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총비서 직책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것으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총비서를 맡음으로써 노동당의 정치적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2년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고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김정일을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명시했다.
김 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2012년 집권 초기 제1비서, 2016년 국무위원장에 이어 총비서로 바뀌게 됐다.
북한은 지난 10일 당 규약을 개정해 10명의 부위원장을 두던 위원회체제를 7명의 비서를 두는 비서국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직책도 위원회체제에서의 최고 직함인 ‘당 위원장’에서 비서국체제의 최고 직함인 ‘당 총비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대미·대남라인 인사들은 대부분 승진에 실패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대남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당 비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대남담당이었던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부장단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기존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에도 임명되지 못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
김정은의 입’ 역할을 맡아 승진이 예상됐지만 이번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으로 임명되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