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펀드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두고 오너일가를 위해 소액주주들이 희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는 계열분리에 반대하는 서한을 LG 이사회에 보냈다.
화이트박스는 “LG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박스는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이사회가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하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비판했다.
화이트박스는 “동종 기업 최고의 기업 지배구조로 평가받는 ‘한국의 신사’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하는 거래를 제안했다”며 “코리안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화이트박스는 엘리엇매니지먼트 출신의 사이먼 왁슬리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로 1999년 설립됐다. 자금 운용규모는 약 55억 달러로 지난 3년 동안 LG 지분을 약 1% 보유했다.
LG그룹은 11월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구본준 LG 고문이 독립경영하는 계열분리 계획을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LG는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더 구체화되면 저평가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