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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12-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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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생애

김종현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59년 10월17일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서울 성남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그룹에서 20년 넘게 일한 ‘LG맨’이다.

직장생활은 LG생활건강에서 시작했고 LG그룹 회장실도 거쳤다.

LG화학에서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시작해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쳐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LG화학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점유율 1위 회사로 끌어올려 배터리사업의 본격 성장기를 이끈 최대 공로자로 꼽힌다.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가 물적분할해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해외 유수의 고객사들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승부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직원들에게 용기, 슬기, 끈기의 ‘3기’를 강조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은 2020년 9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를 물적 분할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2020년 10월30일 열겠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임시 이름이 붙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적분할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배터리사업이 더 크게 성장하면 이는 존속법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주주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배터리회사 LG화학의 주식을 샀는데 배터리가 독립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성을 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탈퇴한 것과 마찬가지다”며 회사의 이익을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0년 10월14일 직접 주주서한을 통해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을 배당하겠다는 공격적 배당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주주들의 찬성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조차다. 

이런 주주환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가 임박한 2020년 10월27일에는 지분율 10.28%의 국민연금이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분할계획에 난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주주총회의 뚜껑을 열어보니 77.5%의 참석 주주 가운데 82.3%가 물적분할에 찬성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로 따지면 찬성률은 63.7%다.

신설 배터리법인의 이름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 확정했다.

신설법인의 설립이 확정되자 배터리업계에서는 대표이사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여러 예측이 나왔다. 기존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신학철 부회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사장 등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LG화학은 2020년 11월26일 실시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김종현을 내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돼 정식 설립됐다.
▲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실적.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흑자기조 확립
LG화학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52억 원, 영업이익 5716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늘고 영업이익은 131.5% 급증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영업이익 4347억 원을 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의 흑자전환을 2분기 실적의 하이라이트로 짚었다. 전지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555억 원을 냈는데 2019년 2분기 영업손실 1280억 원에 견주면 상당한 진전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했고 생산원가도 절감해 사업본부 역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배터리공장은 유럽의 생산기지로 전지사업본부의 핵심공장이다. 유럽에는 LG화학이 고객사로 확보한 주요 완성차회사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율 안정화는 김종현의 최대 과제였다.

이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에 증권사 연구원들은 일제히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의 흑자기조를 확립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김종현을 향한 관심도 늘었다.

이전부터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분사해 독립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말이 배터리업계에 파다했다. 김종현이 LG화학 배터리사업의 흑자기조를 세웠다면 그가 앞으로 탄생할 독립법인의 대표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LG화학은 2020년 2분기 배터리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3분기에 곧바로 입증했다.

LG화학은 2020년 3분기 연결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매출 3조5836억 원, 영업이익 7216억 원을 거둬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지사업본부는 매출 3조1439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을 거둬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업본부 사상 최대치다.

LG화학은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지사업본부가 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LG화학이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21일은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9일 전이었다.

시장에서는 김종현이 LG화학 배터리사업의 본격 성장세를 열어젖힌 이상 배터리 신설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낙점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퍼졌다.

당시 LG화학 관계자조차 “김종현 사장이 신설법인의 첫 대표이사로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제패
LG화학은 2019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10.5%를 점유한 3위 회사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배터리시장 분석기관 SNE리서치의 자료가 이렇게 전했다. 

2018년에 3위였던 중국 BYD를 4위로 밀어냈다.

1위인 중국 CATL과 2위 일본 파나소닉은 2019년 점유율이 각각 27.9%, 24.1%였다. 2019년까지만 해도 LG화학과 1, 2위 회사의 격차가 상당했다.

LG화학은 2020년 시작과 함께 질주하기 시작했다.

LG화학은 1월 22.9% 점유율로 2위에 올라 당시 1위 파나소닉의 27.6%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어 3월에는 누적 기준으로 27.1%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파나소닉이 25.7%, 3위 CATL이 17.4%로 뒤를 따랐다.

이후 LG화학은 월별 누적 점유율 1위를 경쟁사들에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2020년 12월10일 기준 최신 집계인 1~9월 누적 기준으로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시장 24.6%를 점유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LG화학 배터리의 글로벌 사용량은 19.9GWh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8.9GWh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분석기관 SNE리서치는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점유율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3’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을 꼽았다.

△LG화학의 배터리소재와 원재료 수급망
LG화학은 2019년 9월24일 벨기에 화학소재회사 유미코아(Umicore)와 양극재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유미코아는 LG화학에 2020년부터 양극재 12만5천 톤을 공급한다. 유미코아는 한국과 중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LG화학의 한국과 중국 배터리공장에 직접 물량을 공급한다. 

유미코아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에도 양극재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이 공장이 준공되면 2021년부터 양극재 계약물량의 절반 이상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 받기로 했다.

LG화학은 원재료 확보망도 촘촘히 짜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8월 중국 리튬생산회사인 텐치리튬과 수산화리튬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텐치리튬은 중국 1위이자 세계 3위의 리튬생산회사로 자회사인 호주 텐치리튬의 퀴나나 광산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LG화학에 공급한다.

