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기존에 생산직을 대상으로 하던 상시적 희망퇴직 제도를 연구개발본부와 영업본부 등 전체 직군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20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제도를 전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노조 간부들에게 전달하는 설명회를 연다.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설명회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통로로 확인해본 결과 상시적 희망퇴직 제도를 부산 공장 생산직에 이어 영업본부와 연구개발본부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기존에 부산공장 생산직만을 대상으로 2011년도부터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초 선제적으로 임원 수를 40% 감축하고 남은 임원의 월급도 20% 줄인 데 이어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려는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직군 대상 상시적 희망퇴직제도로 전환하지만 구체적 감축 인원 규모까지는 아직 노사 사이에 구체적으로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르노삼성차 노조가 르노그룹 노동자대표회의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본부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인력의 20% 가량인 161명이 감원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포함해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에서 계획하는 감원규모는 2022년까지 265명에 이른다. 연구인력 외에는 영업조직과 본사에서 100여 명가량이 감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가 2020년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올해 르노그룹 차원에서 비용감축 전략을 시행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노조는 바라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영업손실 700억 원가량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르노삼성차가 영업손실을 보는 것은 8년 만이다.
최근 르노그룹은 기존 판매랑 중심에서 연구개발 및 투자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르노그룹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르놀루션’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비용 등을 수익의 약 8% 수준으로 절감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