(AI)시장 성장에 따라 광대역메모리(HBM2E) 등 고부가 D램 출하 비중을 늘리고 낸드는 128단 서버용 SSD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한다.
올해 10나노급 4세대(1α) D램과 176단 4D낸드도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도 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M16 신규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겠다”며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략을 논의해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17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1천 원을 최소금액으로 고정하고 연간 창출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