LG화학은 2018년 중국 최대의 코발트 정련회사인 화유코발트와도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어 배터리 양극재와 전구체를 직접 확보했다.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더 많은 완성차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코발트 등 희소광물은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핵심소재나 원재료 광물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직결된다.

△볼보와 폴크스바겐에 전기차배터리 공급
LG화학은 2019년 5월15일 볼보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팩의 공급사로 선정돼 리튬이온배터리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 공급규모나 금액은 계약조건상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볼보가 2017년 론칭한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볼보는 2019년부터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고 나섰다. 2025년에는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만 채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를 수주했다고 함께 알렸다.

폴크스바겐은 2013년 전기차 모듈형 플랫폼(MEB)을 개발하고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당시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도 발주됐다.

LG화학은 당시 2019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배터리 수주잔고를 110조 원어치 보유했다고도 밝혔다.

영국 브랜드컨설팅회사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의 상위 20개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을 포함한 13개 회사가 LG화학에 배터리를 주문했다.

△테슬라에 이어 루시드모터스까지 LG화학 고객사로
LG화학은 2020년 2월25일 미국 전기사회사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의 고급형 전기차인 루시드에어(Lucid Air)의 표준형 모델에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원통형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루시드모터스가 출시를 준비하는 전기차 루시드에어는 1회 충전으로 643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급형 전기차 세단이다.

LG화학이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는 원통형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원통형배터리의 기존 주류제품인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보다 용량이 50% 크고 출력도 향상된 제품이다.

구체적 공급규모나 금액은 계약조건상 공개되지 않았다.

루시드모터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생 전기차 제조사다.

2018년 루시드모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1조15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자 배터리업계는 루시드모터스를 ‘테슬라의 대항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김종현은 테슬라에 이어 이어 테슬라의 대항마까지 LG화학의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다.

△테슬라를 LG화학 고객사로 확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019년 8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보유한 기가팩토리(전기차 대량생산에 특화된 테슬라의 전용 공장)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9년 1월 상하이에 연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의 착공에 들어갔다. 2019년 말 상업가동이 목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공장 착공을 앞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확보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파나소닉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전기차배터리를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화학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가까운 난징 신장에 원통형배터리를 포함한 소형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LG화학은 2019년 1월10일 난징 소형배터리 공장의 증설에 6천억 원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때부터 배터리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배터리 납품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LG화학은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나 2020년 2월10일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중국 생산물량에 LG화학 배터리가 쓰인다.

LG화학은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보조금정책 탓에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시장 중국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 배터리회사를 지원했다.

김종현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 대신 테슬라의 등에 업혀 가는 전략으로 중국시장 진입로를 열어낸 것이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앞줄 오른쪽)과 펑칭펑 중국 지리자동차 부총재(앞줄 왼쪽)가 2019년 6월12일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의 중국 배터리공장 투자
김종현은 LG화학이 중국에서 배터리공장의 증설 및 신설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냈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장벽 탓에 중국 배터리공장의 생산물량을 중국 전기차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가 저렴해 중국 배터리공장은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7월17일 중국 난징에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2공장을 짓기로 했다.

2공장의 생산능력 목표치는 2023년까지 연 32GWh로 1공장의 생산능력인 연 3GWh를 크게 웃돈다.

LG화학은 2019년 1월9일 난징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원통형배터리를 생산하는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을 위해 각각 6천억 원을 더 투입하는 증설계획도 내놨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투자다.

LG화학은 이웅범 전임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시절까지만 해도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전기차배터리로 공급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경전기 이동수단이나 전동공구, IT기기용으로만 공급하고 일부 전기버스에 소량으로만 납품했다.

LG화학의 소형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계획과 맞물려 글로벌 1위 전기차회사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전기차 대량생산에 특화된 테슬라의 전용 생산공장)를 짓기 시작했다.

두 공장은 거리가 매우 가깝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테슬라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이는 김종현이 원통형 배터리도 전기차배터리로 활용하는 쪽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전략을 수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LG화학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역량은 보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이미 전기버스용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납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은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와 손을 잡기도 했다. LG화학은 2019년 6월12일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50대 50 지분으로 1034억 원씩을 투자해 2021년까지 중국에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LG화학 배터리사업의 구원투수로 등판
LG화학은 2017년 11월30일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수석연구위원(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2명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종현은 이 인사를 통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에서 전임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의 뒤를 잇는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직책이 높아졌다. 직급은 부사장이 유지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조와 연구개발의 인재를 중용하고 발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이웅범 사장이 전지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를 실적 부진에서 찾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5년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99.2% 급감했다.

2016년에는 영업손실 493억 원을 봐 적자전환했다.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기도 했다.

LG화학 내부에서 ‘화학이 벌어온 돈을 언제까지 배터리에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퍼지고 있다는 말이 배터리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김종현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LG화학은 김종현이 2013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을 대거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현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지내던 시기 LG화학은 미국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유럽에서도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LG화학은 2017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회사 30곳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수주했다.

