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12-24 1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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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코로나19 재확산은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물론 수익성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백화점은 5만 개에 달하는 다양한 공산품을 90% 가까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업종 특성상 코로나19에 실적 변동성이 가장 큰 유통채널”이라고 분석했다.
▲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현대백화점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총매출 2조400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4분기보다 총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0% 감소하는 것이다.
백화점부문 매출이 4%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이 10월 6%까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11월에는 -3%, 12월에는 -10%로 떨어졌다.
명품과 리빙 등 저마진상품의 매출비중 상승과 판촉비 증가 등으로 백화점부문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2.7%포인트 하락한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4월 백화점 평균 기존점 성장률은 25%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된 10월에는 지난해 10월보다 4% 증가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중장기 실적 개선여력이 클 수 있다. 다만 거리두기 3단계 진입에 따른 영업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지난 3개월 동안 30% 이상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2021년 실적 개선 가시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 실적 부담요인과 중장기 전망 사이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