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프폰 사업 두고 큰 결단 앞둬
권봉석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권봉석은 2021년 1월20일 LG전자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바일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초부터 모바일업계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설이 나왔는데 이를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대폭 축소되거나 다른 기업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트폰사업 철수는 LG전자 실적 자체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2020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 5조 원가량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올레드TV에 이어 미니LEDTV로 프리미엄TV 다변화
권봉석은 올레드TV에 미니LEDTV를 더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미니LEDTV는 액정디스플레이(LCD)TV의 백라이트(발광체)에 기존보다 훨씬 작은 발광 다이오드(LED)소자를 탑재한 제품이다.
발광체 크기가 작아지는 만큼 더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 작은 LED소자를 활용해 어두운 부분은 조명을 끄는 식으로 명암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2020년 12월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LEDTV ‘LG QNED’를 2021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LG QNED는 기존 LCDTV 나노셀TV의 상위, 올레드TV의 하위 제품군으로 운영된다.
LG전자는 LG QNED가 LCDTV와 비교해 화질이 향상되면서도 올레드TV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겨지는 만큼 새로운 TV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경쟁자가 적지 않다. 샤오미와 TCL 등 중국기업들이 최근 미니LEDTV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2021년 1월 미니LEDTV ‘네오QLED’를 공개하며 미니LEDTV 진출을 선언했다.
△전장사업, 해외기업 합작과 구조재편으로 흑자전환 기대
권봉석은 LG전자 전장(전자장비)사업에서 해외기업과 합작법인 설립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12월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하면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도록 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2021년 7월 공식 출범하기로 일정이 잡혔다.
마그나는 2019년 기준 자동차부품 매출 세계 3위에 오른 기업이다. LG전자는 마그나와 진행하는 협력을 통해 새 고객사 확보, 기술 역량 공유 등의 이점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2020년 1월 VS사업본부가 맡았던 자동차용 램프사업을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에 넘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앞으로 전장사업이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마그나와 합작법인(전기차 구동부품)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지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다. 2020년에도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 3654억 원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곧 LG전자 전장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자동차산업이 회복되는 가운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20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 LG전자 실적. 2020년 실적은 잠정집계치. |
△코로나19에도 LG전자 ‘깜짝실적’ 달성
권봉석체제 LG전자는 2020년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LG전자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3조2638억 원, 영업이익 3조191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021년 1월8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치로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5%, 31% 늘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위축됐지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LG전자 주력 제품인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맞춤형 가전으로 LG전자 가전사업 고객가치 확대
권봉석은 LG전자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객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는 새로운 가전제품 브랜드를 내놨다.
LG전자는 2020년 10월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출범하고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오브제컬렉션은 고객이 제품 전면의 재질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LG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고객가치 비전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9년 1월 신년사에서 "시장의 주도권은 고객에게 있고 외면 받으면 사라진다"며 "LG의 고객가치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봉석도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는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며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21년 1월 열린 가전·IT전시회 CES2021을 통해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해외에 선보였다. 2021년 안에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새로운 폼팩터 겨눠, 실적은 여전히 불안
권봉석은 독특한 폼팩터(제품 형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꾀했다. 다만 이런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고민이 깊다.
LG전자는 2020년 9월 이중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윙’을 출시했다. 화면 하나는 손잡이처럼 잡고 다른 하나는 가로로 돌려 ‘T’ 형태를 만들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윙은 LG전자 스마트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혁신적 사용성으로 고객에게 차별화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말한다.
LG전자는 윙에 뒤이어 화면을 좌우로 펼칠 수 있는 두루마리형(롤러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1월 열린 CES2021 소개영상에서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야심찬 행보와 별개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9년 영업손실 1조 원대를 봤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8천억 원대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
권봉석은 2019년 말 단행된 LG전자 연말인사에서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CEO에 선임됐다.
당시 56세로 2000년 이후 임명된 LG전자 CEO 가운데 최연소다.
이전까지 MC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양쪽 본부장을 겸임했는데 CEO를 맡으면서 LG전자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이다.
LG그룹은 권봉석 CEO 임명을 두고 “4차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 전환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 판단했다”며 “디지털 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를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권봉석은 2020년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올랐다.
|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월11일 공개된 CES2021 온라인 소개영상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유튜브 캡처 > |
△HE사업본부장으로서 올레드TV 저변 다져
권봉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HE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며 올레드TV의 정착에 공헌했다.
LG전자 올레드TV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출시될 당시 55인치 모델 1종뿐이었다. 하지만 2015년 10여 종, 2016년 20여 종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올레드TV 가격도 55인치 기준 2013년 1100만 원에서 2016년 360만 원 수준으로 확 낮아졌다.
이처럼 올레드TV 접근성이 높아지며 판매량은 늘었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LG전자 올레드TV 판매량은 2015년 31만4천 대에 불과했는데 2016년 66만6천 대, 2017년 117만8천 대로 매해 2배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TV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의 실적도 개선됐다. 2017년 HE사업본부는 매출 18조6737억 원, 영업이익 1조5667억 원, 영업이익률 8.4%를 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그 전과 비교해 사상 최대치였다.
권봉석이 HE사업본부를 맡기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18%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2.6%에서 8.4%로 크게 뛰었다.
권봉석체제에서 LG전자는 올레드TV의 기술 발전에 힘쓰기도 했다.
2018년 8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2018을 통해 88인치 8K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2019년 1월8일에는 미국 가전·IT전시회 CES2019에서 화면을 말거나 펼 수 있는 롤러블TV를 처음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2020년 기준으로 상용화됐다.
△MC사업본부에서 활동
권봉석은 2019년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초기 5G스마트폰 확대에 힘썼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2019년 5G스마트폰 V50씽큐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세계 5G스마트폰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43%, 화웨이가 34%를 기록한 가운데 바로 다음 순위에 오른 것이다.
권봉석은 스마트폰 생산을 효율화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LG전자는 2019년 4월25일 경기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의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해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공장으로 재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하이퐁 스마트폰공장은 2014년 준공됐는데 연간 600만 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와 수출용 중저가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이 1100만 대로 늘어났다.
권봉석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토대를 닦기도 했다.
2012년 MC상품기획그룹장을 맡을 때 당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스마트폰사업 부활 목표 아래 LG전자의 현재 주력상품 라인업의 모태가 된 '옵티머스G'를 개발해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이외에도 LG전자의 최초 곡면 스마트폰인 G플렉스와 스마트워치 첫 제품 'G워치'의 개발을 이끌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기술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들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권봉석의 디스플레이분야 경험이 효과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된다.
권봉석이 개발을 주도한 옵티머스G의 후속작 G2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스마트폰시장 진출에 늦었다는 지적을 받던 LG전자가 세계 3위 스마트폰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