생산기지도 국내 오창 공장, 미국 미시간 공장, 중국 난징 공장, 유럽 폴란드 공장 등 4개 지역에 고르게 갖췄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시장 중국에 진입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외국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가로막아 LG화학의 중국 배터리공장은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수출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김종현이 전지사업본부장에 올라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돌파구롤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비전과 과제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8년 11월12일 '차세대 배터리 펀드 결성 및 공동 연구개발 추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나머지 왼쪽부터)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종현의 최대 당면 과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LG화학은 2020년 기준 12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1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배터리업계는 바라본다.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20년 9월17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김종현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지분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적 지출(CAPEX)의 집행계획이 세워진 투자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새 설비의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막대한 수주잔고를 적시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발주한 완성차회사들의 신뢰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설비투자와 관련한 차질은 실적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LG화학은 2019년 폴란드 배터리공장의 증설과 함께 광폭 고속라인이라는 새 장비 프로세스를 도입했는데 초기 수율 안정화에 애를 먹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8년 영업이익 2092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영업손실 4543억 원을 봤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크게 불어났다.

LG화학은 2020년 2분기가 돼서야 폴란드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흑자기조를 확립했다.

김종현은 2019년의 공장 안정화 지연사례를 앞으로 진행할 투자들의 교훈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은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

LG화학은 1991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영국에서 가져온 리튬이온배터리 샘플을 토대로 20년을 연구한 끝에 전기차배터리를 자체 개발했다.

박진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까지만 해도 배터리 생산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완성차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의 사업방식을 멀리 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중국 지리자동차나 미국 GM 등 완성차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짓는 사업 방식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이후 합작법인들의 관리도 김종현의 몫이 됐다.

김종현은 전기차배터리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단속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 소속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다수 이직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배터리회사들도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국내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회사 가운데서는 국내 배터리회사의 대리급 사원이라도 기존 연봉에 최소 1억 원을 더 얹어 주겠다고 제안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테슬라나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회사들도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배터리 인력의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1위 회사다. 경쟁사라면 누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인재가 탐날 수밖에 없다.

◆ 평가
▲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왼쪽)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2016년 3월2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에코-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김종현은 경제학도이자 경영학도다. 그럼에도 업계에서 ‘배터리 전문가’로 통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은 김종현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이야기한다.

난도가 높은 기술도 빠르고 분명하게 이해하기 때문에 이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고객사들과 수주 계약을 추진할 때 LG화학 배터리의 기술적 강점을 내보이는데 능숙하다고 평가받는다.

수주는 김종현이 잘 하는 분야로 꼽힌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잇따라 신규 수주에 성공하면서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낼 때도 폴크스바겐과 테슬라 등 거대 완성차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전기차배터리로 공급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원통형 배터리도 전기차배터리로 활용하는 전략적 유연성도 보였다.

이 전략 수정을 통해 LG화학은 테슬라와 루시드모터스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중국시장의 간접 진출과 새 고객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런 유연함을 근거로 김종현을 승부사라고도 평가한다.

전기차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소형전지사업부장 시절에는 배터리셀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폈는데 LG화학은 소형배터리 시장점유율 순위가 2008년 5위(7%)에서 2012년 3위(17%)까지 올랐다.

김종현이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처음 배터리사업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7천억 원 수준이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9년 매출 8조5천억 원으로 몸집이 10배 이상 불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깊게 파고드는 집념이 강하다고 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용기, 슬기, 끈기 등 ‘3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기는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는 것도 과감히 반문할 수 있는 소신, 슬기는 현상을 관찰하고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 끈기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집념이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3기를 토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종현의 지론이다.

◆ 사건사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법인 SKBA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인멸했다며 조기 패소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이 주장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은 판결 전 최후 변론의 기회를 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조기 패소판결은 SK이노베이션이 재판 증거를 인멸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일 뿐이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애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최종 판결을 2020년 10월5일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판결을 2020년 10월26일로, 2020년 12월10일로 2차례 연기한 데 이어 2021년 2월10로 한 차례 더 미뤘다.

판결이 지연되는 것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단순히 코로나19로 업무가 마비돼 선고가 미뤄졌다는 시선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도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사안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선고를 미뤘다는 해석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도 2019년 9월3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법인인 LG화학미시간, LG전자가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연방법원 특허 침해소송을 냈고 LG화학과 LG화학미시간을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LG화학도 2019년 9월27일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BA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추가로 냈다.

LG화학이 2020년 12월1일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면서 소송의 당사자도 LG에너지솔루션이 바뀌었다. 

△배터리 화재사고
국토교통부는 2020년 10월8일 현대차가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한 전기차 ‘코나EV’ 2만5564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은 잇따른 차량 화재사고에 따른 조치다.

코나EV는 2018년 출시된 뒤 국내외에서 화재사고가 12건 보고됐다. 2020년 들어서만 국내에서 5월 1건, 8월 2건, 9월 1건, 10월 1건 등 모두 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코나EV에 탑재된 전기차배터리는 LG화학이 생산했다.

전기차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에서도 화재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들어 미국 법인이 2017년부터 2019년 3월까지 판매한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를 무상 교체(리콜)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에너지저장장치에서 화재사고가 5건 보고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이 제품들은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다만 LG화학은 국내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모두 26건의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곳의 에너지저장장치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화재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었는지 전력변압장치(PCS)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환경 전체의 결함 때문이었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2019년 6월 민관 합동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배터리 결함이 일부 발견됐지만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배터리 셀에서 극판 접힘, 절단 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제조 결함을 확인했다”고 여지도 남겼다. 

