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라임펀드 환매중단사태에 휘말려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사태에 휘말리며 고객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설정액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신증권은 2020년 6월19일 이사회를 열고 대신증권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액 가운데 30%를 우선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증권은 라임펀드에 투자한 일반투자자의 손실액 30%(전문투자자 20%)를 선보상하고 이후 금융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보상비율이 확정되면 차액을 정산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2020년 11월10일 대신증권의 서울 반포 자산관리(WM)센터를 폐쇄하도록 하고 과태료 처분도 내렸다.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신증권 일부 임원에게는 최고 수위 제재인 해임권고가 내려졌다.
라임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대신증권 등 판매사들을 고소함에 따라 법적 분쟁도 시작됐다.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대신증권 직원이 ‘안정적’, ‘확정 금리형 상품’ 등 표현을 사용했고 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 작성과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현장 검사한 뒤 장모 전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다수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2020년 5월 2480억 상당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손실 가능성 등을 속이고 펀드 가입을 권유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을 구속기소했다.
△대신자산신탁 출범해 신탁업 시작
대신금융그룹은 2019년 7월29일 대신자산신탁 출범을 통해 신탁업을 시작했다.
대신금융그룹은 2019년 3월 부동산 신탁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얻은 뒤 같은 해 7월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천억 원이다.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2월1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와 자산관리회사(AMC) 겸영 인가를 취득했다. 2019년 9월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5개월 만에 본인가를 취득 한 것이다.
대신금융그룹은 계열사들 사이 협업을 통해 부동산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아직 대신자산신탁이 신생업체에 속하는 만큼 2020년 3분기까지 매출 67억 원을 내는 데 그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어룡은 기념사를 통해 “대신자산신탁 출범으로 대신금융그룹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에 경쟁력을 갖춘 금융부동산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계열사 임직원 모두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자 영역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는 “기존 부동산 신탁사와는 차별화한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한 비즈니스로 부동산 신탁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신탁은 기존 신탁업에 공공성과 혁신성을 접목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안정적 기반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하며 그 뒤 가로주택 정비사업, 도심공원 조성사업,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주식거래사업 공격적 진출
대신증권은 2019년 6월10일 태국에서 부알루앙증권과 함께 온라인 주식거래사업을 시작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을 수출해왔다.
2011년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수출했고 2017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구축해 파트너사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부알루앙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해 주고 이 시스템을 통해 발생하는 위탁매매수수료를 공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부알루앙증권은 방콕은행의 100% 자회사로 방콕은행의 1천여 개 지점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최명재 대신증권 IT본부장은 “동남아시아지역 증권사들도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태국 부알루앙증권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대신증권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시장 진출
대신증권이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했다.
대신증권은 2018년 11월13일 친환경·에너지 컨설팅기업과 배출권시장 전반과 관련한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탄소배출권시장 분석 및 리서치, 배출권 관리전략 컨설팅, 실물·파생상품 중개, 배출저감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 외부사업 인증실적(KOC) 투자 등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을 계획을 세웠다.
대신증권은 정부의 온실가스정책에 부응하고 탄소배출권 규제대상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탄소배출권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준비했다.
2018년 2월 업계 최초로 장외중개업무를 승인받았으며 같은 해 6월 할당배출권 장외중개를 수행해 한-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 협력사업단 정책방향 수립에 참여했다.
대신증권은 정부의 온실가스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국가 감축 목표를 설정한 뒤 2030년까지 예상 배출 전망보다 37%정도 감축할 목표를 세웠다.
배영훈 S&P사업단장(전무)는 “탄소배출권사업은 강력한 정부정책으로 2030년까지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인데 기업의 배출권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관리가 필요하다”며 “글로벌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사업의 리딩 증권사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전문 부동산 금융회사로 발돋움
대신증권은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부동산부문과 관련된 대체투자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금융주선을 하면 중순위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대출에 대신에프앤아이(F&I)가 투자하는 방식을 새롭게 구축했다.
2019년 초 대신자산운용이 500억 원 규모인 일본 도쿄의 상업용 건물을 매입할 당시 대신증권은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등 부동산투자사업을 계속 확대해왔다.
