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련 안다르 대표가 생산과 마케팅 분야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해외진출, 제품과 고객층 다변화라는 과제를 풀어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제품 디자인과 같은 안다르의 핵심역량에 집중하면서 상장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에 안다르의 마케팅 업무를 모두 위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 대표는 2020년 12월 안다르 지분 35.2%를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의 지분 일부와 맞바꿨는데 패션업계에서는 에코마케팅과 제휴를 앞둔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안다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1대주주는 여전히 신 대표다. 신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회사 매각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에코마케팅은 기업의 마케팅을 완전히 위임받아 업무를 진행하고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는 마케팅 제휴사업을 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클럭, 몽제, 유리카, 오호라 등 성장가능성이 큰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안다르는 에코마케팅과 제휴를 통해서 중화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다르는 이미 2019년부터 해외고객 전용몰을 열고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해외고객으로부터 내고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마케팅은 2014년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등 중화권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한국과 중화권 기업들의 다국적 마케팅을 돕고 있다.
신 대표는 제조분야에서도 파트너사를 구했다.
신 대표는 2020년 11월 신주를 발행해 지분 7.53%를 호전실업에 매각하며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안다르는 호전실업과 협력해 레깅스와 요가복 이외에 제품의 다각화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호전실업은 등산복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스포츠 전문가용 기능성 내의 브랜드 언더아머, 글로벌 1위 레깅스 브랜드 룰루레몬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품을 다각화하고 고객층을 넓히는 일은 상장을 앞둔 안다르에게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레깅스 중심의 사업구조가 기업공개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젝시믹스와 뮬라웨어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다르는 2018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2% 수준으로 통상 5% 수준에 그치는 패션업계 영업이익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과도한 판관비 지출로 영업이익 적자를 내기도 했다.
안다르는 회계 컨설팅업체 삼일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르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10억 원가량 투자를 유치했다.
신애련 대표는 요가강사 출신으로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해외 브랜드 레깅스에 불편함을 느껴 2015년 자본금 2천만 원으로 안다르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본인이 체험한 기존 브랜드들의 단점을 개선하고 철저한 고객중심 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안다르를 키워왔다.
안다르는 2020년 말 기준 매출이 1천억 원대에 이르는 국내 애슬레저업계 1위 기업으로 임직원 수도 165명에 이른다.
하지만 신 대표는 2019년부터 마케팅비용과 커진 조직규모에서 오는 비효율 문제 때문에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르는 2019년 매출 721억 원, 영업손실 122억 원을 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에 대금을 연체하는 등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제휴를 통해서 경영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조직도 슬림화해 상장이라는 목표에 더 집중하려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애슬레저시장의 전망은 밝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홈트레이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천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조 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