정부의 화재원인 조사발표 이후에도 에너지저장장치에서 3차례 화재가 추가로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곳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력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18년 6월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2차전지 및 반도체 현안대응 전략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1984년 LG생활건강 기획팀에 입사했다.

1993년 부장으로 LG그룹 회장실에서 일했다.

1999년 LG화학으로 옮겨 경영혁신담당 상무에 올랐다.

2001년 LG화학 회로소재사업부장으로 옮겼다.

2004년 LG화학 경영전략담당으로 일했다.

2006년 LG화학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에 임명됐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옮겼다.

2013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에 올랐다.

201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 학력

1978년 서울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김종현은 2009년 제품안전의 날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소형배터리 셀의 품질관리 공적을 들어 지식경제부가 추천했다.

◆ 기타

김종현은 2020년 상반기 LG화학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급여 11억2500만 원, 상여 6억4300만 원을 더해 모두 17억6800만 원을 수령했다.

2020년 12월10일 기준으로 LG화학을 포함한 LG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 어록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이 2019년 10월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LG화학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은 위대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모두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기업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우리 앞에 마냥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전 두렵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두려워 마십시오.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합니다.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 함께 멋지게 해봅시다.” (2020/12/01, LG에너지솔루션 출범식에서)

“루시드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통형 전기차배터리 시장도 적극 공략해 앞으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 (2020/02/25, LG화학이 미국 루시드모터스와 배터리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LG화학은 1~2년 안에 글로벌 1위 배터리회사로 올라설 것이다. 매출도 올해 10조 원에서 해마다 5조 원씩 늘어나 2024년에는 30조 원까지 증가할 것이다. 연 영업이익을 조 단위로 내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금까지 막대한 투자를 했으니 이제 과실을 거둘 때다.”

“LG화학 배터리는 30년 가까이 지속한 투자와 집념의 결실이다. 경쟁사가 LG화학 인력을 빼가 영업비밀을 유출하고 덤핑 수주를 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고생해서 기술을 개발하겠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필요성 때문이다.” (2019/10/18,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2025년이 되면 반도체 시장만큼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고 이들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배터리 제조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2019/10/17,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19’의 기조연설에서)

“유럽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앞으로도 소재와 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회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 (2019/09/24, 벨기에 유미코아와 양극재 수급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배터리회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회사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현지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9/06/12, 중국 저장성 닝보시 지리 자동차 연구원에서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계약은 1990년대 초부터 30여년에 걸쳐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생산과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게 된 의미 있는 성과다. 본격적 전기차시대를 맞아 압도적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2019/05/15, 볼보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이번 증설투자로 LG화학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경전기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난징에 위치한 세 곳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아시아 및 세계 수출기지로 육성하겠다.” (2019/01/09, 중국 난징시와 배터리공장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앞으로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더욱 줄여 다양한 IT 기기에 적용하겠다.” (2018/08/27, 노트북용 저코발트 배터리를 선보이며) 

“재임기간에 대정부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전기차와 ESS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내 소재 및 설비 업체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2018/02/19,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LG화학은 친환경 선두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현대차와 함께 하는 친환경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적극 동참하겠다.” (2016/03/02, LG화학과 현대차의 친환경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올해 GM의 ‘볼트’ 외에도 전기차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20개 정도 시작하는 효과가 더 크다.” (2016/01/26, LG화학의 2015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배터리 신규 수주에 따른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손익이 빠른 시일 안에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중국 전기차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보다 빨라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은 올해와 확실히 다를 것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 (2015/04/17, LG화학의 2015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3년 뒤에 나올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는 지금 가격의 반값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생산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 그 이후에 원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달렸다.” (2014/10/20, LG화학의 2014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배터리를 기대보다 상당히 적게 팔았고 전기차시장도 실패를 했다. 전기차배터리는 새로운 사업이다보니 시간이 필요하다.” (2014/04/18, LG화학의 2014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선진 시장 유럽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없다. 유럽시장은 보조금보다 환경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는 보조금에 의존해 시장이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부담할 수 있지만 시장이 더 커지면 재정적 압박도 커져 중앙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진다. 환경규제의 강화가 결국 전기차 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2014/01/27, LG화학의 2013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 테슬라를 통해 입증된 전기차의 성능, 글로벌 환경규제, 배터리 기술의 발전 등으로 전기차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기차 가격도 예전과 비교해 싸졌다. 2~3년 뒤면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본다. 1~2년 안에 획기적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 완성차회사들이 상용화를 준비하는 2세대 전기차들이 본격 출시되는 시점에는 배터리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 (2013/10/18, LG화학의 2013년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배터리가 몇 년 전 큰 기대를 했던 것보다는 성장이 느리다. 그동안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했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거리도 제한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는 등 시장에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속 시원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수주활동이 꽤 긍정적이다. 2015년 말부터 2017년 사이 출시되는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 올해 안에 꽤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13/04/19, LG화학의 2013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2012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생각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에 소극적이던 독일계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연료 효율 측면의 과제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기차만이 보유한 차별적 강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엔진으로 움직이는 차보다 모터로 움직이는 차가 낮은 RPM에서 높은 성능을 낸다. 올해 당장 시장화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2013/01/29, LG화학의 2012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은 2020년 9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를 물적 분할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2020년 10월30일 열겠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임시 이름이 붙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적분할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배터리사업이 더 크게 성장하면 이는 존속법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주주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배터리회사 LG화학의 주식을 샀는데 배터리가 독립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성을 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탈퇴한 것과 마찬가지다”며 회사의 이익을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0년 10월14일 직접 주주서한을 통해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을 배당하겠다는 공격적 배당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주주들의 찬성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조차다. 