부동산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016년 5월 한남동 일대 부지를 6242억 원에 사들인 뒤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자회사 DS한남에 시행을 맡겨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2018년 1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만들고 같은 해 6월에는 473억 원을 들여 미국에 부동산 전문법인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9월 미국 뉴욕 맨하탄에 있는 빌딩에 1227억 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은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8년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에 법인을, 일본에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일본의 사무소는 조만간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 이에 주요 사업축을 부동산과 투자금융(IB) 등의 분야로 옮기고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부동산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맨 왼쪽) 등이 2017년 3월30일 서울 명동복귀 기념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 |
△대신증권 명동 시대
대신금융그룹은 2016년 12월 대신증권 사옥을 서울 여의도에서 명동 신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으로 옮겼다.
대신증권은 1985년 명동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는데 32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온 것이다.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신증권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대신증권뿐 아니라 대신자산운용과 대신저축은행, 대신F&I 등 계열사들도 모두 명동으로 모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의도의 국내 1호 시세 전광판이 폐기됐고 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상 ‘황우’도 명동으로 옮겨졌다.
대신증권이 세운 황소상은 양재봉 창업주가 의뢰해 1994년 김행신 전남대 교수가 제작한 것으로 ‘증시 활황’을 상징한다.
증권사에서 세운 유일한 황소상이며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여의도에는 한국거래소, 한국금융투자협회에도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대신증권 3세 경영 준비
이어룡과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이다.
양홍석 사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지분을 확대하며 3세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양 사장은 2020년 9월 말 기준 대신증권 지분 8.9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어룡은 대신증권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룡과 양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13.70%에 이른다.
양 사장은 2006년 6월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서울의 한 지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양 사장이 보유한 대신증권 지분은 5.55%로 당시도 최대주주였다.
이어룡은 자식들이 바닥부터 성장하기를 원해 양홍석 사장을 입사했을 때 핵심부서가 아닌 현장으로 발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장은 2007년 5월14일 대신증권의 계열사인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이사, 같은 해 10월1일 대신증권 전무, 2008년 2월29일 대신증권 부사장으로 초고속승진했다.
2010년 5월28일 대신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양 사장은 2012년 사내이사만 유지하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2014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룡은 양홍석 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받은 뒤에야 승진을 결정했다고 한다.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와 오너일가인 양홍석 사장의 투톱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오 사장은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32년 동안 대신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양홍석 사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금융그룹 출범
이어룡은 2012년 6월 대신증권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대신증권과 계열사들을 모아 대신금융그룹을 출범하고 대신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1년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등 저축은행 3곳의 자산 일부를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대신그룹은 대신저축은행 출범 뒤 지점통합, 신설 등 영업점포를 최적화하고 영업인력 확충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여신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부실자산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어룡은 2013년에는 한국창의투자자문, 2014년 우리F&I를 연이어 인수하며 대신증권을 정점으로 하는 대신금융그룹 체제를 꾸렸다.
특히 우리F&I을 인수할 때 대신증권은 우리F&I의 순자산가치 28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천억 원가량을 인수 가격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오너 일가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증권 회장 맡아
이어룡은 2004년 9월17일 남편인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하자 며칠 뒤인 9월24일 대신증권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양회문 전 회장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버지이며 창업주인 양재봉 당시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이어룡을 적극 지지하면서 단단한 입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회문 전 회장이 별세한 직후 대신증권에 매일 출근하며 경영전면에 나섰다. 김대송 당시 대신증권 사장과 아침마다 증권업의 현황과 경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룡은 취임사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신증권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고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대신증권의 전국 영업점 110곳을 모두 돌면서 직원들과 직접 만나서 악수하는 이른바 ‘악수 경영’을 펼쳤다.
전국 영업점의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고 지점장실과 본사 임원실을 투명유리로 바꾸는 등 새로 단장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퇴직하거나 유고를 당한 임직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따뜻한 경영’을 강조했다.
또 회장 취임 뒤 가장 먼저 직원들의 월급을 10% 인상했다.
다른 증권사 오너나 최고경영자와 비교해 뒤늦게 경영에 입문했지만 2006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등 경영활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 초기에는 외부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경영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대 들어 대신증권이 저축은행 3곳과 한국창의투자자문, 우리F&I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내보이기도 했다.