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던 스위스 제약회사 아벨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이탈리아 제약회사 안젤리니파마에 모두 넘겼다.
SK바이오팜은 아벨테라퓨틱스가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됨에 따라 신주인주권 행사로 취득한 아벨테라퓨틱스 주식 2205만9039주(지분율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금액은 351억4703만1616원이다. 2019년 말 기준 SK바이오팜 총자산의 25.27% 규모다.
SK바이오팜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성장전략 실행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안젤리니파마는 이번에 아벨테라퓨틱스 지분 100%를 확보하고 SK바이오팜이 아벨테라퓨틱스과 맺은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도 승계한다.
SK바이오팜은 아벨테라퓨틱스로부터 반환조건 없이 계약금으로 1억 달러(약 1088억 원)를 받았는데 시판 허가 등에 따른 마일스톤(기술수출 수수료) 4억3천만 달러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 뒤 발생하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기술수취료)가 아직 남아 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2월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권을 아벨테라퓨틱스에 5억 달러 규모에 넘겼다. 이 회사의 신주인수권도 이때 확보했다.
SK바이오팜과 안젤리니파마는 앞으로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시장 안착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신약 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안젤리니파마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고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에루이지 안토넬리 안젤리니파마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는 안젤리니파마가 중추신경계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젤리니파마는 이탈리아 안젤리니그룹의 자회사로 1919년에 설립됐다. 신경계질환과 장애, 통증과 염증 및 희귀질환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에는 세계에서 매출 9억200만 유로(약 1조1944억 원)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