이런 주주환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가 임박한 2020년 10월27일에는 지분율 10.28%의 국민연금이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분할계획에 난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주주총회의 뚜껑을 열어보니 77.5%의 참석 주주 가운데 82.3%가 물적분할에 찬성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로 따지면 찬성률은 63.7%다.

신설 배터리법인의 이름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 확정했다.

신설법인의 설립이 확정되자 배터리업계에서는 대표이사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여러 예측이 나왔다. 기존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신학철 부회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사장 등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LG화학은 2020년 11월26일 실시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김종현을 내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돼 정식 설립됐다.
▲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실적.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흑자기조 확립
LG화학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52억 원, 영업이익 5716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늘고 영업이익은 131.5% 급증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영업이익 4347억 원을 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의 흑자전환을 2분기 실적의 하이라이트로 짚었다. 전지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555억 원을 냈는데 2019년 2분기 영업손실 1280억 원에 견주면 상당한 진전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했고 생산원가도 절감해 사업본부 역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배터리공장은 유럽의 생산기지로 전지사업본부의 핵심공장이다. 유럽에는 LG화학이 고객사로 확보한 주요 완성차회사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율 안정화는 김종현의 최대 과제였다.

이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에 증권사 연구원들은 일제히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의 흑자기조를 확립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김종현을 향한 관심도 늘었다.

이전부터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분사해 독립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말이 배터리업계에 파다했다. 김종현이 LG화학 배터리사업의 흑자기조를 세웠다면 그가 앞으로 탄생할 독립법인의 대표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LG화학은 2020년 2분기 배터리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3분기에 곧바로 입증했다.

LG화학은 2020년 3분기 연결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매출 3조5836억 원, 영업이익 7216억 원을 거둬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지사업본부는 매출 3조1439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을 거둬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업본부 사상 최대치다.

LG화학은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지사업본부가 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LG화학이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21일은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9일 전이었다.

시장에서는 김종현이 LG화학 배터리사업의 본격 성장세를 열어젖힌 이상 배터리 신설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낙점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퍼졌다.

당시 LG화학 관계자조차 “김종현 사장이 신설법인의 첫 대표이사로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제패
LG화학은 2019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10.5%를 점유한 3위 회사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배터리시장 분석기관 SNE리서치의 자료가 이렇게 전했다. 

2018년에 3위였던 중국 BYD를 4위로 밀어냈다.

1위인 중국 CATL과 2위 일본 파나소닉은 2019년 점유율이 각각 27.9%, 24.1%였다. 2019년까지만 해도 LG화학과 1, 2위 회사의 격차가 상당했다.

LG화학은 2020년 시작과 함께 질주하기 시작했다.

LG화학은 1월 22.9% 점유율로 2위에 올라 당시 1위 파나소닉의 27.6%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어 3월에는 누적 기준으로 27.1%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파나소닉이 25.7%, 3위 CATL이 17.4%로 뒤를 따랐다.

이후 LG화학은 월별 누적 점유율 1위를 경쟁사들에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2020년 12월10일 기준 최신 집계인 1~9월 누적 기준으로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시장 24.6%를 점유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LG화학 배터리의 글로벌 사용량은 19.9GWh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8.9GWh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분석기관 SNE리서치는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점유율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3’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을 꼽았다.

△LG화학의 배터리소재와 원재료 수급망
LG화학은 2019년 9월24일 벨기에 화학소재회사 유미코아(Umicore)와 양극재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유미코아는 LG화학에 2020년부터 양극재 12만5천 톤을 공급한다. 유미코아는 한국과 중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LG화학의 한국과 중국 배터리공장에 직접 물량을 공급한다. 

유미코아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에도 양극재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이 공장이 준공되면 2021년부터 양극재 계약물량의 절반 이상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 받기로 했다.

LG화학은 원재료 확보망도 촘촘히 짜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8월 중국 리튬생산회사인 텐치리튬과 수산화리튬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텐치리튬은 중국 1위이자 세계 3위의 리튬생산회사로 자회사인 호주 텐치리튬의 퀴나나 광산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LG화학에 공급한다.

LG화학은 2018년 중국 최대의 코발트 정련회사인 화유코발트와도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어 배터리 양극재와 전구체를 직접 확보했다.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더 많은 완성차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코발트 등 희소광물은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핵심소재나 원재료 광물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직결된다.

△볼보와 폴크스바겐에 전기차배터리 공급
LG화학은 2019년 5월15일 볼보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팩의 공급사로 선정돼 리튬이온배터리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 공급규모나 금액은 계약조건상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볼보가 2017년 론칭한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볼보는 2019년부터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고 나섰다. 2025년에는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만 채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를 수주했다고 함께 알렸다.

폴크스바겐은 2013년 전기차 모듈형 플랫폼(MEB)을 개발하고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당시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도 발주됐다.

LG화학은 당시 2019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배터리 수주잔고를 110조 원어치 보유했다고도 밝혔다.

영국 브랜드컨설팅회사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의 상위 20개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을 포함한 13개 회사가 LG화학에 배터리를 주문했다.

△테슬라에 이어 루시드모터스까지 LG화학 고객사로
LG화학은 2020년 2월25일 미국 전기사회사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의 고급형 전기차인 루시드에어(Lucid Air)의 표준형 모델에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원통형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루시드모터스가 출시를 준비하는 전기차 루시드에어는 1회 충전으로 643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급형 전기차 세단이다.

LG화학이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는 원통형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원통형배터리의 기존 주류제품인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보다 용량이 50% 크고 출력도 향상된 제품이다.

구체적 공급규모나 금액은 계약조건상 공개되지 않았다.

루시드모터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생 전기차 제조사다.

2018년 루시드모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1조15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자 배터리업계는 루시드모터스를 ‘테슬라의 대항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김종현은 테슬라에 이어 이어 테슬라의 대항마까지 LG화학의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다.

△테슬라를 LG화학 고객사로 확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019년 8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보유한 기가팩토리(전기차 대량생산에 특화된 테슬라의 전용 공장)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9년 1월 상하이에 연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의 착공에 들어갔다. 2019년 말 상업가동이 목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공장 착공을 앞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확보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파나소닉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전기차배터리를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화학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가까운 난징 신장에 원통형배터리를 포함한 소형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LG화학은 2019년 1월10일 난징 소형배터리 공장의 증설에 6천억 원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때부터 배터리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배터리 납품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LG화학은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나 2020년 2월10일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중국 생산물량에 LG화학 배터리가 쓰인다.

LG화학은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보조금정책 탓에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시장 중국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 배터리회사를 지원했다.

김종현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 대신 테슬라의 등에 업혀 가는 전략으로 중국시장 진입로를 열어낸 것이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앞줄 오른쪽)과 펑칭펑 중국 지리자동차 부총재(앞줄 왼쪽)가 2019년 6월12일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의 중국 배터리공장 투자
김종현은 LG화학이 중국에서 배터리공장의 증설 및 신설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냈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장벽 탓에 중국 배터리공장의 생산물량을 중국 전기차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가 저렴해 중국 배터리공장은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7월17일 중국 난징에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2공장을 짓기로 했다.

2공장의 생산능력 목표치는 2023년까지 연 32GWh로 1공장의 생산능력인 연 3GWh를 크게 웃돈다.

LG화학은 2019년 1월9일 난징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원통형배터리를 생산하는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을 위해 각각 6천억 원을 더 투입하는 증설계획도 내놨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투자다.

LG화학은 이웅범 전임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시절까지만 해도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전기차배터리로 공급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경전기 이동수단이나 전동공구, IT기기용으로만 공급하고 일부 전기버스에 소량으로만 납품했다.

LG화학의 소형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계획과 맞물려 글로벌 1위 전기차회사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전기차 대량생산에 특화된 테슬라의 전용 생산공장)를 짓기 시작했다.

두 공장은 거리가 매우 가깝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테슬라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소형배터리공장의 증설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이는 김종현이 원통형 배터리도 전기차배터리로 활용하는 쪽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전략을 수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LG화학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역량은 보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이미 전기버스용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납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은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와 손을 잡기도 했다. LG화학은 2019년 6월12일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50대 50 지분으로 1034억 원씩을 투자해 2021년까지 중국에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LG화학 배터리사업의 구원투수로 등판
LG화학은 2017년 11월30일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수석연구위원(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2명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종현은 이 인사를 통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에서 전임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의 뒤를 잇는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직책이 높아졌다. 직급은 부사장이 유지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조와 연구개발의 인재를 중용하고 발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이웅범 사장이 전지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를 실적 부진에서 찾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5년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99.2% 급감했다.

2016년에는 영업손실 493억 원을 봐 적자전환했다.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기도 했다.

LG화학 내부에서 ‘화학이 벌어온 돈을 언제까지 배터리에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퍼지고 있다는 말이 배터리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김종현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LG화학은 김종현이 2013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을 대거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현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지내던 시기 LG화학은 미국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유럽에서도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LG화학은 2017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회사 30곳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수주했다.

생산기지도 국내 오창 공장, 미국 미시간 공장, 중국 난징 공장, 유럽 폴란드 공장 등 4개 지역에 고르게 갖췄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시장 중국에 진입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외국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가로막아 LG화학의 중국 배터리공장은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수출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김종현이 전지사업본부장에 올라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돌파구롤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비전과 과제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8년 11월12일 '차세대 배터리 펀드 결성 및 공동 연구개발 추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나머지 왼쪽부터)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종현의 최대 당면 과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LG화학은 2020년 기준 12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1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배터리업계는 바라본다.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20년 9월17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김종현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지분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적 지출(CAPEX)의 집행계획이 세워진 투자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새 설비의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막대한 수주잔고를 적시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발주한 완성차회사들의 신뢰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설비투자와 관련한 차질은 실적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LG화학은 2019년 폴란드 배터리공장의 증설과 함께 광폭 고속라인이라는 새 장비 프로세스를 도입했는데 초기 수율 안정화에 애를 먹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8년 영업이익 2092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영업손실 4543억 원을 봤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크게 불어났다.

LG화학은 2020년 2분기가 돼서야 폴란드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흑자기조를 확립했다.

김종현은 2019년의 공장 안정화 지연사례를 앞으로 진행할 투자들의 교훈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은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

LG화학은 1991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영국에서 가져온 리튬이온배터리 샘플을 토대로 20년을 연구한 끝에 전기차배터리를 자체 개발했다.

박진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까지만 해도 배터리 생산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완성차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의 사업방식을 멀리 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중국 지리자동차나 미국 GM 등 완성차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짓는 사업 방식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이후 합작법인들의 관리도 김종현의 몫이 됐다.

김종현은 전기차배터리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단속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 소속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다수 이직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배터리회사들도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국내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회사 가운데서는 국내 배터리회사의 대리급 사원이라도 기존 연봉에 최소 1억 원을 더 얹어 주겠다고 제안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테슬라나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회사들도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배터리 인력의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1위 회사다. 경쟁사라면 누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인재가 탐날 수밖에 없다.


◆ 평가
▲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왼쪽)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2016년 3월2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에코-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김종현은 경제학도이자 경영학도다. 그럼에도 업계에서 ‘배터리 전문가’로 통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은 김종현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이야기한다.

난도가 높은 기술도 빠르고 분명하게 이해하기 때문에 이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고객사들과 수주 계약을 추진할 때 LG화학 배터리의 기술적 강점을 내보이는데 능숙하다고 평가받는다.

수주는 김종현이 잘 하는 분야로 꼽힌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잇따라 신규 수주에 성공하면서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낼 때도 폴크스바겐과 테슬라 등 거대 완성차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전기차배터리로 공급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원통형 배터리도 전기차배터리로 활용하는 전략적 유연성도 보였다.

이 전략 수정을 통해 LG화학은 테슬라와 루시드모터스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중국시장의 간접 진출과 새 고객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런 유연함을 근거로 김종현을 승부사라고도 평가한다.

전기차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소형전지사업부장 시절에는 배터리셀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폈는데 LG화학은 소형배터리 시장점유율 순위가 2008년 5위(7%)에서 2012년 3위(17%)까지 올랐다.

김종현이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처음 배터리사업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7천억 원 수준이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9년 매출 8조5천억 원으로 몸집이 10배 이상 불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깊게 파고드는 집념이 강하다고 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용기, 슬기, 끈기 등 ‘3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기는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는 것도 과감히 반문할 수 있는 소신, 슬기는 현상을 관찰하고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 끈기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집념이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3기를 토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종현의 지론이다.

◆ 사건사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법인 SKBA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인멸했다며 조기 패소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이 주장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은 판결 전 최후 변론의 기회를 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조기 패소판결은 SK이노베이션이 재판 증거를 인멸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일 뿐이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애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최종 판결을 2020년 10월5일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판결을 2020년 10월26일로, 2020년 12월10일로 2차례 연기한 데 이어 2021년 2월10로 한 차례 더 미뤘다.

판결이 지연되는 것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단순히 코로나19로 업무가 마비돼 선고가 미뤄졌다는 시선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도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사안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선고를 미뤘다는 해석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도 2019년 9월3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법인인 LG화학미시간, LG전자가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연방법원 특허 침해소송을 냈고 LG화학과 LG화학미시간을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LG화학도 2019년 9월27일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BA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추가로 냈다.

LG화학이 2020년 12월1일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면서 소송의 당사자도 LG에너지솔루션이 바뀌었다. 

△배터리 화재사고
국토교통부는 2020년 10월8일 현대차가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한 전기차 ‘코나EV’ 2만5564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은 잇따른 차량 화재사고에 따른 조치다.

코나EV는 2018년 출시된 뒤 국내외에서 화재사고가 12건 보고됐다. 2020년 들어서만 국내에서 5월 1건, 8월 2건, 9월 1건, 10월 1건 등 모두 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코나EV에 탑재된 전기차배터리는 LG화학이 생산했다.

전기차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에서도 화재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들어 미국 법인이 2017년부터 2019년 3월까지 판매한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를 무상 교체(리콜)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에너지저장장치에서 화재사고가 5건 보고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이 제품들은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다만 LG화학은 국내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모두 26건의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곳의 에너지저장장치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화재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었는지 전력변압장치(PCS)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환경 전체의 결함 때문이었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2019년 6월 민관 합동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배터리 결함이 일부 발견됐지만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배터리 셀에서 극판 접힘, 절단 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제조 결함을 확인했다”고 여지도 남겼다. 

정부의 화재원인 조사발표 이후에도 에너지저장장치에서 3차례 화재가 추가로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곳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력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18년 6월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2차전지 및 반도체 현안대응 전략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1984년 LG생활건강 기획팀에 입사했다.

1993년 부장으로 LG그룹 회장실에서 일했다.

1999년 LG화학으로 옮겨 경영혁신담당 상무에 올랐다.

2001년 LG화학 회로소재사업부장으로 옮겼다.

2004년 LG화학 경영전략담당으로 일했다.

2006년 LG화학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에 임명됐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옮겼다.

2013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에 올랐다.

201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 학력

1978년 서울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김종현은 2009년 제품안전의 날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소형배터리 셀의 품질관리 공적을 들어 지식경제부가 추천했다.

◆ 기타

김종현은 2020년 상반기 LG화학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급여 11억2500만 원, 상여 6억4300만 원을 더해 모두 17억6800만 원을 수령했다.

2020년 12월10일 기준으로 LG화학을 포함한 LG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 어록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이 2019년 10월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LG화학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은 위대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모두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기업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우리 앞에 마냥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전 두렵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두려워 마십시오.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합니다.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 함께 멋지게 해봅시다.” (2020/12/01, LG에너지솔루션 출범식에서)

“루시드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통형 전기차배터리 시장도 적극 공략해 앞으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 (2020/02/25, LG화학이 미국 루시드모터스와 배터리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LG화학은 1~2년 안에 글로벌 1위 배터리회사로 올라설 것이다. 매출도 올해 10조 원에서 해마다 5조 원씩 늘어나 2024년에는 30조 원까지 증가할 것이다. 연 영업이익을 조 단위로 내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금까지 막대한 투자를 했으니 이제 과실을 거둘 때다.”

“LG화학 배터리는 30년 가까이 지속한 투자와 집념의 결실이다. 경쟁사가 LG화학 인력을 빼가 영업비밀을 유출하고 덤핑 수주를 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고생해서 기술을 개발하겠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필요성 때문이다.” (2019/10/18,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2025년이 되면 반도체 시장만큼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고 이들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배터리 제조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2019/10/17,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19’의 기조연설에서)

“유럽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앞으로도 소재와 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회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 (2019/09/24, 벨기에 유미코아와 양극재 수급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배터리회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회사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현지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9/06/12, 중국 저장성 닝보시 지리 자동차 연구원에서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계약은 1990년대 초부터 30여년에 걸쳐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생산과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게 된 의미 있는 성과다. 본격적 전기차시대를 맞아 압도적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2019/05/15, 볼보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이번 증설투자로 LG화학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경전기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난징에 위치한 세 곳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아시아 및 세계 수출기지로 육성하겠다.” (2019/01/09, 중국 난징시와 배터리공장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앞으로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더욱 줄여 다양한 IT 기기에 적용하겠다.” (2018/08/27, 노트북용 저코발트 배터리를 선보이며) 

“재임기간에 대정부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전기차와 ESS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내 소재 및 설비 업체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2018/02/19,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LG화학은 친환경 선두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현대차와 함께 하는 친환경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적극 동참하겠다.” (2016/03/02, LG화학과 현대차의 친환경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올해 GM의 ‘볼트’ 외에도 전기차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20개 정도 시작하는 효과가 더 크다.” (2016/01/26, LG화학의 2015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배터리 신규 수주에 따른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손익이 빠른 시일 안에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중국 전기차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보다 빨라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은 올해와 확실히 다를 것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 (2015/04/17, LG화학의 2015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3년 뒤에 나올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는 지금 가격의 반값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생산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 그 이후에 원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달렸다.” (2014/10/20, LG화학의 2014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배터리를 기대보다 상당히 적게 팔았고 전기차시장도 실패를 했다. 전기차배터리는 새로운 사업이다보니 시간이 필요하다.” (2014/04/18, LG화학의 2014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선진 시장 유럽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없다. 유럽시장은 보조금보다 환경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는 보조금에 의존해 시장이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부담할 수 있지만 시장이 더 커지면 재정적 압박도 커져 중앙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진다. 환경규제의 강화가 결국 전기차 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2014/01/27, LG화학의 2013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 테슬라를 통해 입증된 전기차의 성능, 글로벌 환경규제, 배터리 기술의 발전 등으로 전기차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기차 가격도 예전과 비교해 싸졌다. 2~3년 뒤면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본다. 1~2년 안에 획기적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 완성차회사들이 상용화를 준비하는 2세대 전기차들이 본격 출시되는 시점에는 배터리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 (2013/10/18, LG화학의 2013년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배터리가 몇 년 전 큰 기대를 했던 것보다는 성장이 느리다. 그동안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했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거리도 제한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는 등 시장에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속 시원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수주활동이 꽤 긍정적이다. 2015년 말부터 2017년 사이 출시되는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 올해 안에 꽤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13/04/19, LG화학의 2013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2012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생각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에 소극적이던 독일계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연료 효율 측면의 과제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기차만이 보유한 차별적 강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엔진으로 움직이는 차보다 모터로 움직이는 차가 낮은 RPM에서 높은 성능을 낸다. 올해 당장 시장화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2013/01/29, LG화학의 2012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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